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의 <풍경일기-가을>을 읽다

‘아! 달이라도 떠보라지. 달빛에 빛나는 저녁 이슬들을 그대들은 보았는지? 발등에 떨어지는 저녁 이슬로 그대들의 발등을 적셔는 보았는지?  달빛으로 흐르는 강물을 따라 걸어라. 흐르는 물을 따라 꽃길을 걸어라. 그대들이 휘어잡고 있는 두 손아귀의 모든 것들을 놓고, 홀로 걸어라. 그 강길을. 흐르는 강물을 곁에다 두고 강물과 함께 걷는 삶의 행복함을 맛볼 것이다.-책표지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추어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네권으로 나누어져 있는 김용택 시인의 이 책은 주명덕 작가의 풍경사진과 함께 글이 짝으로 되어 있습니다.  글에 맞추어 사진을 찍은 것인지 사진에 맞추어 글을 쓴 것인지 그건 모르겠습니다.
텔레비전 화면에 표지그림이 예쁜 이 책이 아주 잠깐 스친 것을 보고 제법 큰 서점에 달려가 찾아보았는데 없더군요. 하는 수 없이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해 놓고 빨리 책을 만나고 싶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세 번째 책인 가을편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김용택 선생님이 가르치는 아이들중 동수의 짧은 시 ‘사랑’입니다.
나는 어머니가 좋아
왜 그냐면 그냥 좋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