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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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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성경묵상집 [보시니 좋았더라]2001년 5월호
아름다운 교육
며칠 전 일이었습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30대 초반의 아주머니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약 10미터 뒤에서는 5∼6세로 보이는 작은 꼬마가 팔을 벌리고 아주머니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는 뒤를 돌아보시고는 아들을 향해 팔을 벌렸습니다. 무척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아주머니는 아이 등을 떠밀어 달려오던 쪽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무척 화가 나신 표정이었습니다. 아이는 울먹울먹 울음을 참고 있었습니다. 고만한 딸내미를 키우기 때문에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는 나는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 보았습니다. 잠시후 아이는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다시 엄마한테 달려왔습니다. 손에 든 것은 우유팩이었습니다. 다 먹은 우유팩을 아이가 길거리에 버리면서 달려오자 아주머니는 아이를 혼내면서 그 우유팩을 주어오게 한 것이었습니다. 아주머니는 다시 반갑게 아들을 두팔 벌려 안았고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그 우유팩을 넣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겐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또 다시 쓰레기를 길에다 버리면 엄마가 혼내줄거야. 착한 내 아들 알았지?"
애정이란 이름으로 아이들을 버릇이 없게 키운다는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광경이었습니다.
-<들꽃편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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