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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은 김용택 선생님이 엮은 미암분교 서창우,김다희,박창희,김다솔 어린이의 동시집 입니다. 김용택 선생님과 섬진강 미암분교 어린이들의 행복한 생활 기록인 예쁘고 눈물겨운 60여편의 시집입니다.

  글쓰기 교육에서 또래의 글을 많이 읽히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 동시집은 어른들의 생각에 맞춘 작위적인 글쓰기기 아닌, 어린이들의 천진무구한 생각과 감정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또한 시골 어린이들만이 갖고 있는 자연 친화적 정서가 생생한 모습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따라서 시골 아이들의 생활과 대자연의 모습이 궁금한 도시 아이들에게 따스한 감성과 함께 시를 읽는 재미를 전해줍니다.

  또한 어린이들의 개성을 철저히 존중하시는 김용택 선생님의 글쓰기 교육에 관한 제안은 가장 즐거워야 할 자기 표현의 수단인 글쓰기가 교과목의 하나로 강요되고, 무엇보다 창의적이어야 할 글쓰기 교육이 형식화되어 가는 요즈음, 보기드문 잘 된 책입니다.

  사실은 작년 가을에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서점에 가서 '좋은이에게 아빠가'하고 싸인까지 해서 사 준 것인데, 사가지고 와서 아빠인 제가 먼저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책꽂이에 있던 것을 며칠새 사무실까지 들고 다니며 몇번이나 다시 읽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선생님을 둔 미암분교 네명의 아이들에 대한 부러움과 또한 우리 좋은이 밝은이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가득해져서 울적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러다 눈시울이 살짝 붉어지기도 합니다.

  좋은이가 작년 일년동안 다녔던 회남초등학교는 충청북도에서 학생수가 가장 작은 미니학교입니다. 좋은이 친구들도 용민이와 정훈이 둘뿐입니다.(몇달동안 이레가 전학와서 함께 있다가 또 대전으로 이사갔습니다)  작은 시골학교에서 얻을수 있는 정서적인 이익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귀한 것입니다. 그래서 좋은이도 맑은 공기와 자연 속에서 실컷 뛰어놀기를 바랬고 정말 1년동안 잘 놀았습니다.(놀이가 가장 좋은 교육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부모를 잘만나는 것도 큰 복이고, 좋은 친구와 배우자를 잘 만나는 것도 큰 복이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복은 스승을 잘 만나는 일입니다. 스승은 인생의 길을 가르쳐주는 표지판과 같기 때문입니다. 좋은 스승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제자에게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좋은이가 태어나서 맨 처음 안산에 있는 '강덕준교육센타'라는학원에 두달을 다닌적이 있었습니다. 두달만에 이사를 가게 된 좋은이를 데리고 학원에 갔더니 좋은이를 두 달 가르쳤던 젊은 여선생님은 얼마나 섭섭한지 눈물을 주루룩 흘렸습니다. 단 두달 사이에  얼마나 정이 들었다고 저러나 할 정도로... 그 선생님의 눈물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평생 잊을수 없는 눈물입니다.

산골로 이사를 왔을 때 내심 마음속에 기대를 한것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김용택'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막연하게나마 산골 작은학교에 대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우리 아이들도 그런 좋은 그림과 추억을 가질수 있겠구나... 하며 기뻐했습니다.가끔 가서 몇명뿐인 아이들에게 동화도 들려주고 아이들과 글짓기도 해야지. 하지만 산골학교엔 김용택선생님은 안 계셨습니다. 1년동안 학부모님들과 계속 불편한 관계를 가져야 했던 청주에서 출퇴근하는 선생님과 서먹서먹한  한해를 보냈습니다.

급기야 유치원 졸업식장에서까지 학부모들과 선생님이 언쟁을 높이며 얼굴을 붉혀야 했습니다.
"밝은이를 대전 시설 좋은곳으로 보내려면 보내세요. 굳이 여기로 보낸다면 받아주기는 하겠지만..." 하고 말하는 선생님에게 과연 내 아이를 맞겨도 될까...몇날을 고민했습니다.  부모들은 직감적으로 선생님이 내 아이에게 애정이 있는지 없는지를 압니다.

그래서 대전쪽을 생각해 보고 여기저기 알아보니 가능성이 있어서 동네 학부모들이 모여 의논한 결과  아이들을 대전으로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어부동까지 차를 운행해주기로 한 것입니다. 다섯명의 유치부 아이들이 대전으로 유치원을 옮겼습니다. 올해 1학년에 입학하는 좋은이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대전으로 학교를 다닐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니 방법이 있었습니다. 버스로 30-40분 되는 통학거리가 맘에 걸리지만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에는 좋은이의 초등학교 입학식, 화요일에는 밝은이의 유치원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밝은이는 학원차가 아침 7시50분에 와서 데리고 가고 저녁 6시쯤에 데려다 줍니다. 좋은이는 아침 7시55분 버스를 타고 나가 공부를 하고 또 버스를 타고 들어오게 됩니다. 한달정도는 엄마나 아빠가 데리고 다니면서 맹훈련을 시켜야 할 것입니다.  아내는 꼭 이렇게 살아야 되느냐면 아침부터 한숨을 푹푹 쉬다가 지금 좋은이 학교 끝나는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나갔습니다.  

밝은이와 좋은이를 "오냐, 오냐" 하며 과보호 속에서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 다소 힘들더라도 긴 통학거리 버스 안에서 시달리게도 해 보고 싶고, 여나므명 된 산골학교에서, 또 한학년이 몇백명되는 학교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해보게 하고 싶습니다.
입학식에 다녀와서 "학교가 거인 같아요"  하던 좋은이는 지금 새로운 학교인 '판암초등학교'이름을  계속 쓰며 외우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