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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긍정의 눈을 뜨고 보면

김학규............... 조회 수 2355 추천 수 0 2011.07.19 16: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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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전철 안에서 때가 잔뜩 묻은 노란 플라스틱 바구니 하나를 들고 한 손으로는 바닥을 짚은 채 힘겹게 몸을 끌면서 구걸하는 걸인을 본 적이 있었다. 그 걸인은 주변사람들을 의식하고 잠시 동작을 멈추곤 그 자리에 서서 하모니카로 슬픈 곡들을 연주했다. 관심을 보이던 몇 사람들이 그 걸인을 끝까지 지켜보다가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인지 백 원짜리 동전들이나 천 원짜리 지폐를 그 바구니 안에 슬며시 넣어주었다. 그 걸인은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작은 희망을 품고 그 다음 칸으로 이동을 하는 것을 보았다.

사라져가는 그 걸인의 뒷모습을 보면서 내가 만일 두 다리가 없었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하는 물음을 던지며 마음속으로 그 상황을 상상해보았다. 결국, 나는 “하나님! 두 다리가 있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감사드립니다.”라고 짧은 기도를 했다. 이 세상에는 장애가 있어서 혹은 건강을 잃고 죽음과 같은 절망의 늪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래도 절대 긍정의 눈을 뜨고 보면, 오늘 내가 죽지 않고 숨을 쉬고 있음을 감사할 수 있다. 고통과 절망이 있다는 것은 내가 아직 심장이 뛰고 살아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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