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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713】발이 까졌다.
양말을 신지 않고 맨발에 새 슬리퍼를 신고 담양 죽록원(竹綠苑) 넓은 대밭을 돌아다니다 좋은이 엄지발가락이 홀랑 까졌습니다. 살갗이 벗겨지면 신발이 닿는 부분이 엄청 시리고 아프지요. 아픈 부분에 신경을 쓰다보면 아무리 좋은 풍경도 다 귀찮고 빨리 어디든 의자에 앉고 싶어집니다.
다행히 가까운 편의점에서 밴드를 사 붙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많이 걸을 것을 예상해서 두꺼운 등산양말을 신고 갔습니다.
사실은, 며칠 전에 맨발에 슬리퍼만 신고 동네 돌아다니다가 제 엄지발가락이 까졌습니다. 물이 닿으면 시리기 때문에 씻지도 못하고 얼마나 곤란한지...
평소에는 그 고마움을 모르기 때문에 냄새난다고 빨래바구니에 던져넣는 양말이 새삼 고맙고 소중. 그래서 여름에 왠 두꺼운 양말이냐는 말을 흘려 들으며... 걸을 때 편한 등산양말을 신은 것입니다.
발과 슬리퍼 사이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며 양쪽을 다 보호해주는 양말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최용우 201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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