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꽃씨와 도둑>은 최용우 개인 책방의 이름입니다. 이곳은 최용우가 읽은 책의 기록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최용우 책방 구경하기 클릭! |
표지를 클릭하면 지금 바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요즘 무위당 장일순과 노자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이아무개목사가 엮어낸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2004) 730쪽짜리 두꺼운 이 책은 제가 차 한 대와 바꾼 책입니다.
그날도 비가 왔었지요. 전에 다니던 학교에 무슨 모임이 있는 아내를 태워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평소에 안 가본 길인 서대전역 쪽으로 돌아가보니, 대전에서 가장 큰 세이백화점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시간도 있겠다 백화점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지하에 아주 큰 서점이 있더군요.
서점에서 한나절을 노닥거리다 보석 같은 책 두 권 찾아냈는데, 돈이 없어서 싼 책 한 권만 샀습니다. 그리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를 천국으로(?) 보내버렸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그때 사지 못한 책이 눈앞에 아른거려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돈이 조금 생긴 어느 날 아내와 시내에 나갈 일이 생겼습니다. 저는 급히 아내를 친구집에 떼어놓고 대전역 앞에 있는 큰 서점 세곳을 뒤졌지만 찾는 책이 없어서 택시를 타고 '세이백화점'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전에 봐 두었던 책꽂이에 달려가 보니 다행히 한 권이 남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집었다 놨다 했는지 표지에 손떼가 묻은 책이지만 너무나 반가워 얼렁 샀습니다.
25000원짜리 책을 사고나니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 아내가 읽을 책과 아이들 책도 한 권씩 샀습니다. 그리고 돈이 딱 떨어져서 세이백화점 앞에서부터 대전역까지 한시간 동안 걸어오는데 다리 아픈 줄도 몰랐습니다. ^^
통영 사는 양유전이 원주 사는 나전 칠기 인간문화재 김봉룡께 나전 칠기를 배우러 원주에 왔을 때 시인 김자하의 부친 김석주는 양유전에게 "여보게, 원주에서는 장일순, 이 한 사람을 만나면 돼!" 라고 하였다지요.
'장일순!' 존경하고 따를 만한 '사람'찾기 힘든 이때에 정말 귀한 스승 한 분 만난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노자'한 번 풀어 보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장일순의 노자 푸는 솜씨가 참 감탄사가 절론 나올 정도입니다. 더욱 이 아무개 목사님의 감칠맛 나는 글로 엮어졌으니.. 장일순, 노자, 이현주... 이보다 더 환상적인 만남이 또 있을까! 이 책을 구하지 못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 했습니다. 2004.6.15 최용우
1장 일컬어 道라 하느니라
2장 머물지 않음으로써 사라지지 않는다
3장 그 마음을 비우고 그 배를 채우며
4장 빛을 감추어 먼지와 하나로 되고
5장 말이 많으면 자주 막히니
6장 아무리 써도 힘겹지 않다
7장 천지가 영원한 까닭은
8장 가장 착한 것은 물과 같다
9장 차라리 그만두어라
10장 하늘 문을 드나들되
11장 비어 있어서 쓸모가 있다
12장 배를 위하되 그 눈을 위하지 않는다
13장 큰 병통을 제 몸처럼 귀하게 여기니
14장 모양 없는 모양
15장 낡지도 않고 새것을 이루지도 않고
16장 저마다 제 뿌리로 돌아오는구나
17장 백성이 말하기를 저절로 그리 되었다고 한다
18장 큰 道가 무너져 인과 의가 생겨나고
19장 분별을 끊고 지식을 버리면
20장 나 홀로 세상 사람과 달라서
21장 큰 德의 모습은 오직 道를 좇는다
22장 굽으면 온전하다
23장 잃은 자하고는 잃은 것으로 어울린다
24장 까치발로는 오래 서지 못한다
25장 사람은 땅을 본받고
26장 무거움은 가벼움의 근원
27장 잘 행하는 것은 자취를 남기지 않고
28장 영화로움을 알면서 욕됨을 지키면
29장 억지로 하는 자는 실패하고
30장 군사를 일으켰던 곳에는 가시덤불이 자라고
31장 무기란 상서롭지 못한 연장이어서
32장 道의 실재는 이름이 없으니
33장 죽어도 죽지 않는 자
34장 큰 道는 크고 넓어서
35장 큰 형상을 잡고 세상에 나아가니
36장 거두어들이고자 하면 베풀어야 하고
37장 고요하여 의도하는 바가 없으면
38장 높은 德을 지닌 사람은
39장 하늘은 '하나'를 얻어서 맑고
40장 돌아감이 道의 움직임이요
41장 뛰어난 재질을 지닌 사람은
42장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43장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부리고
44장 이름과 몸, 어느 것이 나에게 가까운가
45장 크게 이룸은 모자라는 것과 같으나
46장 만족을 모르는 것만큼 큰 화가 없다
47장 문 밖을 나가지 않고 천하를 안다
48장 道를 닦으면 날마다 덜어지거니와
49장 착하지 않은 사람을 또한 착하게 대하니
50장 나오면 살고 들어가면 죽거니와
51장 道가 낳고 德이 기르고
52장 아들을 알고 다시 그 어머니를 지키면
53장 사람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
54장 몸으로 몸을 보고 천하로 천하를 보고
55장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 것은
56장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57장 법이 밝아지면 도적이 많아진다
58장 어수룩하게 다스리면 백성이 순하고
59장 하늘 섬기는 데 아낌만한 것이 없으니
60장 작은 물고기 조리듯이
61장 큰 나라가 마땅히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62장 道는 만물의 아랫목
63장 어려운 일을 그 쉬운 데서 꾀하고
64장 어지러워지기 전에 다스려라
65장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림은 나라의 적이다
66장 강과 바다가 모든 골짜기의 임금인 것은
67장 세 가지 보물
68장 잘 이기는 자는 적과 맞붙지 아니하고
69장 적을 가볍게 여기는 것보다 더 큰 화가 없으니
70장 내 말은 매우 알기 쉽고 행하기 쉬우나
71장 병을 병으로 알면 병을 앓지 않는다
72장 사람들이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73장 하늘 그물은 성기어도 빠뜨리는 게 없다
74장 백성이 죽는 것을 겁내지 않는데
75장 백성이 굶는 것은 세금을 많이 걷기 때문이다
76장 사람이 살아 있으면 부드럽고 약하다가
77장 남는 것을 덜어 모자라는 것을 채운다
78장 바른 말은 거꾸로 하는 말처럼 들린다
79장 큰 원망을 풀어준다 해도
80장 작은 나라 적은 백성
81장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못하고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