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최용우의 문서 사역

신문.잡지.방송 원고모음

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금나팔] 2003.2월호 햇볕같은이야기 원고

기독신문잡지 최용우............... 조회 수 3128 추천 수 0 2003.01.13 00:54:06
.........






월간 금나팔 /2003년 2월호 원고

햇볕같은이야기
좋은이와 밝은이네 알콩달콩 사는 이야기

11.빼깐과 차대기

  막내아우의 결혼식 잔치 음식을 준비하던 아내가 고기를 잘게 썰기 위해 칼을 찾았습니다.
  "어머니, 칼 어디 있어요?"
  "처그 빼깐에 있다"
  "빼깐?" 충청도 사람인 아내가 빼깐이 무엇인지 몰라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 제게 빼깐이 무어냐고 살짝 물었습니다.
  "찬장 서랍을 전라도 사투리로 빼깐이라고 해"
  차를 타고 광주 결혼식장으로 가는 도중 광주시내에 접어들자마자 차가 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지루하게 차 안에 앉아있던 김미례 권사님이 갑자기 뭔가를 보고 외쳤습니다.
  "씨래기 차대기 굴굴어 댕긴다"
  사람들은 일제히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으나, 충청도 사람인 아내는 뭔 말인지 몰라 멍 하게 있다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모아진 창 밖을 내다보니, 트럭에서 웬 쓰레기 자루가 떨어져 길바닥에 뒹굴고 있었습니다.  

12. 이상한 키재기

  "아빠, 저 많이 컸지요? 키는 네 개 키로구요. 몸무게는 이만큼 쎈치예요"
방안에 굴러다니던 줄자를 가지고 장난을 치던 밝은이가 누구에게 들었는지 키로, 센치 같은 단어를 구사하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도, 날마다 늘어나는 몸무게 때문에 심각한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있다가 문득 생각이 났겠지요. 그런데 모두 엉터리네요. 키는 네 개 키로구 몸무게는 이만큼 쎈치라니... 밝은이는 몸무게는 점점 길어지고 키는 점점 무거워지나 봅니다.  

13. 만두 세 개

냉장고에 먹다 남은 만두 세개가 있어서 남비에 살짝 쪄 이제 6살이 된 밝은이 에게 주었습니다.
"밝은아, 요건 밝은이 것, 요건 언니 것, 요건 예수님거야~
너 혼자 다 먹으면 안돼. 언니 씻고 나오면 하나 줘야 돼..."
잠시 후 밝은이가 빈 접시를 가지고 왔습니다.
"앗~ 만두가 하나도 없네."
"하나는 좋은이 언니가 먹고, 하나는 밝은이가 먹고, 하나는 예수님이 드셨어요"
"뭐? 하나는 예수님이 드셨어?"
"네... 예수님이 요기 나의 마음속에 계셔서 제가 제 입안으로 넣어 드렸어
"....."
14. 운전연습  

저는 지금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마지막 단계인 도로연수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하루 두시간씩 5일 동안 연습을 하고 토요일 오전에 국가고시(?)를 봐서 합격을 하면 드디어 드디어 운전면허증이 손에 쥐어지게 됩니다.
어제는 처음으로 차를 몰고 도로로 나왔습니다. 그동안 갈릴리마을에 있던 고물차를 무면허로 용감하게 끌고 다닌 경험이 있어서 그렇게 떨리거나 무섭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냥 몰고 다니면 되는 차인 줄 알았는데, 그게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데요.
"아, 핸들을 천천히 조작하세요. 미리미리 돌리세요. 브레이크를 한번에 밟지 마세요. 기어는 직각으로 끊어 넣으세요." 강사는 옆에서 팔짱을 끼고 계속 명령을 합니다.
엄메~! 정신이 없쓰므니다. 손은 핸들에, 발 밑에는 세가지나 되는 발판이 있어 발이 정신 없이 왔다갔다... 오른손은 기어를,  눈은 전방과 백밀러를 보고.. 핸들에 신경을 쓰면 기어 넣는 게 틀리고, 기어에 신경을 쓰면 악셀러이터가 붕붕거리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혼자 고물차를 몰고 다닐때는 별로 어렵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해야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며 가르쳐주는 방법은 뭐가 그리 복잡한지.
휴~ 한시간 후에야 차가 제대로 굴러가는 것 같았습니다.
같은 학원의 연습차가 바로 나의 앞에 가는데 뒤에서 보니 완전히 갈지자 지그재그 운전이네요.
"아이고, 저 아줌마 차 좀 보소..비틀비틀" 그랬더니 옆의 강사 왈
"아이고, 아저씨. 아저씨도 뒤에서 보면 저래요"

15. 사이좋게 놀자

밝은이가 아침 식사기도 중에 불쑥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우리 엄마 아빠 안 싸우고 사이좋게 놀게 해주세요"
하하하... 엄마랑 아빠랑 무슨 일 때문에 아이들처럼 말다툼을 하는 것을 보고 싸우는 줄 알았나봅니다.
"여보, 우리 앞으로 사이좋게 놀자구 ^^ "

16.가게 가기

수정 자매가 외출을 하는지 가방을 매고 정문 밖으로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옷은 그냥 편하게 입은 평상복이었습니다.
  "외출하세요?"
  "아니요, 가게좀 가요."
  "아~!"
  저와 수정자매는 서로 바라보며 알았다는 듯이 겸연적은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러니까 동네에 가게가 두곳에 있는데, 동네 입구에 있는 어부동상회와 그 위 정류장에 있는 금강산슈퍼입니다.
  규모가 조금 크고 물건도 더 많은 금강산 슈퍼에서 물건을 사면 그걸 들고 어부동상회 앞을 지나쳐와야 되는데 그게 어려운일입니다.
  "워디 간데유~?"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고 아는체를 하는 어부동상회 양집사님 앞을  금강산슈퍼에서 물건을 산 봉지를 들고 지나오기가 참 겸연쩍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외출가방을 들고가 그 안에 숨겨오는 방법입니다.
  가게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도시에서야 서로 비교해보고 싼곳에서 물건을 사면 그만이지만 시골에서는 그게 아닙니다. 서운한 마음이 오래 가거든요.

17.뺏어먹을걸 뺏어먹어야지

<어제 산책길에 감홍시 두개를 주웠습니다.
  길가에 앉아서 한개를 먹고 더 먹을까 하다가
  '너만 입이냐?' 하는 소리 들리는 것 같아
  풀섶에 놓아두고 돌아왔습니다.>
                             -홍승표<마음하나 굴러간다>중에서
  오후에 호숫가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가면서 보니 동주네 감나무 아래
  새들이  홍시를 쪼고 있었습니다.
  "야, 이놈들아 너그들만 입이냐?"
  ... ... 다 뺏어 먹고 왔습니다.        
                                   -최용우

18.무신경

  신경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지만, 보통 여러 개의 신경세포에서 나온 신경섬유 다발을 가리킵니다. 이 신경섬유 다발의 집합처를 중추(中樞) 또는 신경중추라고 합니다.
  이 중추에서 축색돌기가 뻗어 나와 몸의 여러 곳에 분포되어 체내외의 각종 변화를 중추에 전달하고, 또 중추로부터의 자극을 몸의 각 부분에 전달하는데, 중추에서 뻗어 나와 있는 이들 신경섬유를 말초신경(末梢神經)이라 합니다.
  신경이 자극을 전달하는 것은 신경의 흥분이 신경섬유를 이동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고, 신경섬유는 세포막을 경계로 하여 그 안쪽과 바깥쪽 사이에 나트륨이온(Na+)과 칼륨이온(K+)의 농도에 큰 차이에 의해서 신경흥분의 강도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 참으로 신경이 둔한 사람입니다. 눈 코 입 귀 피부를 통해서 전달되는 정보가 얼른 뇌에 도달하여 정보를 판단하고 가공하여 다음 행동의 명령을 내려야 하는데, 그게 무척 느립니다.
  어제는 산책길에 호수가에 죽어서 둥둥 떠 있는 팔뚝만한 붕어를 보았습니다. "에잉~ 이게 머야..." 하면서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그리고 아무일 없었습니다.
오늘 버스를 타고 대전에 나가다가 갑자기 머리에 불이 들어오고 정보가 도착하였습니다.
"아! 참! 죽은 고기! 그걸 왜 건져내지 않았지? 그냥 두면 물 속에서 부패할터인데... 그걸 왜 사진까지 찍어 놓고는 그냥 뒀을까..."
  도대체 제 머리는 cpu가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오감을 통해서 입력된 정보에 대한 결과가 어째 이제사 나오느냔 말입니다. 딱 보는 순간에 건져내야 된다는 생각을 왜 못하는 것인지...  돌대가리도 이런 돌대가리가 없습니다.

19.새벽의 단소소리

군포 에덴기도원에서 열린 이상일 장로 1주기 추모모임 겸 사경회에 다녀왔습니다. 말이 사경회지 그냥 아는 분들이 모여서 서로 이야기하는 모임이었는데, 저는 기도원에서 밤에 철야도 하고 싶었고, 몸과 마음을 좀 안식하고 싶은 생각에 훌쩍 걸음을 하였습니다.
월요일 저녁에는 이현주 목사님과 함께 두어시간 정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참으로 영이 풍성해지고 넉넉해지고 편안해진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만남은 이렇게 사람을 회복시킵니다. 모임을 마치고 원래는 철야기도를 하고 싶었는데 그냥 잤습니다. 얼마나 깊이 단잠을 잤는지 기분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새벽에 예배당에서 아름다운 단소소리가 났습니다. 처음에는 새벽기도를 위해서 찬양테잎을 켜 놓은 줄 알았는데, 가만히 잠결에 들으니 소리가 자주 끊기고 박자가 잘 안 맞는 은혜버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아~, 이 소리는 이현주목사님이 부는 단소소리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정신이 말짱해졌습니다. 아련히 들리는 새벽의 단소소리는 너무나 은혜롭고 천상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 같았습니다. 숨결의 떨림까지 그대로 감정이 느껴지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소리를 취해서 들었습니다. 악기소리에 이렇게까지 마음을 담을 수도 있는 것이구나.
  연주할 줄 아는 악기라고는 '큰북' 밖에 없어서,(큰북은 박자에 맞추어 둥 둥 둥 치기만 하면 되니까) 꼭 악기 하나쯤 배우고 싶었습니다. 배운다면 오카리나를 배우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시작하자 하는 생각에 오후에 돌아오면서 당장 악기점에 들러 오카리나를 하나 샀습니다.
  오카리나를 열심히 배워서 하나님을 멋지게 찬양하고 싶습니다. 잠깐 불어 보았는데... 어째, 이 아름다운 악기 속에서 제가 불면 쉭! 쉭! 바람 빠지는 소리나 아니면,  삐뽀삐뽀... 시끄러운 소방차 소리만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 -;

webmaster@kumnapal.com   http://www.kumnapal.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쳔투데이] 2003.12.10- 휘파람 앵커링 file 최용우 2003-12-26 1706
152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쳔투데이] 2003.12.3- 고양이 file 최용우 2003-12-26 1447
151 회보단체기타 [행복한사람들] 2003.12월- 수억이 든 돈가방 file 최용우 2003-12-09 1887
150 월간<씨엠>테마가 있는 글 [생명에 이르는 향기] 2003.2 - 딸 키우는 재미 file 최용우 2003-12-09 1765
149 일반신문잡지 [YMCA청주청년] 2003년 9-10월호- 주여삼창도... file 최용우 2003-12-02 1954
148 주간<크리스천투데이> [독자서평] 은은한 들꽃향기나는 삶의 이야기 file 최용우 2003-12-02 1746
147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최용우 독서일기- 내가 졸고 있을 때 file 최용우 2003-12-02 1611
146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 투데이] 2003.11.30 - 합체 file 최용우 2003-12-02 1295
145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2003.10.19 최용우의 독서일기-마음하나 file 최용우 2003-10-21 2088
144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2003.10.12-혀를 깨물었습니다. file 최용우 2003-10-21 1539
143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2003.10.5 -주부습진 file 최용우 2003-10-08 1657
142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2003.9.28 최용우의 독서일기-김남준의 file 최용우 2003-10-06 1788
141 월간<씨엠>테마가 있는 글 [샘물] 2002.12- 동방박사는아기예수를못만났다. file 최용우 2003-10-06 2489
140 기독신문잡지 [뉴스엔죠이] 2003.10.1 - 50억원짜리 떡볶이 팔아요 file 최용우 2003-10-02 2200
139 기독신문잡지 [뉴스엔죠이] 2003.3.17- 엉덩이 같아요 [3] 최용우 2003-03-15 3347
138 기독신문잡지 [금나팔] 2003.1월호 햇볕같은이야기 발행인 최용우 전도사 file 최용우 2003-03-10 2453
137 기독신문잡지 [뉴스엔죠이] 2003.2.19 독립기념관과 기독교 [12] 최용우 2003-02-05 2265
136 기독신문잡지 [뉴스엔죠이] 2003.3.11 참새들에게 창피당한 어느날! [1] 최용우 2003-02-03 2402
135 회보단체기타 [물댄동산] 2002.7-8 뒤집어지는 유머 file 최용우 2003-01-27 4407
134 기독신문잡지 [뉴스엔죠이] 2003.1.20 수도가 얼어붙은 날 file 최용우 2003-01-09 1727
133 월간<생명의삶+> [생명의삶] 2003.1 오늘의 묵상 file [2] 최용우 2003-01-18 3517
132 기독신문잡지 [뉴스엔죠이] 2003.1.19 성 같은 교회를 바라보는 나의 생각 [6] 최용우 2003-01-17 1957
131 기독신문잡지 [뉴스엔죠이] 2003.1.13 자장면 행복 file 최용우 2002-12-09 2018
» 기독신문잡지 [금나팔] 2003.2월호 햇볕같은이야기 원고 file 최용우 2003-01-13 3128
129 회보단체기타 <늘푸른 숲>원고 - 너희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 최용우 2002-12-22 3326
128 기독신문잡지 [금나팔] 2003.1 햇볕같은이야기 원고 file [1] 최용우 2002-12-17 3010
127 월간<보시니참좋았더라> [보시니참좋았더라]2002.12 감사할 것이 너무 많음 file 최용우 2002-12-11 3116
126 기독신문잡지 [뉴스엔죠이] 2002.11.28 하나님 안에서 file 최용우 2002-12-04 2008
125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챤투데이]2002.11.4- 체제파리 file 최용우 2002-11-26 1309
124 기독신문잡지 [뉴스엔죠이] 2002.11.14 우리집엔 '학'(鶴)도 살어 file 최용우 2002-11-06 2388
123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챤투데이] 2002.10.07- 두나미스 다이나마이트 file 최용우 2002-11-01 1455
122 월간<씨엠>테마가 있는 글 [쉴만한 물가] 2002.9 - 참으로 감사한 일 다섯가지 file 최용우 2002-11-13 3241
121 기독신문잡지 [뉴스엔죠이] 2002.12.12 아빠 차 안깨지게 [9] 최용우 2002-11-11 1673
120 일반신문잡지 [조흥광장] 2002.5월호> 아버지 file 최용우 2002-11-10 1575
119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챤투데이] 2002.10.28- 신적명령 file 최용우 2002-11-06 2467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