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최용우의 문서 사역

신문.잡지.방송 원고모음

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주간기독교] 허리띠여 안녕

주간<기독교>산골편지 최용우............... 조회 수 3111 추천 수 0 2006.03.08 00:19:24
.........




[주간기독교] 제1628호 최용우의 산골편지

허리띠여, 안녕!

“옛날에 어떤 분이 탄광에서 굴이 무너졌는데 허리띠를 먹고 생명을 유지했다는 거야. 나도 이 허리띠 잘라 먹을 거여. 비상식량이야. 비상식량.”
“참 징하게도 사용하셨구만유~~ㅎㅎㅎ”
가운데가 툭 터져 버린 허리띠를 바늘로 꿰맨 다음 청테이프로 둘둘 감고 있는 저를 보고 아내가 혀를 찹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왜 이렇게 이 허리띠를 버리지 못하는지. 이 허리띠는 고등학교 교복을 입을 때부터 제 허리에 붙어 지금까지 무려 25년 동안 저와 함께 살고 있는 제 몸의 일부같은 존재입니다.
아내는 허리띠 하나를 2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사용하는 사람은 더 신기하다고 놀립니다. 다 낡은 허리띠를 보고 어떤 분이 새 허리띠를 사 줬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양복을 입을 때만 찹니다. 그런데 양복을 일 년에 몇 번 안 입으니….
처음 허리띠를 맨 고등학교 때는 다섯 개의 구멍 중 가장 안쪽의 구멍에 맞춰 사용해도 헐렁헐렁할 정도로 날씬한 몸매를 자랑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때 커다란 배를 타고 세상 좁은 줄 모르고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다니다가 말라카 해협에서 해적을 만나 혼쭐이 난 이후로 네 번째 구멍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선원 생활을 그만두고 신학교에 가서 괴짜 교수님들 만나 리포트 쓰느라 밤에 라면을 주식 삼았더니 허리가 자꾸 비명을 질러대서 세 번째 구멍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요리 맛있게 잘하는 예쁜 아내를 만나고 나서 날마다 행복한 식사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한 달만에 네 번째 구멍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영양가 높고 보기 좋고 향기 좋은 음식으로 남편의 배에 군살을 붙인 자신의 죄는 나 몰라라 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남편의 배를 구박하는 아내의 등살에 못 이겨 열심히 허리운동도 해보고 윗몸 일으키기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오 주여! 마지막 마지노선인 다섯 번째 구멍이옵니다. 그렇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절벽에 서 있었던 허리띠가 어느 날 그만 가운데가 툭 끊어져버렸습니다.
이제 어쩔 수 없이 허리띠와 이별을 준비해야겠습니다. 다섯 개의 구멍이 모두 타원형으로 길게 늘어나 있는 허리끈을 바라보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어 좀 아쉽습니다.

최용우/전도사  

<햇볕같은이야기(http://cyw.pe.kr)>라는 꽤 괜찮은 인터넷신문을 만들며, 충청도 산골짜기에 있는 목회자 쉼터 ‘산골마을-하나님의 정원’에서 오가는 나그네들을 섬기며 살고 있다.  
......................................................................................
Copyrightⓒ 2004~2005 주간기독교 All rights reserved.
Contact cnews21@kornet.net for more infomation


댓글 '1'

은혜

2006.03.28 11:03:48

오대양 육대주를 다니셧군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8 주간<기독교>산골편지 [주간기독교] 아내와 고사리 file 최용우 2006-05-24 2869
327 주간<기독교>산골편지 [주간기독교] 막 퍼오자구 file 최용우 2006-05-24 2441
326 월간<보시니참좋았더라> [보시니참좋았더라]2006.5월호-하나님의 보호 file 최용우 2006-04-18 1730
325 월간<보시니참좋았더라> [보시니참좋았더라]2006.4월호-말은 사라지지 않.. file 최용우 2006-04-18 1567
324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훨훨 하늘을 날자 file 최용우 2006-04-18 1236
323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조지 휫필드의 일기 file 최용우 2006-04-18 1643
322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주름살 file 최용우 2006-04-18 1241
321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단순한 순종 file 최용우 2006-04-18 1177
320 주간<기독교>산골편지 [주간기독교] 봄날은 간다 file 최용우 2006-04-18 2507
319 주간<기독교>산골편지 [주간기독교] 이 아름다운 봄날 file 최용우 2006-04-18 2555
318 주간<기독교>산골편지 [주간기독교] 염소와 아이들 file 최용우 2006-04-18 2822
317 주간<기독교>산골편지 [주간기독교] 할머니 천사 file [1] 최용우 2006-03-23 2534
316 주간<기독교>산골편지 [주간기독교] 와~내 책이다 내 책! file 최용우 2006-03-23 2532
» 주간<기독교>산골편지 [주간기독교] 허리띠여 안녕 file [1] 최용우 2006-03-08 3111
314 주간<기독교>산골편지 [주간기독교] 부러진 의자 다리 file 최용우 2006-03-08 4010
313 주간<기독교>산골편지 [주간기독교] 좋은시간 다 가버렸네 file 최용우 2006-03-08 2943
312 주간<기독교>산골편지 [주간기독교] 따뜻한 무게로 삽시다 file 최용우 2006-02-08 2479
311 주간<기독교>산골편지 [주간기독교] 흰눈오는 날 file 최용우 2006-01-31 3332
310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하나님의 이름 file [1] 최용우 2006-01-30 1265
309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나는 어떤 사람인가 file 최용우 2006-01-30 1334
308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사자가 부르짖는것 같이 file 최용우 2006-01-30 1379
307 주간<기독교>산골편지 [주간기독교] 밝은이의 인라인스케이트 file 최용우 2006-01-19 2864
306 주간<기독교>산골편지 [주간기독교] 동네 자장면집 양씨 file [1] 최용우 2006-01-13 3117
305 주간<기독교>산골편지 [주간기독교] 생이불유의 마음으로 file [1] 최용우 2006-01-13 2848
304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누가 먼저 file 최용우 2006-01-13 1288
303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잘하는 비결 file 최용우 2006-01-13 1297
302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신기한 마술 file 최용우 2006-01-13 1400
301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나의 목표는 이규태코너! file 최용우 2006-01-13 1462
300 주간<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천투데이] 밤과 상수리 file 최용우 2006-01-13 1387
299 월간<씨엠>테마가 있는 글 [푸른초장] 2005.12월호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file 최용우 2005-12-25 1802
298 월간<씨엠>테마가 있는 글 [샘물]2005.9 우리는 하나님의 정원에서 살아요 최용우 2005-12-24 1859
297 월간<씨엠>테마가 있는 글 [샘물]2005.5- 책방에서 최용우 2005-12-24 1701
296 기독신문잡지 [낮은사람들]2005.12월 들꽃편지 file 최용우 2005-12-24 1418
295 기독신문잡지 [낮은사람들]2005.11월 들꽃편지 file 최용우 2005-12-24 1475
294 월간<보시니참좋았더라> [보시니참좋았더라]2005.11월호-보석같은 기쁨과 환희 file 최용우 2005-10-19 1592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