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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1.아부도 실력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먹히는 철학이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사람을 혐오하는 것이 살아 있는 자들의 정의입니다.
2.승리는 언제나 자기 공덕으로 돌리고 실패는 언제나 부하의 잘못으로 돌리는 사람은 상관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다. 비록 그가 십만대군을 거느린다 하여도 진심으로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부하가 한 명도 없을 터인 즉 십만 허수아비와 무엇이 다르랴.
3.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어, 라고 말한다는 것이 구멍이 무너져도 솟아날 하늘이 있어, 라고 말해 버렸다. 제기럴. 아무 거나 솟아나기만 하면 되는 거냐.
4.저는 밖에서 음식을 먹으면 반드시 바지에 음식을 흘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 마누라한테 미안해 또 더럽혔어, 라고 말하면 마누라왈, 잘했어 여보, 그래야 세탁소도 먹고 살지, 라고 말합니다. 그럴 때마다 장가 하나는 잘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5.추위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관절 속에 얼음칼이 들어 있다. 외풍에 전신을 난도질 당하는 느낌이다. 나이 들수록 세상살이가 따뜻해야 되는데 빌어먹을, 밤마다 머리맡 자리끼가 두껍게 얼어 붙는구나. 이런 날 새들은 어디서 밤을 지샐까.
6.말을 할 때마다 울컥울컥 뿜이져 나오는 입김. 방안이 춥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따뜻하다는 뜻이다. 유리창 가득 무성하게 자라오르는 백엽식물. 바깥에는 떼지어 내달아 가는 바람의 겨울군단. 인류가 멸망했나. 오늘은 하루 종일 핸드폰도 먹통이다.
7.표현의 자유를 트집의 자유나 비방의 자유로 곡해하시면 소는 누가 키우나요?
8.도서관에 자주 드나들지 못해서 무식해진 사람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자주 들여다 보지 못해서 무식해진 사람이 훨씬 더 상태가 심각합니다. 뷁!
9.천장에 붙어 있는 형광등 한 개가 어제부터 경기를 앓고 있다. 퍼르르 껍벅, 퍼르르 껍벅. 경기를 반복할 때마다 방안의 사물들도 덩달아 경기를 앓는다. 아프다는 뜻이겠지. 마음이 편치 않다. 날이 밝는 대로 의사를 불러다 치료해 주어야겠다.
10.내 찬란한 꿈이 실현되는 그날을 위해 지금은 잠시 현실이라는 이름의 황무지에 나를 방임해 두었을 뿐 결코 절망이라는 이름의 시궁창에 송두리째 유기한 것은 아니야, 라고 세상을 향해 소리치기. 팔소매 대차게 걷어 붙이고 그래그래, 끝까지 조낸 버티기.
-이외수 트위터에서 http://twtkr.olleh.com/oi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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