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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주간기독교] 엄마 화장품 냄새

주간<기독교>산골편지 최용우............... 조회 수 3376 추천 수 0 2006.05.24 23: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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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14일-1636호  최용우의 산골편지

엄마 화장품 냄새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은 등나무꽃과 아카시아꽃입니다. 라일락, 아카시아, 등나무는 생김새와 향기와 꽃이 피는 시기가 비슷합니다.
“아빠. 우리 새 집 지을 때 저 포도송이처럼 생긴 꽃나무도 심어요.”
온 가족이 차를 타고 대전 시내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양쪽 산언덕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등나무꽃을 보고 밝은이가 포도송이같다 합니다.
“등나무나 칡넝쿨이 있으면 산이 금방 망가진대요.”
번식력이 뛰어난 등나무는 작은 뿌리만 있어도 금방 산을 뒤덮어 버릴 만큼 번식력이 뛰어나다고 아내가 말합니다.
“등나무꽃이 보기는 좋은데 지고 나면 너무 지저분해.”
저는 동네 강나루식당 마당에 심겨진 등나무가 떠올라, 지면서 바닥에 떨어진 꽃잎이 너무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빠. 등나무에는 등불이 켜져요?”
상상력이 풍부한 좋은이가 이름에서 연상되는 질문을 합니다. 신기하게도 등나무는 하나인데 온 가족의 생각이 다 다르네요.
드디어 차가 아름드리 아카시아 나무가 있는 마을 안길로 접어듭니다. 꽃 중에 가장 향기가 진한 꽃이 아카시아인 것 같습니다. 창문을 닫아놓은 차 안 까지 향기가 가득 들어옵니다. 그 향기가 참 좋습니다. 또 말 많은 식구들이 아카시아꽃에 대해서 다들 한 마디씩 합니다.
“엄마 화장품 냄새 같아요.”
“맨날 꿀만 따던 벌이 일하는 게 너무 힘들어 ‘에잇 꿀이나 실컷 먹고 죽자.’ 하고 꿀병에 빠져서 꿀을 먹다가 죽었대. 지난번에 꿀병 속에 벌 한 마리 봤지?”
“벚꽃이 피었을 때 이 길을 지나가면 정말 환상적인데 아카시아꽃은 별로 표가 안 나네요. 그러고 보니 벚꽃은 예쁘지만 향기가 약하고 아카시아꽃은 예쁘지는 않지만 향기가 진해요.”
“벚꽃은 예쁨으로 벌을 부르고, 아카시아는 향기로 벌을 부르네.”
“그렇지요. 꽃이 예쁘든 진한 향기가 나든….”
어쩜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벚꽃처럼 화려한 개인기가 있으면 그것으로 살아가고 특별한 재능이 없으면 향기나는 삶을 살면 되겠지요? 저는 외모쪽이 아니라 향기쪽입니다. 그래서 향기나는 삶을 살고싶습니다.

최용우/전도사  

<햇볕같은이야기(http://cyw.pe.kr)>라는 꽤 괜찮은 인터넷신문을 만들며, 충청도 산골짜기에 있는 목회자 쉼터 ‘산골마을-하나님의 정원’에서 오가는 나그네들을 섬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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