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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의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들녘,1996.10000원)을 읽다.

  한 텔레비젼 사극을 재미있게 보다가 그 사극의 시대적인 배경을 알아 보려고 책꽂이에서 이 책을 빼 읽기 시작했는데, 한나절만에 다 읽고 말았다.  지난 98년 3월 어느날 교회앞 편의점 로손에서 사 한번 훑어본 뒤 책꽂이에 꽂혀져 있었는데 이번에 빛을 본 것이다.

  조선 27왕조 519년의 역사를 조선왕조실록에 근거하여, 각 왕조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편하게 읽어내리기만 하면 된다. 지난 서울국제도서전에 갔을때, 국제종합전시장에서 '북한판 리조실록'을 빼 보면서 그 방대한 양을 잘 정리한 것을 부러워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인본이 나와 있는것을 도서관에서 본 기억은 있으나, 북한의 '리조실록'처럼 읽기 쉽게 재해석(?)한 책은 아직 못 보았다. 그런면에서 '리조실록' '팔만대장경' '조선대백과'같은 역사책을 보존, 정리하는 일은 북한이 훨씬 앞서간다는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우리나라 백성들이 알고 있는 조선사와 왕들에 대한 지식이 잘못되었거나 편협하고, 해방된 지 50년이 지났건만 아직까지도 조선왕조사조차 제대로 책으로 묶어내지 못하는 역사에 대한 무지를 넘어, 역사를 유기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 한 나머지 직접 조선왕조실록을 간추려쓰기로 결심했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부장적'이라고만 생각했던 조선사회는 결코 가부장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20살이 되기 전에 왕위에 오른 나이어린 왕을 대신해서 수렴청정을 했던 여러 왕후들의 추상과 같던 권세~! 여자들은 결코 약한자들이 아니다...그들로 인해 조정에 암투와 세력다툼이 끊이지 않았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약을 받고 죽어나갔다. ...(여자들이 무서워 여기까지..이하 생략)  

  500년이란 짧지 않은 역사이지만, 잠시만 시간을 투자하면 알차게 한 시대를 머리속에 꿰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각 왕들의 사후에 그들의 치세를 기록한 '실록'을 만들었던 것처럼, 이시대에도 각 대통령의 임기를 마치고 나면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에 '대통령실록' 같은 것을 만들어 역사에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 우리는 지나간 역사를 망각속에 묻어두려고만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