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남준  | 출판사 : 도서출판 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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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된 부흥 운동은 미혹하는 얼굴로 다가 온다 교회가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영적으로 깊은 침체에 빠져 들어 화석화되어 갈때 그 생명의 근원이 되는 성령의 역사와 충만함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릇된 영성 운동과 성령 운동은 조국 교회의 답답한 영적인 현실에 타개책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교회를 더욱 왜곡된 신앙관과 탈복음적인 교회로 만들게 된다. 교회에 있어서 생명력이라고 하는것은 교회로 하여금 교회되게 할 때에만 진정한 생명력인 것이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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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언제나 쉽게 잠들어 왔다. 그리고 교회가 잠들 때마다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은 생명력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교회가 생명과 능력을 잃어버렸을 때 영혼이 변화되는 일은 그만큼 희박해진다.
  이렇게 되면 교회가 은혜의 방편을 따라 인간의 영혼을 변화시키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기여하는 대신, 사람들의 사회적이고 인본적인 요구를 만족시키는 방식으로 교회를 운영해 나가게 된다.

교회가 영적인 체험이나 혹은 신령한 능력과 은사만을 추구한다고 해서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을 드러내는 장엄한 공동체로서 다시 소생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 가운데 유행하고 있는 부흥에 대한 개념은 목회적인 성공이나 교세의 확장을 위한 목회의 한 방법론의 페러다임 중 하나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부흥은 결코 그러한 성장이나 그리스도인들 속에 내재하고 있는 종교적인 감정을 만족시켜주기 위한 방편일 수 없다. 교회가 무엇을 통하여 교회 되는지에 대한 성경적인 이해를 가지고 교회의 진정한 회복을 성경을 통하여 추구하지 아니하면, 교회는 형식적인 신앙을 가진 신자들의 집합 장소가 되거나, 아니면 뒤틀린 편견으로 복음을 바로 보지 못하는 아집으로 가득 찬 신앙인들의 본거지가 되고 말 것이다.

그 동안 조국 교회가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룩한 것은 사실이나 이 같은 성취의 과정에서 매우 소중한 것들을 많이 잃어버렸다. 선교 역사에 있어서 커다란 축복을 받았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초기 선교사들을 통해서 전해 주신 청교도적이고 복음에 충실한 신앙 때문이었다.
  그러나 성장과 성공, 그리고 물량주의적인 추구로 달려오는 동안 조국 교회는 기독교신앙에 있어서 순수하고 본질적인 것들을 세속화의 과정에 너무 많이 양보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조국교회가 순수함을 잃어가자 수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데는 실로 작은 기여밖에 할 수 없었다.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님과 세상과 교회 자신을 위하여 존재한다. 그리고 교회는 이 세 가지 존재 목적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오게 하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교회가 세상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할 때 이것은 가장 우선적으로 복음 전파와 관련된다.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하고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파함으로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 중에 평이한 진리를 강론함으로써 사람들의 윤리적인 태도 변화에 목표를 맞추었을 때는 그런 변화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사람들을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것은 회심이고, 회심의 역사는 두드러진 복음의 진리를 전할 때 일어난다.
지난해(1996년) 어느 청소년 집회에서 설교하도록 부탁을 받은 적이 있었다. 주최측에서 적당한 성경 구절을 설교 본문으로 미리 알려 주었다. 사오천명은 족히 되어 보이는 청소년 군중들이 노천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사회자가 나를 소개했을 때 군중들 가운데서 들려오는 반응을 보면서 나는 직감적으로 거기에 모인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회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이들에게 두드러진 복음의 진리를 증거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이들을 구원에 이르게 하시는 밤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는 마음이 밀려왔다.
나는 즉시로 설교 본문을 바꾸어서 십자가에 대하여 설교하기 시작하였고, 성령님은 그 설교에 불을 붙여 주셨다. 설교 초반에 휘파람을 불거나, 설교 중 내가 부르는 찬양이 끝날 때 "오빠-" "앙코르"하며 장난치던 어린 청소년들은 설교가 본론으로 접어들자 집중하기 시작하였고, 정점을 향하여 줄달음 치자 여기저기서 흐느껴 울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설교가 끝났을 때에는 노천 광장을 뒤흔드는 회개의 역사가 일어났다. 비에 젖은 땅바닥을 치며 우는 아이들과 주저앉아 하늘을 향해 울부짖으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사람들의 아우성으로 가득하였다

  한국에서 괄목할만한 교회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는 보고를 들은 미국의 중견 목회자가 안식년을 맞이하여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50여 교회를 방문하여 함께 예배를 드렸다. 계획된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나면서 그가 남긴 말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제가 50개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강단이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믿어지는 교회는 단 두 교회뿐이었습니다. 나는 나머지 교회의 성장의 주체가 하나님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조국 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제도의 개혁보다도, 새로운 신학 사상의 발굴보다도, 윤리적인 교훈들보다도 대대적이고 보편적인 성령의 능력 있는 역사가 펼쳐지는 것이다.

  목회자들을 위한 어느 잡지에 실린 보고서는 우리에게 충격을 준다. 조사 결과, 대상자의 절반에 가까운 목회자들의 기도 시간이 하루 평균 한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한 짧은 기도 시간으로 능력있는 기도생활을 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거나, 아니면 그 사람이 엄청나게 뛰어난 영적인 인물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기도에 바쳐진 목회자 아래서 기도에 열심을 품은 그리스도인들이 목양된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 뻗어가고 있는 불신앙의 뿌리를 찍어 버리고, 영적 삶의 묵은 땅을 기경해 줄 능력 있는 복음의 역사가 필요한 때이다. 우리는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고 변화를 끼치는 사역을 위하여 자기를 부숴뜨리는 열심과 정결한 믿음 안에 자신을 바쳐야 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향한 갈망에 목메이는 마음으로 기도하자.

기도가 우리의 인격의 특징이 되게 하자. 짧은 기도로 능력을 불러오는 위대한 기도의 능력은 오랜 세월 깊은 기도의 몸부림으로 산 사람들의 영적 세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더 많은 시간을 기도에 바치며 하늘의 신령한 빛과 거룩한 음성이 우리 마음의 성전에 가득 차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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