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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꼭 사서 보세요. 클릭하면 사실 수 있습니다. 이 두둠한 책은 sbs 텔레비전에 2002년 초 방영되어 '자연식 밥상' 신드롬을 일으켰던 3부작 다큐 '잘먹고 잘사는 법'을 책으로 엮었다고합니다.  텔레비젼을 안보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방송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송에는 1년간 취재한 내용의 5%만이 소개되었을 뿐이고 그 나머지 이야기를 이 책에 모두 쏟아부었다고 하네요.
  개구리를 미지근한 물에 담고 서서히 불을 때면 물이 서서히 뜨거워지기 때문에 개구리는 서서히 죽는줄도 모르게 죽습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도 모르게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광우병, 조류독감, 사스... 이제 우리는 국가간 상품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모든 무역 장벽을 제거시키는  FTA (자유무역협정, free trade agreement) 가 국회에서 통과함에따라 무슨 약을 쳐서 기른 것인지도 모르는 외국 농산물을 먹지 않을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국산 농산물은 스스로 농사를 짓지 않는 한 먹어볼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이러한 위기에 처한 우리의 식탁에 대한 절박한 보고서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저리고, 무섭고 떨리더군요. 세계3차대전이 아니라 식탁을 통해서 전 인류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인은 1년에 1인당 평균 4키로그램의 조미료를 먹고 있습니다. 식당의 주방을 한번 들어가 본다면 아마도 식당에서 뭐 사먹을 생각이 뚝떨어질걸요. 맛을 내기 위해 무엇을 집어 넣은 것인지 넣는 사람만 알 뿐!     1. 어느 봄날의 충격 1999년 이른 봄날, '생명의 기적' 취재차 경기도 어느 목장에 들렀을 때였다. 나는 눈앞에 펼쳐진 희한한 소 사육장 풍경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약 30여 마리의 소들이 모두 쇠사슬에 묶인 채 축사 양 옆의 벽을 보고 죽 늘어서 있었던 것이다. 소들의 엉덩이 쪽 복도는 온통 배설물들로 가득했고 악취가 코를 찔렀다. 쇠사슬에 묶인 소들은 더러운 콘크리트 바닥에 앉거나 일어서는 행동 외에 다른 동작을 취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어떤 소들은 자신의 차가운 배설물덩어리 위에 눌러앉아 있었고, 온몸에 똥덩어리들이 덕지덕지 말라붙어 있는 다른 소들은 그저 무력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
"이 소들이 왜 이렇게 묶여 있어요?" 그의 대답은 나를 순간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사람들이 꽃등심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키우면 등심 부위뿐 아니라 몸 전체가 마블(꽃등심)이 됩니다." 그는 아주 자랑스럽게 말했다. 소들의 운동량을 최소화 하여 육질을 부드럽게 함으로써 비싼 고급 고기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던 그 맛있는 고기가 소를 저렇게 키워 만든 것이란 말인가... 그런데 그런 고기를 바싸게 사 먹고, 그걸 먹고 사는 사람들을 우리는 부러워 하지 않는가.'
순간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온갖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저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다 죽은 고기는 정말 우리 몸에 좋은 것일까, 저 소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저런 스트레스를 받고도 몸이 아프지 않나?' 2. 냉장고를 뒤집어 엎다
우리는 우선 냉장고 속부터 정리했다. 냉장고 안에 들여놓지 말아야 할 음식들을 한쪽에 모아 보았다. 먹다남은 슬라이스치즈, 콜라같은 탄산음료, 사탕, 초콜릿, 과자, 냉동 보관된 기간이 오래된 땅콩등의 술안주와 고기 생선류, 짜고 매운 젖갈류, 무정란, 야채박스 안의 오래된 야채, 과일 등을 들어냈다. 식탁에서는 우선 흰 쌀밥과 간혹 아침에 먹던 흰 밀가루로 만든 빵이 사라졌다. 대신 신선한 유기농 야채와 현미와 각종 잡곡, 과일, 셀러드 드레싱, 올리브,멸치,해조류,두부,청국장,견과류,자연 유정란 등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우리집 식탁위에 혁명적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론과 다르다는 것이 바로 다음날부터 증명되었다.
 아이가 처음부터 현미 잡곡밥을 돌 씹어 먹는 것처럼 먹기 시작했고 사흘이 지나자 고기를 유독 좋아하는 아내는 "내 몸에서 고기를부른다"며 노래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한 저항이 시작되었다. (49-50페이지) 3.머리카락에 숨어있는 위기의 징후

딸 아이의 친구 중에도 제대로 된 식습관을 가진 아이들은 거의 없었다. 아이들의 식사 광경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느낄 것이다. 아이들의 식습관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가를. 국적 불명의 퓨전 음식을 먹는 것 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김치 한 조각 나물 한 가닥도 입에 대지 않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집에서 식사 교육을 제대로 받는 아이가 우리 주변에 몇 명이나 있을까?
 과연 요즘 아이들의 건강 상태는 어느 정도일까. 나는 서구식 식생활과 가공식품에 파묻혀 사는 아이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계획을 세웠다. 일반 건강검사로는 나타나지 않는 중금속 오염 실태를 알아 보기 위해 초등학생과 고등학생들의 모발을 분석하기로 했다. 알루미늄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넘으면 몸에 안 좋은 것은 물론 정신 집중력과 기억력도 떨어진다. 우선 서울 지역의 초등학생부터 검사에 들어갔다.
 서울지역 155명의 초등학생을 검사한 결과 예상치 못한 심각한 결과가 나왔다. 알루미늄 평균치가 무려 16.2(기준치10)였다.더 심각한 것은 검사한 학생 중 72%가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결과가 너무 높게 나온 탓에 그 원인이 대기오염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같은 방법으로 농촌지역을 조사하였다. 결과는 역시 예상 밖이었다. 강원도 농촌 지역에서 검사한 62명의 알루미늄 평균치가 17.4(기준치10)로 서울보다 더 높았다. 이곳 학생들도 75.8%의 학생이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