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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편지> 추천글을 쓰신 이해인수녀님은 '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은 욕심이 절로 생기는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라고 했는데, 저는 숨기고 숨겨 놓았다가 잘 알려진 책이 되니 비로소 마지못해 내놓는 것 같은 마음입니다.
<야생초편지>는 한 텔레비젼 방송에 소개되어 널리 알려진 행운의 책입니다. 적당히 좋으면 사람들에게 그냥 알려 주고 싶은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으면 꼭꼭 숨겨두고 혼자만 보고싶은 마음이 들지요.^^  그렇게 숨겨두고 있는 책이 몇 권 있는데, 이 책도 그중의 한권이었습니다.
이 책이 나온것이 2002년 10월 1일인데 제가 책을 산 것은 10월 8일입니다. 작년 한해 동안 저는 우리 밭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책에 나오는 야생초들을 모아 '야생초공원'을 만들거나 야생초를 식용으로 대량생산 할 방법은 없을까 하여 실제로 책에 나온 풀들을 관찰해 본 것입니다.
"여보, 이게 '시아시똥'이라는건데, 책에 보니 '왕고들빼기'이네. 토끼가 잘 먹는데, 고들빼기 종류라면 사람이 먹어도 맛있겠어"
"요거 알아? 쇠비름. '전라도에서는 '물고시'라고 하는데, 이거 우리 어머니가 나물로 잘 버무리시는 풀이야. 정말 입에서 풀냄새가 나게 먹었지. 담에 집에가면 요리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해야겠어. 아, 이 보래기풀은 지금도 된장국 끓여 먹으면 기가 막히지."
지난 여름. 부잣집에서 자란 아내는 가난한 집에서 자라며 초근목피로 들판의 풀 뜯어먹고 자란 나의 이야기를 밭 가운데 서서 신기하게 들었습니다. 이다음에 숨터를 하게 되면 작게라도 공간을 만들어 '야생초공원'을 한번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2004.2.1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