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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남의광장>캡쳐
"구까가 입을 꽉 다물고 살아라고 했어. 안 그러면 입을 쫙 찢어버린다고"
【용우글방661】구까가 하라면 해야지
영화 <만남의 광장>을 보면, 한 동네가 어느 날 갑자기 38선이 쭉 그어지고 두 개로 갈라지면서 북한동네와 남한동네가 됩니다. 동네 사람들은 북과 남을 이어주는 땅굴을 통해서 서로 몰래 만나다 들통이 납니다. 그리하여 주민들은 혹독한 사상교육을 받은 뒤 어느 외딴 섬으로 집단 이주됩니다. 그리고 그 섬에서 입을 꽉 다물고 평생 살아야된다는 명령을 '구까'로부터 받습니다. "구까가 입을 꽉 다물고 살아라고 했어. 안 그러면 입을 쫙 찢어버린다고"
좋은이가 다니는 고등학교 수련회 프로그램 중 '학생과 부모가 함께하는 만찬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90세가 넘으신 노(老)이사장님 열을 내며 하신 말씀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네요.
1만 5천평이나 되는 학교 부지를 '구까'가 평당 70만원에 강제로 뺏어가더니, 평당 180만원으로 올려서 되팔더라고...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기도와 정성이 깃들어 있고, 아름드리 나무와 꽃과 전통이 50년 역사속에 나이테처럼 새겨져 있는 1만 5천평짜리 학교를 뺏어가더니, 허허벌판에 건물만 덜렁 있는 5천평짜리 학교로 쪼그려서 되돌려 주더라고.... 그래도 억울하지만 '구까'가 한다는데 어쩌겠냐고...
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똑바른 인물'로 키워서 국민들을 억울하게 괴롭히는 관리가 아니라 국민들을 돕는 관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부디 이 학교에서 국민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훌륭한 정치인 공무원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도합니다. ⓒ최용우 201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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