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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주는 꽃꽂이 교향곡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338 추천 수 0 2011.06.24 1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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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주는 꽃꽂이 교향곡

 

매 주일 예배당에 오면 강단에 꽂혀 있는 꽃을 통하여 한편의 교향곡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이 작가의 마음에 들어와 다시 태어나 아름다운 선율로 다가옵니다. 연주하는 자는 같지만 감상하는 자는 다르고 소리는 같지만 느낌은 모두에게 다르게 다가오는 교향곡처럼 풍성하고 아름다운 꽃들의 화음이 한 눈으로 들어옵니다. 꽃에 대하여 문외한이라 이름도 모르고 태생도, 꽃말도, 꽃의 속성도 모르지만 꽃을 감상하기에는 그리 큰 지장이 없습니다. 그저 바라봄으로 창조주의 손길을 느끼게 되고 가까이가 냄새로 생화의 생동감을 누리게 되며 조금 생각함으로 통일과 조화, 균형의 아름다움을 맛보게 됩니다. 이름도 붙여 보기도 하고 꽃꽂이 한 집사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기도 합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느 때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마음 깊이에서 저려오고 눈물이 나올 정도로 꽃을 꽂는 이의 마음이 감동으로 전달될 때가 있습니다. 지난 주일 강대상에 올려진 꽃꽂이는 그 어떤 교향곡보다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 나왔습니다. 토요일이었습니다. 제주도에 농장이 있는 한 집사님께서 농장에 있는 수선화를 비행기로 가져왔습니다. 홀로 보기 아까워 모든 성도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싱싱한 수선화를 박스 가득 담아 왔습니다. 참 아름다운 꽃이었습니다.

영국의 시인 윌리암 워즈워스는 호숫가에 핀 수선화를 보고 시를 썼습니다.
[ 골짜기와 산 위에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다니다
나는 문득 떼지어 활짝 피어 있는
황금빛 수선화를 보았다
호숫가 줄지어 늘어선 나무 아래
미풍에 한들한들 춤을 추는 수선화
은하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처럼 총총히 연달아 늘어서서
수선화는 샛강 기슭 가장자리에
끝없이 줄지어 서 있었다
흥겨워 춤추는 꽃송이들은
천 송인지 만 송인지 끝이 없었다

그 옆에서 물살이 춤을 추지만
수선화보다야 나을 수 없어
이토록 즐거운 무리에 어울릴 때
시인의 유쾌함은 더해져
나는 그저 보고 또 바라볼 뿐
내가 정말 얻은 것을 알지 못했다

하염없이 있거나 시름에 잠겨
나 홀로 자리에 누워 있을 때
내 마음속에 그 모습 떠오르니,
이는 바로 고독의 축복이리라
그럴 때면 내 마음은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더불어 춤을 춘다 ]

젊은 시절 급진주의자로 갈등을 겪은 시인이 시골에 내려와 호수가에 피어 있는 수많은 수선화를 보며 다 변해도 변하지 않는 자연의 풍요 속에서 고독한 자신이 수선화를 통하여 우주와 함께 춤을 추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수선화의 속명인 나르키수스(Narciss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라는 청년의 이름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연못 속에 비친 자기 얼굴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물 속에 빠져 죽었는데, 그곳에서 수선화가 피었다고 하여 꽃말이‘자기주의(自己主義)’또는‘자기애(自己愛)’라고 합니다. 누가 지어낸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솜병아리 주둥이같이 연약한 움, 파아란 혀끝으로 봄을 핥듯 솟아오르는 잎, 일평생 머리를 숙이고 발 밑의 자기 그림자만 바라보는 꽃,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가슴 시리도록 청초한 꽃을 보고 그런 이야기를 지어냈을 듯합니다.

수선화를 보면서 워즈워드와 같은 시심도, 수선화의 꽃말인 자기애를 냄새 맡을 수는 없었습니다. 집사님이 보내 주신 풍성한 수선화를 보면서 수선화의 아름다움보다 그 꽃을 보내오신 분의 마음이 고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제주도에서까지 성도들이 창조주 하나님이 만들어 놓은 봄 냄새를 맡고 생명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꽃을 가져왔다는 사실이 워즈워스의 시보다 더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주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꽃꽂이를 하시는 집사님께서 그 수선화를 기본 소재로 꽃꽂이를 해 왔습니다. 꽃은 보는 순간 어제의 감동과는 또 다른 감동이 꽃향기 진동보다 더 큰 울림으로 마음 가득 채워졌습니다. 나무판에 일일이 구멍을 뚫어 수선화 한 송이 한 송이를 화단에 심듯 심었습니다. 대나무를 심고 이름 모를 꽃들을 심어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나무판 위에 펼쳐지는 꽃의 제단이 하나님을 향한 교향곡이 되어 예배당 가득 울려 퍼지는 것 같았습니다. 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무판을 드릴로 파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을까?" "물받이를 구멍 하나 하나에 끼우고 그 속에 수선화 한 송이 한 송이를 심는데 얼마나 정성을 쏟았을까?" "주일 설교 준비를 하는 나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 꽃꽂이를 했겠구나?"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진한 감동이 마음을 울렸습니다.

주일이 지난 후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 가 보았습니다. 인터넷 선교부 집사님께서 꽃을 사진으로 담아 올려놓았습니다. 매주 꽃꽂이를 놓치지 않고 사진에 담아 올려놓는 꽃 사진은 처음 느꼈던 감동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어디에서든지 마음만 먹으면 들을 수 있는 꽃의 향연을 베풀어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지난 한 주간, 수선화 꽃꽂이는 아름다운 사람들, 선한 사람들이 연주한 감동스러운 신앙의 교향악이었습니다. 수선화보다 더 아름다운 섬기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지휘자이신 그리스도에게 붙들렸습니다. 한 주간 힘겨움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마음들이 어우러져 연주된 한 편의 감동스러운 꽃꽂이 교향곡이 힘이 되었습니다●

감동을 주는 꽃꽂이 교향곡/김필곤 목사/20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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