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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령의 <그리움 다섯 그리움 일곱>을 읽다.

매일 한편씩 읽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편집된 오혜령 전도사의 영성 기도 묵상집 <그리움 다섯, 그리움 일곱> 여섯번째 책을 읽었다.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기 전 먼저 기도하는 마음으로 매일 한편씩 묵상하면서 읽었다.
차 한잔 마시고 일과를 시작하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처럼, 이 한편의 기도문을 읽고 일과를 시작하니 마치 영혼이 차를 마신 것처럼 차분해지고 밝아져서 참 좋다.
1년 12권 시리이즈로 되어 있고 한 달에 한 권씩 읽게 되어 있는 책이다.
6월 30일 날짜의 기도문 한편을 쳤다. ⓒ최용우

□ ‘하나님의 것이 되는 복’

하나님, 오늘은 야곱의 일생을 훑어보며
은혜를 받으려고 합니다.
야곱은 복을 가로채는 일로부터
당신과의 관계를 맺게 되었지요.
당신이 복을 주셔야
번성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복을 받기 위해 교활한 속임수를 쓰고
어마어마한 죄를 지었죠.
그런데 그 죄를 통하여 당신께서는
당신의 구원 계획을 이루셨습니다.
참 놀라운 일입니다.
야곱은 장자 상속권의 중요성을
알아차릴 만큼 영적으로 민감했습니다.
붉은 콩죽을 형에게 넘겨주고
장자상속권을 샀습니다.
장자의 복을 가로챕니다.
마지막 구원을 위한 당신의 계획은
리브가와 야곱의 간교한 협력을 통해서도
성취된 것을 보며
한동안 가슴아파했습니다.
미련하게 내버린 특전은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하나님,
야곱은 형을 피해 도망가다가
한 곳에 이르러
당신의 현존을 체험합니다.
임마누엘 약속을 큰 복으로 생각합니다.
축복은 당신과의 올바른 관계에서 온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습니다.
그는 드디어 외삼촌 집에 도착하여
지금까지 지은 죄를 기워 갚게 됩니다.
그러나 그 보속 기간 중에도
당신은 야곱에게
자녀의 복과 물질의 복을 내려 주셨습니다.
하지만 20년 간 잊어버리고 지냈던 죄가
의식으로 형성화되며
양심이 부대끼기 시작하지요.
형을 만날 시간을 앞두고
죄의 그림자와 마주치게 됩니다.
야곱은 남을 속이는 역사를 남겼지만
당신과의 관계는 잃지 않았습니다.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오게 해 주시마는
약속을 다시 당신께 상기시켜 드리며
당신의 자비에 비쳐 보아
자신이 얼마나 무가치한 존재인가를
고백합니다.
이제 그는 당신을 원하고 있습니다.
당신 앞에 바로 서겠다는 결단을 합니다.
야곱의 생애의 한 정점입니다.
극적인 회심 사건도 복중의 복이로군요.

하나님,
죽음의 적막이 깃들인 밤,
홀로 두려움에 쌓여 회한에 지쳐 있을 때
어떤 이가 나타나 동이 트도록
그와 씨름을 하지요.
야곱이 당신과 씨름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야곱과 씨름하셨습니다.
당신이 시작하신 씨름은
옛 야곱의 패배로 끝납니다.
야곱은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당신께서 복을 빌어주실 때까지
떼를 썼습니다.
마침내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습니다.
야곱의 생의 전환점을 이룬
고통과 투쟁의 밤을 기념하는
새 이름이었습니다.
새 사람이 되어 새 이름을 받는
최상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
그런데 야곱은 당신을 뵈옵고도
죽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뵈오면
사람은 살 수 없는데 말입니다.
베델에서 만난 하나님은
꿈 속에서였지만
얍복 나루에서의 만남은
생시였으니
당신의 얼굴을 뵈 온 것은
복중의 복입니다.
야곱은 엉덩이뼈가 어긋났으므로
절뚝거리며 브니엘을 떠납니다.
승리에 부풀어 있으면서도
겸손하게 된 야곱은
떠오르는 햇살을 받으며 걸어갑니다.
승리한 자의 몸에 박힌
회심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야곱이야말로 만사형통의 복을 받았습니다.
죄 문제가 해결된 후
당신의 것이 되는 복까지 누렸습니다.
당신은 이스라엘이 된 야곱을
비로소 당신의 것으로 삼으십니다.
집요함과 끈기
그리고 약속을 믿는 믿음은
참으로 본받을 만하군요.

끝내 하나님의 복을 받아내야 산다는 일념으로
엉덩이뼈를 다치고
다리를 절면서도 승리하다니요!
야곱의 승리일 뿐 아니라
당신의 승리가 되었습니다.
저희도 마침내 야곱처럼
당신의 것이 되는 지복을
누리게 해 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