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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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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2001.12월 (행복수첩) 원고
참 행복한 결혼학교
하다못해 자동차 운전을 하려 해도 '면허증'을 따야 하는데,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결혼을 하면서 '결혼 면허증'도 없이 무면허 결혼을 하려구요? 혼수품만 빵빵하게 마련했다고 해서 결혼준비 다 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일년에 두 차례씩 갈릴리마을에서는 '결혼학교'를 엽니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 결혼의 의미, 결혼 후 일어날 수 있는 문제 같은 가장 기본적인 상황을 2박3일동안 점검하지요.
미국의 어떤 주는 고등학교 교과 과목중에 '결혼'이라는 과목이 있어서 의무적으로 공부를 한 덕분에 다른 주 보다 이혼률이 현저하게 낮다고 합니다. 대개 젊은 청춘 남녀들은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결혼만 하면 꿈과 같은 앞날이 펼쳐질 것 같은 기대감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결혼은 엄연한 현실임을 깨닫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와장창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나는 것이지요.
결혼하기 전에는 상대방에 대해 아무리 많이 안다고 해도 그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은 그 조상때부터 내려오는 유전적인 요인과, 자라온 환경적인 요인과, 하나님이 그 사람을 만들 때 쓴 재료인 기질적인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존재입니다. 이런 사람의 이해 없이 전혀 다른 환경에서 20년 30년동안 살던 사람들이 만나니, 전쟁을 한바탕 치루지 않을 방도가 있나요.
우리나라도 이혼률이 점점 높아만 간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중요한 '결혼생활'에 대해서 진지하게 가르쳐주는 곳은 왜 없는 것인지. 요리학원, 뜨개질학원, 도배학원, 별별 학원은 다 있으면서 왜 '결혼학원'은 없느냐 이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출발한 '갈릴리마을 결혼학교'가 벌써 12기를 배출했습니다. 요즘에는 미혼남녀와 기혼부부가 반반씩 참석합니다.
갈릴리마을 결혼학교는 참 행복한 학교입니다. 교통도 불편한 충청도 깊은 산골짜기 폐교된 학교를 빌려 꾸민 곳에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와 '결혼생활'을 공부하고, 이혼 직전에까지 갔던 부부들이 다시 재결합을 하고, 상대방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던 행동들을 이해하여 용납하게 되고, 서로 부등켜 안고 용서의 눈물을 흘리는 감동의 학교입니다. 비록 이름 없는 작은 학교이지만 오시는 분들을 섬기며, 운동장에 떨어진 낙엽을 쓰는 청소부의 역할일지라도 저는 참 행복합니다.
최 용 우
'햇볕같은이야기(http://cyw.pe.kr)'라는 기분 좋은 무료 인터넷신문을 매일 발행하고 있으며, 그림처럼 아름다운 충북 보은의 깊은 산골짜기에 폐교된 학교를 빌려 꾸민 [갈릴리마을]에서 나그네들을 섬기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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