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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생명에 이르는 향기] 2003.2 - 딸 키우는 재미

월간<씨엠>테마가 있는 글 최용우............... 조회 수 1765 추천 수 0 2003.12.09 13: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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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쉴만한물가2003.2원고> 딸키우는 재미
원고/cm 2003.2월호-(테마가 있는 글 -가정)

           제목/ 딸 키우는 재미

                            최용우 (월간 들꽃편지 발행인)  
   1

  솔찍히 처음에 첫딸을 낳았을때는 조금 섭섭하더라구요. 그런데 딸은 키우는 재미라더니 그말이 맞는것 같아요. 퇴근을 하거나,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우리집에서는 한바탕 요란한 해후가 이루어집니다.
  좋은이가 우당탕탕 뛰어와서 아빠의 품에 안갸 아양을 떨고 소리를 지르고 야단법썩을 떨어댑니다. 반갑다는 것이지요. 좋은아 쓰레기 버리고 올께... 밖에 쓰레기 통에 쓰레기를 버리고 들어오면... 좋은이는 하루종일 못 본 것 처럼 금새 뛰어와 환영식을 합니다. (참! 아이들은 단순하다)
  어쩌다가 한번씩 좋은이가 엄마와 함께 외출을 했다가 들어오면 좋은이는 엄마보다도 더 빨리 달려와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지르며 아빠를 찾느라 난리를 피웁니다. 문을 열어주면 신발도 안벗고 무릎으로로 벅벅 기어들어와 아빠의 책방문을 벌컥 밀어제치고
  "아빠!! 아빠 어디있지? 응? 아빠 없네..응 울아빠..보고시퍼."
  하면서 발을 뒤로 번쩍 들고 무릎으로 기어들어와 안방문을 열고 아빠를 찾습니다. 엄마가 야단을 치며...무릎으로 기어다니는 좋은이를 쫓아와 신발을 벗겨내지요. 다른 딸내미들도 다 그러지요?

  2

  한 참 자고 있는데 갑자기 좋은이가 우왕~ 우는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좋은이는 자면서 꿈을 꾸는지
  "아빠, 사랑해... 아빠 보고 싶어... 아빠..."
  졸리운 눈 쓱쓱 비비며 앉아 있다가 그소리를 들으니 잠이 확 달아나지 뭡니까. 한 참 동안이나 요 이쁜 공주님을 들여다보고 있었답니다.
  잠자면서까지  아빠를 사랑한다는데... 제가 가만히 있을수가 있습니까. 그래서 살며시 뽀보를 해주니... 씨익 웃으면서... 참 달게도 자네요... 이런것이 행복이 아닐까... 별 생각을 다하고 있는데, 그때까지도 쿨쿨 소리를 내며 자고있던 좋은이 모친이 깨어나서 짜증을 냅니다. 잠좀 자자구요... 에구....요런게 바로 행복 깨지는 소리 아닙니까.

3

  늘어지게 자고 일어난 좋은이가 젤 먼저 하는 말은
  "아빠! 오늘은 꿈이 두 개나 나왔어요." 꿈 꾸었다는 표현을 꿈이 나왔다, 안 나왔다고 하는게 참 재미있습니다. 그래 무슨 꿈이 나왔니?
  "개 꿈이 나왔어요?"
개꿈이라고? 아니, 왠 개꿈? 유난히도 개를 무서워하는 녀석에게 과연 어떤 개꿈이 나왔을까 궁금 하여 물어 보니 하얀 개 두 마리가 자기에게 다가오길레 손을 내밀었더니 개들이 좋다고 꼬리를 흔들며 손을 핥더라는 것입니다.
"하나도 안 무서웠어요. 그래서 개들이랑 재미있게 놀았어요!" 정말 신나게 놀았다며 눈을 똥그랗게 뜨고 진지하게 말하는 표정을 보니 좋은이의 꿈은 정말 개 꿈이 맞네.

4

  하루종일 비 오락가락! 방에만 갖혀있던 좋은이가 엄마의 대화가 마치 선문답같습니다.
"우리동네는 비가 너무 많이와요"
"비가 와야 나무들이랑, 벼랑, 플들이 물을 마시고 살지"
"나무는 물과 또 뭐 먹고 살아요? 땅속에 뭘 숨겨두고 먹어요?"
"여러가지 눈에 안보이는 영양분을 빨아먹고 사는거야"
"눈에 안보이는 것을 먹어요? 그래도 배가 불러요? 눈에 안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데"
"좋은이도 눈에 안보이는 공기도 마시고 햇볕도 먹쟎아"
"...그래도 나는 눈에 보이는게 좋아.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5

아침에 날씨가 꾸물거려서 좋은이와 아내가 우산을 가지고 나갔습니다. 오후에 날씨가 개어서 잊어먹기 선수인 좋은이 분명히 우산을 학교에 두고 올 것이라는 예상이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빈손으로 털레털레 돌아온 좋은이
"좋은아 우산?"
"앗차! 큰일났다. 이번에도 잊어 먹으면 엄마한테 진짜로 혼나는데"
걱정을 하던 좋은이가 한참 있다가
"아빠, 좋은이 보다 더 잘 잊어먹는 친구 이야기 하나 해 드릴까요?"
"그런 친구가 있어?"
"네! 어느날 엄마가 그 친구에게 개울 건너 가게에 가서 두부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어요. 두부두부두부 하면서 가다가 개울 아래 시내물이 졸졸졸졸 흘러가는 것을 보고 그만 자기도 모르게 졸졸졸졸 하면서 가게에 도착했어요. '아저씨 졸졸졸졸 주세요' '졸졸졸졸은 없다' 할 수 없이 다시 돌아오다가 개울을 지나게 되었는데 시냇물처럼 졸졸졸졸 하는 자기 모습을 보고 퍼뜩 정신을 차려 두부두부두부 하면서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말했어요 '두부두부두부는 없데요. 좋은이 보다 훨씬 잘 잊어먹는 친구지요?"
좋은이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성실교회 사모인데요. 이사모님이 우리차에 우산을 두고 내리셨어요.어떡하지요?"
"아! 그래요? 그 우산 그냥 사모님 가지세요"
엄마가 차에 우산을 두고 내렸다는 말에 좋은이는 지금 춤을 추고 난리 났습니다. 살았다! 이거죠. 엄마도 우산을 잊어먹고 와서는 좋은이를 야단칠 수는 없을테니까요.
  
6.

대전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들어오면 '어부동'이 종점입니다. 그런데, 홀수시간대에 오는 차는 어부동을 지나 5키로미터쯤 더 가서 '회남'이 종점입니다. '어부동'과 '회남'차가 교대로 다니는 셈입니다.
  비가 오고 날씨가 찌뿌둥한 어느 날, 차를 타고 들어오다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차가 빵빵거려서 눈을 떠보니, 세상에~ 회남 종점이니 빨리 내리라고 빵빵거린 것이었습니다. 어부동에서 내려야 되는데 졸다가 그냥 지나쳐온 것입니다. 창피함을 무릎쓰고 되돌아 나와 어부동에서 내렸습니다.
  집에 오니 아내가 난리를 칩니다.
  "무슨 어른이, 그래 졸다가 내릴 곳을 지나쳐? 좋은아, 이리와봐, 너도 버스 안에서 눈 똑 뜨고 있어야지 졸면 아빠처럼 회남까지 갔다가 오는거야. 알았지?" 좋은이가 대답을 못하고 빙그레 웃기만 하다가 이실직고를 합니다.
  "엄마, 저도 졸다가 회남까지 벌써 몇 번 갔다 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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