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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708】영화 '7광구'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것?
아내와 함께 제작비가 100억이나 들었다는 영화 '7광구'를 봤습니다. 영화는 비록 '허구'이지만, 영화를 보고 난 이후 머리 속에 강렬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그런데, 100억 영화를 보고 난 후 "이거 꼭 '에어리언'이나 '괴물'을 다시 본 느낌이네. 도대체 영화가 뭘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하고 아내에게 물었더니 "저런류의 영화는 외국영화나 한국영화나 스토리가 뻔하지 않나요?" 하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영화에 대해서 잊어버렸는데, 문득 잠자리에 누우니 영화 끝나고 맨 마지막에 자막으로 '7광구'에 대한 의미심장한 문구가 떴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아! 영화 '7광구'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저것이구나!
KBS에서 '한중일 대륙붕 삼국지' 라는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고 바다는 다시 대륙붕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대륙붕을 7개 구역으로 나누어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 7광구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엄청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있다고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 때 이 사실을 알고 우리나라가 먼저 개발을 시작하려고 하자 일본이 지역적으로 보면 일본이랑 붙여있다면서 같이 조사하자고 하여 <2028년까지 50년동안 조사한다. 단 꼭 같이 조사하고 돈도 반씩 내고 석유나 천연가스 나오면 반씩 나눠 갖는다>는 조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남한 크기의 70%가 넘는 넓은 7광구에 고작 9곳에 시추를 해보고 별로 경제가치가 없다면서 갑자기 철수해버렸습니다. 같이 안 하면 조사 못한다고 약속을 해놨으니 한국도 어쩔 수 없이 손을 놓음.
일본이 갑자기 철수한 이유는, 국제 해양법이 만들어지면 나라가 가까이 붙어있어 바다를 나누기 애매한 지역은 그냥 국가 사이를 자를 대고 반으로 똑같이 금을 그어서 나누어 가지라고 할 것을 미리 알고 철수해 버린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와 바다 속으로 7광구가 산맥처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이고, 일본은 자 대고 금을 그으면 7광구는 거의 대부분 일본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국제법대로 자를 대고 금을 그어 자기 영토로 만들어 50년 지난 후 계약이 끝나는 2028년부터 일본이 독자적으로 개발해서 다 먹겠다는 속셈이지요)
이렇게 대륙붕에서 자꾸 문제가 생기니까 UN에서 그럼 나라별로 자기 영토라고 우기고 싶은 대륙붕을 10년 동안 조사해서 근거를 제출하라고 10년의 기한을 주었습니다. 우리나라도 20조인가를 들여서 조사를 했다는데, 제출한 자료는 달랑 A4용지 8장짜리 예비보고서 였고, 일본은 800백페이지가 넘는 보고서를 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그나마 8장짜리도 예비문서도 안 내려고 했다고 함.(외교부가 막았음) 그래도 예비문서 냈으니까 빨리 제대로 된 것도 내라고 UN에서 재촉을 해도 2년 동안 그냥 또 계속 자료 검토중이라는 말만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검토가 아직도 안 끝나 올해(2011년) 안에 제출할 수 있을지 없을지 담당자가 대답도 못하더라는...(방송에 나옴)
그리고 서해안에 있는 2광구 여긴 중국과 싸움인데, 중국 눈치보느라 외교부에서 완전 막고 오죽하면 다른 부처에서 빨리 조사해야 한다고 해도 외교부에서 막무가내로 막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도 여기 석유있으니까 개발해야된다며 학자들이 밀어붙여 미국 석유회사와 계약 맺고 시추 시작했다는데, 우리는 시추하러 갔다가 외교부에서 막아 뚫어 보지도 못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양이 많지 않지만 중국, 북한, 일본 모두 석유가 나오는 이른바 산유국입니다. 우리나라도 분명 석유가 있다는 말이지요. 석유 있다는 데도 중국이랑 일본 눈치 보느라 암 것도 못하고 있는 무능한 정권! 그러니 일본이 자꾸 만만하게 보고 독도문제로 찝쩍대는 것입니다. 엄청난 양의 석유를 개발도 못하고 국민들에게는 살인적인 기름값 리터당 2000원 후덜덜...
다시 영화 이야기 - 7광구 시추선에서 계속 석유를 발견하지 못하자 본사(정부)에서 철수하라는 명령이 내려집니다. 그런데 철수 책임을 맡아 헬기를 타고 내려온 사람은 과거에 10년 동안 시추 선장(안성기)이 자진해서 내려 온 것이었는데 뭔가 비밀을 알고 있습니다.
그 비밀은 해저에 사는 신기한 생물(석유)인데 손톱만한 꼴뚜기 같이 생긴 것이 불을 붙이면 24시간 동안 꺼지지 않는 강력한 휘발물질의 생명체라고... 그런데 갑자기 '괴물'이 나타나 대원들을 하나 둘 죽입니다. 아마 휘발물질 생물이 시추대원을 죽이는 괴물로 돌연변이를 한 것 같은데, 그 과정이 생략되어 있어서 잘 모릅니다. 괴물은 아마도 시추를 막는 '정부의 막강한 권력'을 상징한 것 같습니다.
결국 대원들은 괴물에게 다 죽고 마지막에 한 사람 '하지원'만 살아남습니다. 모든 사건을 직접 경험한 그가 7광구의 문제의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온 국민에게 피맺힌 절규로 알리는 것 같습니다.
이런 뒷배경을 알지 못하고 영화만 보면, 영화는 정말 아무것도 건질 것이 없는 시시한 영화에 불과합니다. 영화 끝나고 바로 일어서지 말고 맨 마지막에 뜨는 자막 몇 줄을 꼭 눈여겨보십시오. ⓒ최용우 2011.8.10
정부, 연말께 경계수역 문서 유엔에 제출… 영유권 분쟁 다시 수면위로
서울경제신문 2011.7.3
우리나라 남해를 포함한 서태평양(국제 표기상 '동중국해') 지역의 대륙붕 경계에 대해 한국의 공식 입장을 담은 정식 문서가 이르면 올해 내 유엔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 지역은 한국과 중국ㆍ일본이 각각 주장하는 대륙붕 경계가 서로 겹쳐 있는 곳이어서 해저 영유권을 둘러싼 3국 간 분쟁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3일 "전문가들과 함께 동중국해 내 대륙붕 해저 탐사나 경사도, 매장 광물 등에 대한 회의ㆍ조사를 계속해왔다"며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 올해 말께 유엔대륙붕한계위원회에 우리 측 입장을 담은 정식 문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배타적경제수역 (EEZㆍ자국 연안으로부터 200해리 이내)을 초과해 대륙붕 경계선을 설정하려는 국가는 관련 정보를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 2009년 '예비 정보'를 낸 바 있다. 당시 정부가 제출한 우리나라의 대륙붕 경계는 EEZ 바깥인 제주도 남쪽 한일공동개발구역(JDZ)내 수역으로 면적은 총 1만9,00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제출 예정인 '정식 문서' 역시 '한반도에서 자연적으로 연장된 대륙붕이 동중국해 오키나와 해구까지 뻗어나갔다'는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오키나와 해구는 일본의 EEZ 안에 위치해 있는데 중국 역시 예비 정보를 통해 자신들의 대륙붕 경계를 이곳까지 연장시킨 상태여서 이번에 한국이 정식 문서를 제출하게 되면 동중국해를 둘러싼 해저 영유권을 두고 한ㆍ중ㆍ일 분쟁이 다시 수면 위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 당국자는 "우리 측이 제출한 정식 문서를 심사할지 여부는 유엔이 판단할 몫이고 유엔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대륙붕 경계 획정의 최종 해결은 결국 문제가 되는 국가 간 획정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우리가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대륙붕 경계를 객관적으로 평가 받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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