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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다는 것은 책을 쓴 저자를 읽는 것이나 마찬가지 이다.
"삶의 언저리, 삶을 둘러싼, 정작에는 삶보다 더 큰 여백을 보지 못하고 어찌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는가?" 저자의 여백있는 192편의 생각들이 적힌 책을 읽으면서 나의 마음에도 살며시 여백이 생긴다. 2004.2.9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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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부처님께 인사부터 드리고 오시지요."
마중 나와 있던 주지 스님이 우리를 보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 부처님께 인사부터 드리란다.
깜짝 놀라 스님의 얼굴을 쳐다보니
장난도 아니고 농담도 아닌 얼굴이다.
당연하다는 듯이.
백담사로 석마근 주지 스님을 방문했던 몇달전의 이야기다.
물론 얼렁뚱땅 넘어가긴 했지만
그날 나는 부끄러웠다.
"먼저 예배당에 들어가서
하나님께 인사부터 드리고 나오시지요"
이런 말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를 모른다면 나도 너를 모른다." (마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