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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선언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076 추천 수 0 2011.06.08 20: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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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jpg  자식을 가슴에 묻은 지 20년이 되었다. 어릴 때부터 남의 물건 하나 손을 대지 않으며 정직하게 자란 아들이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학년에서 일 등을 놓친 일이 없다. 아버지로서 기대도 많이 했다. 조그만 섬 마을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에 진학했다고 동네 잔치도 하였다. 힘있는 사람들은 자식을 군에 보내지 않기 위해 갖은 방법을 쓰는데 내 아들은 3대 독자이고 집안 사정상 군에 가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희규는 남자는 군에 가야 한다고 끝까지 우겼다. 결국 대학 일 학년을 마치고 군에 갔다. 명랑하고 모범적인 아이라 자살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중대장의 학대로 군 생활에 회의를 느껴 자살했다”고 한다. 소식을 듣고 군에 갔을 때 아이는 머리에 한 발, 가슴에 두발의 총을 맞고 숲에 누워 있었다. 벙커도 아니고 야산이다. 누가 보아도 자살한 사람이라고 판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최초 가슴에 한 발을 쏘았다면 어떻게 다시 머리에 총을 쏠 수 있고 최초 머리에 한 발을 쏘았다면 어떻게 가슴에 총을 쏠 수 있다는 말인가? 전혀 상식에 맞지 않는 일도 군에서 통하는가 보다. 헌병대에서는 15일간 진상을 조사했다. 결론은 역시 자살이다. 소속 중대장과 고참 사병 1명이 구타 등의 책임으로 징계를 받았다. 중대장은 옷을 벗었다. 몇 년이 지난 후 그 중대장을 찾아갔다. 이미 지독한 알콜 중독자가 되어 있었다. 마치 미친 사람 같았다. “내가 죽이지 않았다고요. 왜 나를 찾아오는 것입니까?” “나는 희규를 구타한 적도 없고 죽이지도 않았습니다. 내가 입을 열면 큰일이 납니다. 난 입 못 열어요.” 찾아갈 때마다 술에 취한 채 반복하여 이 말을 되풀이했다. 그는 강제 전역을 하고 완전 폐인이 되었다. 전역한 사병들을 찾아갔다. 모두가 같은 소리였다. “몰라요. 그 때 일 생각하기도 싫어요. 이미 끝난 일을 가지고 뭘 그러십니까? 다 잊으세요. 자살했어요.” 마치 입을 맞춘 것 같은 소리들을 했다.

죽는 날까지 아들의 진실을 밝혀 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하였다. 그것이 아들을 위해 죽기 전 아버지로서 마지막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육군 범죄 수사단에 진정서를 내었다. 역시 결론은 마찬가지였다. 자살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자살할 아이가 아니다. 아들의 시체를 인계 받지 않았다. 아들의 한을 가슴에 묻은 채 장례를 치를 수는 없었다. 청와대와 국회에 탄원서를 냈다. 아무소용이 없다. 만약 힘있는 자 아들이 내 아들과 같은 꼴을 당했다면 이렇게 억울하게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 언론사를 찾았다. 그래도 언론은 약자의 편에서 무엇인가를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언론도 잿밥에 눈이 멀었나보다. 하도 탄원을 많이 하자 군 헌병대로부터 “백번 천번 탄원해도 소용이 없다”며 “몸 조심하라”하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군에 가서 유신 정권과 독재 정권으로 의문의 죽음을 당한 아들들의 부모들이 모였다. 다 사연이 눈물 없이는 못들을 이야기이다.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 생명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거대한 폭력 앞에 말없이 죽어간 생명을 왜 방치한단 말인가? 거대한 조직이 한 생명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논리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조직의 폭력도 결국 한 개인에게 의해 행해지는 것이 아닌가?

스스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법의학을 공부하였다. 처음에 쏘았던 오른쪽 가슴과 사망 후 쏜 왼쪽 가슴의 피가 다른 색깔이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당시 사망한 시체를 뚫고 지나간 총탄 자국에서는 피도 흐르지 않았다... 신문사에 원고를 보내었다. 그러나 아무 신문사도 받아 주지 않았다. 기독교 회관에서 농성을 하기로 결심했다. 의문사 유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되었다. 회원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사건에 대하여 브리핑을 하였다. 희규에 대하여 회원들에게 사건의 진상을 알리고 있는데 한 청년이 지나가며 살짝 "아버님, 총 2발을 사체에 쏘았습니다"라고 일러주었다. 만나보니 아들과 같이 근무했던 동기였다. “나는 이제까지 양심을 속이고 살았습니다. 밤마다 희규를 보았습니다. 이제 더 이상 신앙인으로 내 양심을 속일 수가 없습니다. 그 날 저희 소대에서 중대 간부의 진급 축하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그 때 중대장은 부친 생신으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새벽 1시쯤 진급 문제로 다른 간부들과 말다툼을 벌이던 선임하사가 내무반 에서 대대장에게 총을 겨누었습니다. 술 시중을 하던 희규가 그것을 보는 순간 총을 빼앗으러 달려들었습니다. 희규는 한 방을 맞고 피를 흘리며 뒹굴었 습니다. 당시 희규는 살아 있었지만 간부들끼리 모이더니 희규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총성 두 발이 들렸습니다. ”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이 사건을 맡아 조사를 하였다. 목격자들이 10여명 있었지만 모두 목격을 못했거나 기억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였다. 당시 대대장은 진급하여 별도 달았고 그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중대장만 폐인이 되었고 모두가 진급도 하고 군생활을 계속하였다. 양심선언을 한 사람에 대하여 당시 모든 관계자들은 거짓 증언을 한다고 밀어 붙였다. 같은 지역 출신이라고 편을 들고 있다는 것이다. 아들을 죽인 당사자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편지를 썼다. “...저는 가해자들에 대해서 어떤 처벌이나 배상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 아들을 죽였다는 사실만 인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습니다...”

양 심 선 언/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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