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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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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민신문]2004.10.11. 멍청한 개
<장성군민신문2> 수필마당 원고
멍청한 개
"용우냐? 어지밤 열한시에 우리집 갱아지가 새깽이를 아홉 마리나 나불었시야... 개집에 개새깽이들이 구물구물 헌다"
개가 새끼를 아홉마리나 낳았다고 활짝 웃으며 아침 일찍 전화를 하신 어머니!
"그래요? 한 마리도 죽이지 말고 다 살리쇼잉~! 그리고 다음주에 집에 내려갈께요. 휴가철에 다른데 가봐야 사람만 구물구물 하고... 그냥 집에 내려가서 강아지 새끼들 구물구물 한 것이나 보면서 쉴라요. 두무동 골짜기도 가고 하면서..."
휴가차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혼자 시시는 고향 어머니 집에 내려오자마자 개집부터 들여다봅니다.
정말 눈도 안 뜬 강아지새끼들이 꾸물꾸물합니다. 하나 둘 셋... 세어보니 일곱 마리밖에 안되어서 어머님께 물어보았습니다.
"두 마리는 안 보이네요?"
"두 마리는 죽어불었시야. 저 멍청한 것이 볼바서 죽어불었당께! 내 그동안 개를 그렇게 많이 먹여(키워)봤어도 저 개새깽이 같이 멍청한 것는 첨봤당께! 아, 지 새끼를 질겅질겅 볼바부는 애미가 어디따냐... "
개집이 좁기도 했지만 정말 낯선 사람을 보면 껑충껑충 뛰면서 짖었습니다. 일부러 밟는 것은 아니고 짖으면서 뛰는 순간 발 아래서는 강아지들이 발에 밟혀 아픈지 끼잉~ 끼잉~... 3일 동안 어머니집에 있었는데, 3일 동안 내내 밖에 나올 때마다 똑같이 짖는 것을 보니 어지간히도 기억력이 없는 멍청한 개입니다.
대부분 농촌의 형편이 그러하듯 70이 다 되어가는 우리 어머님도 자식들과 함께 사는 것을 마다하고 혼자서 고향을 지키며 조용히 살아가십니다. 집에서 키우는 몇 마리의 개가 큰 수입원인데 요즘 개 값이 많이 떨어져서 사료값 건지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그나마 새끼라도 낳으면 작은 수입이 됩니다.
"봅지마! 봅지 말아야! 임병허네... 저 미친년~. 갱아지들 젖만 띠면 너는 당장에 된장 발라불랑께. 그나마 새끼라도 낳았응깨 지금 바 주는거야! 흐미~! 쩌것을 어쩌불까. 새끼들 팔아서 사료값이라도 히야쓰것는디... 새끼 또 죽네... 또 죽어 "
밖에서 어머님이 또 한바탕 하고 계십니다. 그러면서도 덥다며 방에 있는 선풍기를 들고 나가 개집 앞에 놓고 틀어주십니다.
-수필가 월간<들꽃편지>발행인 http://cyw.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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