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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한편씩 읽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편집된 오혜령 전도사의 영성 기도 묵상집 강여울 풀씨처럼 아홉번째 책을 읽었다.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기 전 먼저 기도하는 마음으로 매일 한편씩 묵상하면서 읽었다.
차 한잔 마시고 일과를 시작하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처럼, 이 한편의 기도문을 읽고 일과를 시작하니 마치 영혼이 차를 마신 것처럼 차분해지고 밝아져서 참 좋다.
1년 12권 시리이즈로 되어 있고 한 달에 한 권씩 읽게 되어 있는 책이다.
9월 30일 날짜의 기도문 한편을 쳤다. 2005.9.30 ⓒ최용우


<주께서 나를 아실까?>

신랑이신 주님,
구원의 표상으로서의 혼인잔치,
어린양의 표상으로서의 신랑,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미련한 다섯 처녀,
열리지 않는 문,
그 앞에서 "깨어 있으라"는 권면에
귀를 기울이게 하시는
당신의 말씀을 꿰뚫어 보고 있습니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라고
냉정하게 신랑이 말하는 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러 보았습니다.

신랑이신 주님,
구원은 자신의 믿음으로만 얻는 것임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처녀들은 저마다
자기 등불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각자의 믿음으로 구원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수없이 들으면서도
혹시 내 가족 중
믿음 좋은 어머니 때문에,
믿음 좋은 아버지 때문에,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으려니
생각하는 저희에게
경종을 울려주고 있습니다.
오직 나 자신의 믿음으로만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며
그것이 구원임을 확신하게 해 주소서.

나의 신랑, 나의 주님,
구원은 지혜에서 시작됨을 보았습니다.
미련과 슬기로 인해
구원과 비구원이 갈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미련은 게으름과 상통하며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악습입니다.
오늘을 충만하게 살기 위하여
슬기를 택하게 해 주소서.

주님, 나의 신랑이시여,
하늘나라는 내외적 신앙 기준을
요구하고 있군요.
등잔을 외적 생활이나 형식이라고 한다면
기름은 기도, 선행, 내적 성결 등
내면신앙생활이라고나 할까요?
기름이 있고 없음으로써
지혜가 있고 없음으로 구분되며
마침내는 운명도 달라짐을 보았습니다.
신앙의 기준을 분명하게 세우도록
도와 주소서.

신랑이신 주님,
신랑은 당신의 때에 오십니다.
신랑이신 당신은
깨어 있는 신부만이 맞을 수 있습니다.
언제 오실지 모르는
신랑이신 당신을 기다리며
졸다가 잠들지 않도록
깨어 있게 해 주시고
신랑은 반드시 온다는 것을
명심하게 해 주소서.

신랑이신 주님,
구원은 그리스도와의 영적 결혼임을
확실히 깨닫게 해 주소서.
신비체를 이루는 머리는 그리스도 한 분이며
저희는 영적으로
그리스도와 결합해야 하는 신부들임을
믿게 해 주소서.
신랑되신 예수를 영접하기 위하여
평생토록 기다리고 있는
신부의 처지가 된다는 것은
행복중의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행복을 빼앗지 말아 주소서.

신랑이신 주님,
구원은 결단이며
심판은 야박할 정도로 준엄하군요
당신은 듣는 자가 결단하지 않고는
견뎌 내지 못할
무서운 윤리적인 엄숙성을 제시하십니다
신랑께서 나타나신 다음에
그제야 준비하기 시작하면
이미 때는 늦지요
뒤늦은 긴박성은
구원의 문 앞에서는
해지된 법조문 같은 것임을
깨닫게 해 주소서.

신랑이신 주님,
구원은 신랑과의 관계맺기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둘도 없는 친구,
흉금을 털어 놓는 친구로서 뿐만 아니라
목숨을 바쳐 사랑하는
신랑 신부의 관계로 상승하기 위하여
제가 준비해야 할 등잔과 기름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살펴보게 해 주소서.

관계를 맺고 안 맺고는
하늘과 땅 사이의 차이임을
보고 놀라게 해 주소서.
봄에서 앎으로,
앎에서 사랑으로,
사랑에서 관계로
건너가게 해 주소서.
언제 오실 지 모르는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로서,
'깊은 종말 의식'을 가지고
잔치에 이미 찬여한 듯,
그 때 그 결혼잔치에
선참하도록 도와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