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0004974564_00.jpg 

오혜령의 <그리움의 속살끼리>를 읽다
매일매일 영으로 기도할 수 있는 기도문 책인데, 읽는것 만으로도 깊은 영적인 세계에 빨려들어가는 그런 책이다. 새로운 언어로 기도하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 -최용우

사랑이 구원을 불러온다

주님,
사랑이 구원을 불러 옵니다.
사랑은 사랑의 경로를 거칩니다.
삭개오가 당신을 만나게 된 것은
사랑이 구원으로 손짓하는
길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읽어도 감동적인 삭개오 이야기로
사랑의 경로를 다시한번
걷고 싶습니다.

사랑의 길을 통해 오시는 주님,
사랑에 불이 붙으면
보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으로 변합니다.
구원은 사랑을 보고 싶어 하는데서
싹트는가 봅니다.
삭개오는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 보려고
뽕나무 위에까지 올라갔습니다.
거기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삭개오는 당신의 눈길을 끌기 위해
사랑으로 앞질러 뛰어가고
앞질러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너무 사랑하기에
당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데
당신께서 말리시렵니까?

사랑의 길이 되신 주님,
그러나 아무리 사랑해도
아무리 나 혼자 보려고 애써도,
사랑하는 당신이 보아주지 않으시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삭개오는
뚫어지게 당신을 내려다봄으로써
당신과의 눈 마주침을 실현합니다.
사랑은 말씀을 유인하며
말씀과 마주치게 하기 때문입니다.
눈이 마주치자
마음이 서로 맞닿았습니다.
눈길이 가는 곳에
마음이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삭개오의 이름을 부르시며
그의 사랑을 타오르게 하십니다.
사랑은 말씀과 마주치자 마자
말씀을 모셔들였습니다.
말씀이 오시면 사랑이 확인되고
교환되며 보장됨을 믿습니다.

주님,
사랑하는 사람을 맞아들이고 나면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하고 싶어집니다.
자신의 뜻을 상대방의 뜻으로 바꿉니다,
사랑은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존재를 변형시킵니다.
자발적인 보상을 하겠다고 나선
삭개오를 보십시오
당신을 사랑하려면
옛 모습 그대로 살 수 없음을
깨달은 삭개오는
이미 구원받은 것 아닐까요?
회심의 시작임을 보신 당신 께서는
삭개오의 가정을 구원으로 초대하십니다.
이제는 마음 놓고 삭개오를 다루셔야 하겠다고
생각하신 거죠?
마침내 사랑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 주님,
사랑은 구원을 불러 옵니다.
사랑으로 이동시키신 주님,
당신은 삭개오를
안 보이는 곳에서 보이는 곳으로
자신을 드러내도록 움직이셨습니다.
숨어 있던 곳에서
나오게 하셨습니다.
햇살이 비치는 곳으로
나오게 하셨습니다.
옆에서 옆으로의 수평이동입니다.
당신은 삭개오를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게 하십니다.
그러나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도록 하십니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수직이동을 하게 함으로써
당신은 삭개오를 구원하셨습니다.

주님,
당신은 당신 밖에서 맴돌던 삭개오를
당신 안으로 들어오게 하십니다.
삭개오의 집 밖에 계시던 당신이
삭개오의 집 안으로 들어가시겠다는 말씀에
중심이동을 암시하십니다.
'밖애서 안으로'는
우리를 구원으로 초청하시는
당신의 표어이지요.
이제 자리이동이 되었습니다.
'잃은 자리에서 있어야 할 자리'로
삭개오를 옮겨 놓으시며
그 자리를
자기 본연의 자리로 매김하도록 하십니다.
아, 이것이 바로
사랑으로 구원하시는
당신의 초청이로군요

이제 저희도
당신과 함께 묵는 삶을
삭개오가 상징으로 살아냈듯,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물며
나눌 것은 나누고
삶의 자리를 점검하며
당신과의 보행 속도를
맞추도록 해 주십시오
'사랑하므로 함께 가노라' 외치며
당신 사랑이 불러오는 구원을
마음껏 노래하게 해 주십시오. 아멘  

책의 내용중 8월 31일 기도문을 적었습니다.

2005.8.31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