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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가 존 칼뱅과 함께 종교개혁의 중심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에게 신앙적인 감화를 끼친 설교자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이탈리아의 설교자 기롤라모 사보나롤라(G.Savonarola.1452∼1498)였다.루터가 ‘최초의 개신교 순교자’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그는 부패한 가톨릭의 땅 이탈리아에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다 순교한 사람이었다.
14세기에 접어든 후 로마교회는 더욱 부패해지면서 세속의 권세를 손에 넣기에 여념이 없었고,조국 이탈리아는 독재정권 밑에서 온갖 향락을 즐기고 있었다.그들은 모두 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혼인미사를 올린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의 방종은 실로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에 이르게 되었다.백성들은 독재정치와 교황권의 폭압 아래서 자기 동포들의 자유가 박탈되어가는 줄도 모르는 채 온갖 사치와 방탕에 젖어 있었다.멸망을 향해 치닫는 조국 이탈리아 역사의 비탈길에 서서 그는 플로렌스를 향해 외쳤다.“하나님을 두려워하라.죄악의 도성 플로렌스를 하나님은 멸하시리라 회개하라”는 내용이었다.추기경의 자리를 주겠노라고 제의하던 로마 교황을 향해 추기경의 붉은 모자보다는 차라리 순교의 붉은 모자를 쓰겠다고 하던 그는 결국 1498년 어느날 적들에게 체포되어 목졸려 죽은 뒤 한줌의 재가 되어 아르노 강물 위에 뿌려지고 말았다.

그러나 1485년부터 그가 설교하던 두오모(Duomo) 교회당에서는 매시간 불 같은 심판의 메시지가 쏟아져 나왔다.목숨을 건 용기와 도전 속에서 외치던 그의 선포는 정치 지도자,성직자,시민들의 부패한 삶을 하나님 앞에 눈물로 고발하고 있었다.수많은 청중이 입추의 여지 없이 모여들고 각성한 그리스도인들이 한밤중부터 교회문 앞에서 예배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예배 앞에 설 때마다 하나님의 사람 기롤라모 사보나롤라의 선포를 들으며 그들은 이제껏 보지 못했던 하나님을 보았다.그것은 순결을 상실해 버린 교회를 향해 진노하시는 엄위로우신 하나님이었다.하나님의 사랑을 구실삼아 방종으로 흘러버린 천박한 교회를 향한 그분의 심판의 위험 앞에 성도들은 사무치는 두려움에 눈뜨게 되었던 것이다.죄악 속에 잠든 백성을 깨워 두려우신 하나님 면전에 데려다 주었던 설교자 사보나롤라는 한줌의 재가 되어 강물따라 흩어져 버렸지만 두려운 하나님에 대한 각성을 외친 그의 설교는 다음 세대에 도래할 종교개혁을 알리는 횃불이 되어 칠흑 같은 교회사에 찬연히 타올랐다.이런 설교자를 사용하시는 부흥이 그리워지는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