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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마음을 훔쳐간 사람들

이주연 목사............... 조회 수 9173 추천 수 0 2011.07.09 10:32:33
.........

사랑의 농장,

노숙인 형제 한 분이 이른 아침부터 섭섭해 한다.

왜냐고 물었다.

글쎄, 참외를 다 따갔어요!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다 있어요!”

 

땀과 시간만이 아니라 마음과 정성을 드려 기른

참외를 누가 따가 버린 것이다.

 

일시 가뭄이 찾아왔을 때에는

산 윗자락까지 올라가 매일 물을 주고

순을 따주며 얼마나 애지중지하며 키웠던가!

 

게다가, 농사 짓는 일에 마음을 드리기 시작하여

이른 아침이면 서울역 거리를 벗어나

먼 거리를 걸어서 부암동 산골로 올라와

참외와 오이 등을 기르고 있는데 일어난 불상사다.

 

며칠 전엔 전도사님이 따 먹자 하니,

더 잘 익도록 두어서

목사님과 교수님들께(노숙인대학) 먼저 드리자며

키우던 것들이었다고 한다.   

 

25개 중에 특별히 크게 자란 5개를

밭을 뒤져서 몽땅 따가 버린 것이다.

 

이젠 산행 중에도

목이 타 한 두 개 따먹으며 목을 축이고 가는 것이 아니라

눈만 없으면 몽땅 쓸어가는 시대가 된 것일까

 

노숙인 형제님들이 너무나 섭섭해 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은 참외가 아니라 희망과 마음을

도둑질해갔다는 생각을 피할 수 없었다.<>

 

*사진-사진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참외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잔가지를 치지 않는 나무는

굵게 자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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