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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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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기독교] 2006.2.12 일자
따뜻한 무게로 삽시다
옛날 어떤 사람이 산 언덕에 나무와 흙으로 집 하나 지어놓고 살았답니다.
오랫동안 산에서 내려오지 않는 그 사람에게 친구들이 편지를 보냈습니다.
“산중에 무엇이 있기에 거기에 머물러 세상에 내려오지 않는가?
그 좋은 것을 우리들에게도 좀 나누어주시기 바라네”
산 친구 답장하기를
“산중에 무엇이 있겠는가. 산마루에 떠도는 무심한 구름 뿐!
다만 스스로 즐길 뿐 그대들에게 보내줄 수 없다네”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그 무엇에도 쫓기지 않고 담담하게 숲속에서 살아가는 산 사람의 모습이 카~ 정말 멋집니다.
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저도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무엇인가를 가져서 만족함을 얻으려 하면 그 사람은 평생 만족함을 얻을 수 없지만, 바울 사도처럼 자족하기를 배운다면 없는 중에서도 만족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산, 하늘, 흰 구름, 소나무, 물소리, 새소리... 아무나 가질 수 없지만, 또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귀한 것들입니다.
에~ 이런 도통한 소리를 하면 제 아내가 가장 싫어합니다.
꼭 “배 나온 도사가 어디 있어요?” 하면서 배를 걸고 넘어집니다. ᅲᅲ
주로 책상에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아랫배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배가 나오든 말든 당사자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데 함께 사는 우리집 백성들이 난리입니다.
“아랫배가 든든해야 ‘뱃심’으로 일을 하는거여. 배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구. 이 배 안에는 보물이 들어 있다고 보물!”
언젠가 생활한복을 입으면 그 넉넉한 폼 안에 배가 감춰질까 하여
“나 생활한복 입으면 안될까?” 했더니
“이제, 도사 흉내까지 낼려고? 생활한복 꿈도 꾸지 말아요”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꿈에도 소원인 ‘생활한복’까지 경품으로 내걸며 10키로만 빼라 합니다. 그렇다면 내 빼지! 도대체 10키로면 어느 정도야? 마침 옆에 있던 호박 한덩이를 저울에 달아보니 2.5키로입니다. 와.... 그럼 호박 네 덩이? 장난이 아니구만, 생활한복이 가물가물 하네잉!
뭐, 배가 나오든 말든... 그것이 따뜻함의 무게였으면 좋겠습니다. 나온 배만큼 여유롭고 부드럽고 따뜻하게 살고 싶습니다.
아무나 가질 수 있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정월 대보름 둥근 달이 뒷산에 떠오릅니다. 달이 호박만 하다느니 누구 배만 하다느니 하고 분위기 깨는 아내가 옆에 있어 더 재미있고 더 여유롭습니다. *
최용우/전도사
<햇볕같은이야기(http://cyw.pe.kr)>라는 꽤 괜찮은 인터넷신문을 만들며, 충청도 산골짜기에 있는 목회자 쉼터 ‘산골마을-하나님의 정원’에서 오가는 나그네들을 섬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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