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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와 도둑>은 최용우 개인 책방의 이름입니다. 이곳은 최용우가 읽은 책의 기록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최용우 책방 구경하기 클릭! |
약 한시간 전에 택배로 작은 상자 하나가 배달되었는데, 그 안에서 나온 책 한권을 다 읽고 한시간만에 독서일기를 씁니다. 초등학교 3-4학년용 자연생태 동화책인데 갓피플에서 '이현주'목사님 성함을 검색어로 쳤더니 최근에 펴낸 두권의 신간이 검색되어서 바로 주문을 했었습니다.
알고 보면 우리가 쉽게 접하는 나락 한 톨, 콩알 한 쪽도 온 우주가 도와서 만들어 낸 엄청난 존재입니다. 이 책에는 농부, 민속학 교수, 귀농운동을 하는 시인 등 저마다의 삶 속에서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 온 여섯 사람의 다양한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님은 이 책을 읽고 '고마운 목숨들 이야기'라고 평했습니다.
첫 번째 글 <콩알 하나에 무엇이 들었을까?>를 쓴 이현주 목사님은 '콩알 하나에 하늘과 땅과 사람이 들어 있다'고 말문을 엽니다. 우리가 먹는 콩알 하나가 세상에 나오려면 하늘과 땅과 사람의 힘, 즉 온 우주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흙 한 줌, 밥이 되는 똥, 개복숭아, 각시붕어와 조개, 우리나라의 논을 소재로 한 나머지 다섯 편의 이야기도 모두 자연을 이루는 고마운 목숨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합니다. 자연의 싱그러운 숨결을 정성스레 담은 세밀화가 따뜻한 글과 잘 어우러진 멋진 책입니다.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이 책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콩 한알이 있기위해 온 우주가 합하고 각시붕어와 조개가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 똥이 귀한 밥이 되고 밥이 똥이 되고 흙과 논에서 온 우주만물이 돌고 돌며 서로도와 순환하는 것을 조금 더 진지하게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5.7.2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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