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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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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박
최용우의 들꽃편지 / 야! 너 왜 거기에 올라가 있니?

▲ 전기줄 위에 위태위태하게 자리잡은 호박. 땅위에 살면서도 위태위태하게 사는 사람이 많은데...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 어부동상회 양 집사님네 밭가에 심은 호박이 전신주를 타고 올라가더니 꼭대기 전기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버렸습니다
산책을 하다가 높은 하늘에 달린 호박을 발견한 밝은이가 걸음을 멈추고 아빠에게 묻습니다.
"아빠, 저 호박은 하늘 호박이야?"
파란 하늘에 달이나 해, 아니면 풍선기구 같은 늘 보던 것이 아닌 동그란 호박이 뭉게구름과 함께 어울려 있는 흔치 않은 모습이 정말 '하늘 호박'이었습니다.
밝은이의 유치원 선생님이 보낸 쪽지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유발하는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는 글이 생각나 밝은이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호박이 왜 저 위에 있지?"
"하나님이 하늘에서 '받아라' 하고 던졌는데, 그만 저기에 걸렸나봐요."
"하하하… 정말 그런 것 같다. 잘 좀 던지시지…."
정말 밝은이의 말대로 하늘에서 하나님이 던져주신 것이라면, 전봇대 위에 올라가 호박을 가지고 내려올 때 하늘에서 하나님에게 선물을 받아가지고 오는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언덕에 앉아 딸과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지나가던 동네 식당 할아버지가 보고 호박을 올려다보며 한 마디 하십니다.
"허허허, 땅도 널분디… 거까지 내뺀다고 인간들이 못 잡을 것 간나아 ~ 호박아, 어여 내려와부러어~" (충청도 사투리)
같은 풍경을 보고 어떤 사람은 하늘 이야기를 하고, 어떤 사람은 땅 이야기를 하고….
최용우 / 월간 <들꽃편지> 발행인
최용우 (2002-09-12 오전 11: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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