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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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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 배추는 가을 배추와 여러모로 차이가 크다. 단지 하절기 배추가 뛰어난 것은 고온다습 해 일찍 포기를 채운다는 점 뿐이다. 평지에서는 재배가 어렵기 때문에 해발 450m 이상 되는 고랭지 배추를 그나마 알아주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서늘한 기후에 잘 자라는 특성을 활용해 강원도 오대산 일대와 전북 진안고원 일대에는 배추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하절기 배추는 5월을 기점으로 온도가 상승하고 비가 자주 내리게 되므로 농가 입장에서 보면 일찍 자라 좋지만 품질면에서는 수분을 과다 함유하여 쉬 물러지는 경향이 있다. 서서히 자라다가 어느 날 날씨가 따뜻해지니 세상물정 모르고 막 자라게 된다.
따라서 웃자란 이놈들에게 병이 생기게 되고 벌레가 창궐하게 된다. 요즘은 대체로 유기질 비료인 퇴비보다는 화학비료에 의존하기 때문에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 결국은 악순환 관계로 들어가 비료 치고, 웃자라니, 농약을 닷새가 멀다하고 퍼붓고, 다시 병해충 생기고, 또다시 농약 뿌리고, 화학 비료 치는 참담한 과정을 5∼6회 되풀이하는 것이다.
농약도 환경호르몬의 주범인 제초제(풀 죽이는 약)를 심기 열흘 전쯤 듬뿍 뿌리고 밭을 갈고, 싹이 텄을 때 한 번 뿌린다. 생육기간이 40일 이라면 일주일에 1회 계산하면 5회 정도를 뿌리게 되는 것이다. 이 놈의 병과 충도 한두 가지만 있는 게 아니니 한 번에 대여섯 가지를 혼합하여 뿌린다.
농약 성분이 다 빠지기도 전에 다시 같은 작업을 해대니 이 놈의 벌레들이 달려들어 먹을 엄두를 못 내다보니 시장엔 파릇파릇하여 때깔 좋고, 얼룩 하나 지지 않은 것이 진짜 행세를 한다. 이것도 모르고 소비자는 옹고집전(壅固執傳) 양반 흉내에 속아 비싼 값을 치르고 최상품을 샀다며 의기양양해 한다. 벌레도 먹지 않는 오염된 것을 사람들은 최고라며 줄서서 사가니 이를 어찌할까?
무릇 배추는 중부지방의 경우 양력 8월 초 입추(立秋) 무렵 파종을 하여 온갖 풍상을 겪으며 서리도 맞고 밤낮 기온차이도 느끼면서 밤에는 수분을 흡수, 낮엔 수분을 뱉어내 광합성을 열심히 해대며 90일 가량을 자라야 한다.
그런데 하절기 배추와 시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배추의 경우 단단한 섬유질이 형성될 충분한 시간을 경과하지 않고 채 절반도 안 되는 40일 이내에 수확하게 된다. 허우대만 멀쩡한 배추지 내용물을 분석하면 늦가을 배추 가운데 속 안 찬 배추보다 못하다는 게 통설이다.
이런 배추로 아무리 빼어난 솜씨를 발휘해 배추를 소금에 절였다가 좋은 양념을 쓴다 한들 쉽게 짓무르고 김치통이 물로 가득 차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김치 다이어트 효과는 미미하게 되고 변비도 신통하게 들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우리 농산물이 아니라 제철에 나는 농산물을 제철에 먹어야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고 맛도 좋다는 점이다. 여름에 잘 자라면 여름에 맞고, 가을에 더 잘 자라면 가을에 먹어야 제격이다. 겨울에도 딸기가 나오는 세상이니 제철을 잊고 산지 오래다.
도시에서 자란 태생적 제약, 현재 도시에 살아 자연의 변화에 둔감해지는 환경적 요인이 제철을 잃게 만드니 사람의 몸이 망가지는 것은 둘째치고, 후대를 기약하지 못하게 끔 하는 불안감마저 든다. 한 철 앞 당겨서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것은 유통과 저장 과정에서 방부제와 살충제, 생장 억제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는 사실을 상기하면 입맛이 뚝 떨어질 게 분명하다.
진짜 배추는 절기로 상강(霜降)을 지내야 한다. 파종기에만 잠깐 더웠다가 이후 서서히 기온이 떨어져 벌레도, 병해도 맥을 못추는 계절로 접어들어야만 한 번이라도 농약을 덜 치게 되어 안전성을 보장받는다. 시기에 있어서도 8월 초순을 넘기면 파종을 포기해야 하므로 이 때 심어 오랜 동안 자라 김장철이 다 되어서야 포기를 가득 채우는 계절적 특성상 최소 60일은 자라게 되어 조직이 단단하고 적절히 탈수를 진행하여 고소한 맛, 씹히는 맛이 나게 된다.
유기농 배추를 사다 먹을 수 없는 각자의 처지를 감안한다면 어찌 보면 계절적 요인이 배추의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초액(참나무를 태울 때 나오는 고농축 액체)과 각종 한약재를 주원료로 살충제 및 살균제로 쓰고 수시로 청벌레를 손으로 잡아 줘야 하는 유기농, 무농약 배추를 당장 구입할 의사가 없다면 말이다. -김규환(오마이뉴스 기자)

같이좀 나누어 먹자 잉~!
벌레들과 사이좋게 농사짓기
지난 입추를 즈음하여 100포기의 배추를 텃밭에 심었습니다. 농약, 화학비료 안 치고 한번 키워 보자는 심산이었는데, 싹이 올라오자마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벌레들이 다 갉아먹어 버리고 그나마 살아난 잎은 청벌레들이 다닥다닥 달라붙어 배추, 무우 잎사귀를 갉아 그물처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벌레들에게 좋은 일 시킬 일 있냐며 어찌나 마누라가 깨갱거리는지 농약파는 가게에 갔습니다.
"요즘 농사짓기 힘들지요? 요거 한 병이면 됩니다. 기존 농약보다 5배나 강한 슈퍼농약이예요" 하며 작은 병을 하나 꺼내줍니다. 깜짝 놀라,
"그... 그거 말고요...아주~ 약한... 저농약인가 그런게 있다던데요.."
구석에서 까만 봉지에 담긴 가루약을 꺼내오면서
"이거 가지고 안될텐데요...이거 사가는 사람들 금방 다시와서 이 병약 사가요... 힘들텐데.." 하며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농약을 치려고 봉지를 트니, 어떻게 알았는지 밭에 있던 메뚜기, 거미 벌레들이 우루루 도망을 칩니다. 숨어있던 놈들이 다 기어나와 내빼는데 얼마나 많은지... 두어고랑 가루를 뿌렸습니다. 그러다
"에이~ 꼭 이렇게 농약까지 쳐가며 농사를 지어야 하나? 코딱지만한 밭에서 벌레들하고 싸우는 꼴이라니..." 하는 생각이 들어서 뿌리던 농약가루를 둘둘말아 창고에 던져버렸습니다.
그래, 청벌레는 손으로 잡고, 다른 벌레들은 밭에서 몰아내면 되지! 그래도 안되면 벌레들이 먹고 남은 것 먹자.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요즘은 틈만 나면 밭에 들어가 메뚜기를 한주먹씩 잡습니다. 저는 잡은 메두기들을 비닐봉지에 담아 버리는데, 초등학교 1학년짜리 큰딸 좋은이는 자기가 잡은 메뚜기를 차마 죽일 수 없다고 저 멀리 문밖에다 버리고 들어옵니다.
우리, 참, 한심한 농사꾼들이지요?
최용우/월간<들꽃편지> 발행인
최용우 (2002-10-05 오후 3:52:19)
조회수 : 950회
댓글 '10'
동산
오늘 햇볕을 보니,도사님 하고 혼자 ㅋㅋㅋ웃었답니다..우리집 텃밭배추도 벌레에 먹히다 못해 몰골이 불쌍하거든요..그래도 약 안쳤고 안치려고 해요..주위 사람들보니까 처음 씨앗이 싹을 튀우니 곧장 하얀가루를 일주일이 멀다하고 뿌리데요..그래도 벌레는 죽지않고요..농약에 내성이 생긴건지..ㅉㅉㅉ.저도 밭에 나가 앉아 혼자 중얼중얼거려요..그래 많이 먹지는 말고 우리도 좀 먹게 남겨둬고 먹어.......충실한 배추속 보다는 부실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이 메뚜기니,방아깨비니 하는것을 눈으로 보고 잡아볼수 있기를 바랍니다...저는...건강 하세요..
최용우
농사꾼은 아닙니다만... 위에분..지나가다 들렸으니 또다시 지나가실지 안지나가실지, 그래서 이 글을 보실지 안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농촌에서 중학교까지 다녔고, 앞으로 농촌에서 살고 싶어 제작년에 농촌으로 들어온 사람입니다. 물론 농사가 주업은 아닙니다.
잠깐이지만 농촌에서 살다보니 농약문제가 심각하더군요. 정말 비닐, 농약문제가 점점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농사를 지어서 자녀들 학교 보내고 생활을 꾸려야 하는 농업민들의 생계문제가 눈앞의 문제라면, 그 농약으로 버무린 채소를 먹어야 하는 대다수의 도시민의 생존문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서서히 농약에 중독되어가는 도시사람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생계문제라는 이유로 부당한 일이 정당화될수는 없다고 봅니다. 지금은 농약 안치는 유기농이라는 것도 있고,대안농업을 많이들 연구하고 있기도 하니, 어쨋든 농약을 많이 치는 것은 반대입니다.
당장의 농민들 생존문제 때문에 더 심각한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는 생각이 안듭니다.
저, 놀이 삼아서 배추,무 심어보는게 아니고 식량 삼으려고 심었어요. 산골짜기에 살면서 사다 먹을수는 없쟎아요?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농촌에서 중학교까지 다녔고, 앞으로 농촌에서 살고 싶어 제작년에 농촌으로 들어온 사람입니다. 물론 농사가 주업은 아닙니다.
잠깐이지만 농촌에서 살다보니 농약문제가 심각하더군요. 정말 비닐, 농약문제가 점점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농사를 지어서 자녀들 학교 보내고 생활을 꾸려야 하는 농업민들의 생계문제가 눈앞의 문제라면, 그 농약으로 버무린 채소를 먹어야 하는 대다수의 도시민의 생존문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서서히 농약에 중독되어가는 도시사람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생계문제라는 이유로 부당한 일이 정당화될수는 없다고 봅니다. 지금은 농약 안치는 유기농이라는 것도 있고,대안농업을 많이들 연구하고 있기도 하니, 어쨋든 농약을 많이 치는 것은 반대입니다.
당장의 농민들 생존문제 때문에 더 심각한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는 생각이 안듭니다.
저, 놀이 삼아서 배추,무 심어보는게 아니고 식량 삼으려고 심었어요. 산골짜기에 살면서 사다 먹을수는 없쟎아요?
김규현
좋습니다.^^ 저도 필자의 생각에 동의 합니다.
자연과 더불어 서로 나누어 먹고 사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원칙이라고 믿습니다. 단지 역활이 분화된 사회에 살다보니
이런 마음이 있어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인 것 같구요..^^
좋은 믿음의 농학자(넓은 의미에서..)들이 자연과 함께 살면서도
인간들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을 연구해 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안타깝게도 그런 방법은 전문 농학자들 보다도 오히려 마음이 앞서있는
비(?^^) 전문적인, 하지만 신념과 신앙이 있는 여러분들이 해 주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뭏든 좋은 마음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깨갱 거리는 마누라를 두셔서 좋겠다는 생각이 저는 듭니다.
서로 자연스럽게 받아 주는 부부가 얼마나 좋습니까...^^
자연과 더불어 서로 나누어 먹고 사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원칙이라고 믿습니다. 단지 역활이 분화된 사회에 살다보니
이런 마음이 있어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인 것 같구요..^^
좋은 믿음의 농학자(넓은 의미에서..)들이 자연과 함께 살면서도
인간들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을 연구해 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안타깝게도 그런 방법은 전문 농학자들 보다도 오히려 마음이 앞서있는
비(?^^) 전문적인, 하지만 신념과 신앙이 있는 여러분들이 해 주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뭏든 좋은 마음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깨갱 거리는 마누라를 두셔서 좋겠다는 생각이 저는 듭니다.
서로 자연스럽게 받아 주는 부부가 얼마나 좋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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