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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책벌레인 아내와 나는 책을 살 기회만 있으면 부지런히 사 나릅니다. 경험상 서점에서 맘에 드는 책이 있을때 '다음에 사야지' 하고 미루었다가 다음에 가보면 그 책은 이미 살 수 없는 책이 되고 말기 때문에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그자리에서 반드시 삽니다.
  매번 시장을 보러가는 [동방마트] 3층에 자그마한 서점이 있는데, 동방마트에서 쇼핑을 할 때마다 무슨 책이든 한권씩 사자고 아내와 쑥덕거리다가 첫번째로 고른 책이 '상도' 입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다섯번 동방마트에 갔고 책도 다섯권을 샀습니다.
  '상도'는 한 동안 글읽기의 재미를 흠뻑 주었습니다. 상도는 '장사 잘하는 방법을 다룬 장사법'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조선 말기 사회상을 그린 역사소설 같다는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신이 무너진 이시대에 고리타분한 것 같지만 고사성어나 불교의 일종의 선문답은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하였습니다. 서예를 배워볼까 생각하고 있던 차에 김정희의 이야기는 '꼭 서예를 해야겠다'하고 결심히게 하였습니다.
  현대와 과거의 이야기가 뒤섞여 전개되는 스토리가 혼란스러운 점도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누구나 꼭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 텔레비젼 드라마를 보고 '책'의 내용도 비슷하게 전개되리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책의 내용과 드라마의 내용은 전혀 다르고, 드라마는 제작상의 한계 때문인지 책의 내용만큼 스케일이 크지 않아 책이 주는 감동만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