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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49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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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
경동교회는 이런 교회이고자 합니다.
● 해방공간의 격동기에 태어난 우리 교회는 세상 속에 파고들어 새 힘을 심어 성육하는 교회이고자 합니다.
● 우리 역사의 복판에서 정의로운 하늘 뜻을 구현하는 참여의 교회이고자 합니다.
● 지역사회와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며 사랑을 나누는 성실한 봉사의 교회이고자 합니다.
● 열린 미래를 향해 항상 개혁하는 창조적 영성의 교회이고자 합니다.
● 우리 문화를 사랑하며 그 속에 복음을 담는 문화선교의 교회이고자 합니다.
경동교회
1. 건축문화와 예배의 경건성
다른 교회와 비교해 볼 때 조금 특이한 점이 있을 것 같다. 현재의 수도원 형식(외형으로 보면)의 고대형 돌과 시멘트로 골격을 만든 교회당은 건축가 김수근 선생의 걸작이라 지칭되는 건물로 예배당 내부는 육중한 감각을 담았다. 1981년 건축 때부터 예배용 악기를 파이프 오르간 중심으로 삼기로 하고 그것과의 조화를 이룬 공간과 음향을 최대한 살린 건축양식을 채택했다. 예배의 장소인 예배당(2층)은 「하나님과 인간의 수직적 만남」을 상징하도록 디자인 되었으며, 설교대와 성찬대 및 세례대를 나란히 설치하여 말씀과 성례전의 조화를 이루게 했다. 매월 첫째주일은 항상 성만찬예배를 드리며 특별한 절기(부활절, 성탄절, 추수감사절 등)에는 항상 성만찬이 마련된다. 제단의 십자가를 향해 모여드는 교인들이 예배 후 세상을 향해 흩어질 때에는 입구 가운데를 각자가 걸머져야 할 형형색색의 십자가로 수놓아진 스테인 글라스 문을 통과하여 역사의 현장으로 나아간다. 교회를 향하여 들어오는 길목으로부터 좌우 양면의 수많은 계단은 예수께서 골고다로 향해 걸으셨던 그 길을 상징하도록 디자인되었다.
예배당 위층(3층)은 일종의 문화관인데 현재 객석 300여석의 연극, 문화, 음악 공연장으로서 설비를 갖추고 있다. 푸른 하늘과 별빛 아래 펼쳐지는 축제의 장으로 고안하여 「인간과 자연의 만남」을 상징한다. 현재도 평일과 주일에 수많은 공연예술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예배당 아래층(1층)은 일종의 친교실로 「인간과 인간의 만남」의 장소로 만들어져서 교우들의 공동식사와 각종모임을 가능케 하는 장소로 꾸며져 있다. 본당 예배당이 엄숙하고 조금은 무겁고 경건한 양태임에 비하여 친교실은 밝고 따뜻한 코이노니아의 장으로 만들어졌다. 본래 예배를 중심으로 문화와 친교의 삼원화를 꾀한 것임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여기서 부속건물들(선교관이나 교육관)에 관한 설명은 어느 교회나 있을 수 있는 것이기에 생략한다.
첫째는 「대림절」(Advent)이다. 12월 첫 주일부터 12월 25일 성탄일 이전까지의 주일까지 기간이다.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준비함이 교회력의 시작이다. 그런 뜻에서 「대강절」이라고도 한다. 대림절의 교회제단 휘장과 목회자 가운의 스톨 색깔은 「보라색」으로 표출한다.
둘째는 성탄일과 성탄이후 1월 6일 이전 주일까지의 「성탄절」로 휘장과 스톨의 색깔은 「흰색」이다.
셋째는 1월 6일부터 시작하는 「주현절」(Epiphany) 기간이다. 색깔은 「녹색」으로 삼는다. 부활주일 이전 40일 직전 주일까지로 한다. 2008년의 경우 주현절 첫째 주일(1월 6일)부터 다섯 번째 주일(2월 3일)까지이다.
넷째는 부활주일 이전의 40일 동안에 해당하는 사순절(Lent)이다. 색깔은 고난을 상징하는 「보라색」이다. 금년은 사순절 첫째 주일(2월 10일)에서부터 종려주일(3월 16일)까지이다.
다섯째는 부활주간(Easter)이다. 색깔은 승리의 상징인 「흰색」이다. 부활주일(3월 23일)을 시작으로 50일이 지난 부활절 일곱째 주일(5월 4일)까지이다.
여섯째는 성령강림절(Pentecost)이다. 부활 후 50일째 되는 날 성령이 임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기에 오순절이라고도 한다. 성령강림 첫째 주일(5월 11일)부터 시작하여 열여섯째 주일(8월 31일)까지이고 색깔은 「빨강색」이다.
일곱 번째는 창조절(Creation)이다. 색깔은 생명창조를 뜻하는 「녹색」이고, 창조절 첫째 주일(9월 7일)에서 시작하여 대림절 직전인 열두째 주일(11월 23일)까지이다. 서구교회 전통의 경우 창조절을 생략하고 성령강림절의 연속으로 계산하면서 그 명칭을 「삼위일체절기」(Trinity)로 사용하기도 한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 교회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생애를 중심으로 짜여졌지만, 그 성격상 삼위일체 신앙고백을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모든 절기가 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를 말하고 있지만 절기별 특성으로 보면 성부의 절기(창조절), 성자의 절기(대림절에서 부활절까지) 그리고 성령의 절기(성령강림절)로 성격화되기도 한다.
3. 교회력에 따른 예배(설교/찬양) 안내
교회력의 전통을 존중하여 그에 따른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시편교독과 설교의 성경본문 및 찬양 또는 찬송을 교회력에 맞게 채택하여 쓰고 있다. 예컨대 설교의 바탕인 성경본문은 항상 세 가지를 택하여 쓴다. 성격상 성경말씀을 3부분으로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가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기록한 「복음서」이다. 둘째는 이 복음서를 해석해주고 신학화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서신서」이다. 이 두 부분의 합본이 바로 신약성경이다. 셋째는 예수 그리스도 오심을 약속한 「구약성경」이다. 따라서 설교본문도 이 세부분을 항상 포함한다. 교회 전통에 따라 미국 장로교회처럼 신·구약 성경 전체를 포괄한 세 본문을 주일마다 설정하되 3년 단위로 하고 반복하는 경우도 있고, 구라파 교회들처럼 6년 단위로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적어도 이들 교회에서는 전국 어디를 가나 설교의 성경본문은 똑같기에 말씀을 통한 예배일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한국교회의 경우 교파적 분열은 심하지만 이처럼 절기중심으로 똑같은 설교 성경본문을 택하여 쓸 수 있다면 말씀을 통한 일치가 크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경동교회 역시 출발부터 교회력을 충실히 지키며 교회력에 따른 세 군데 성경본문을 그대로 택하여 쓰고 있다. 다만 한국교회의 특성을 살려 3․1절 기념주일, 8․15 광복절 기념주일 등은 별도로 지킨다. 특이한 것은 서양 풍속에 따라 지키는 추수감사주일을 경동교회는 우리나라 풍속인 「추석절」에 맞추어 지키고 있다.
교회력에 따른 성복/예복
목회자와 예배순서를 맡은 자 및 성가대가 착용하는 예복은 동절기(진푸른색)와 하절기(흰색)로 구분하여 한국전통예복을 중심으로 신학적 검토를 거친 것으로 만들어 입는다.
흔히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가운은 미국식 전통에 따른 대학 강단의 교수들이 입던 학문적 축제의 가운이다. 적어도 예배의식의 가운으로는 적합지 않다고 본다. 여기에 목회자들의 학위를 상징하는 표지를 가운 팔목에 표지하는 것은 더구나 어불성설이라 생각한다. 경쟁이나 하듯이 목회자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양산된 각종학위를 수여받고 이를 자랑이나 하듯이 목회자 가운에 표시하는 것은 적어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복식이라기보다는 사람에게 자랑하고픈 욕망의 산물이라 할 것이다.
경동교회의 하·동절 예복에 앞서 말한 절기별로 목회자와 평신도가 각기 다른 모양의 스톨을 걸쳐 입는다. 모양은 다르나 색깔만큼은 절기에 따른 색상을 똑같이 담고 있다.
요즈음 예배형식의 자율화 경향에 따라 예복을 입지 않는 풍조가 많아지는 현상을 손쉽게 볼 수 있다. 예배의식에 대한 견해 차이를 인정하기에 별로 탓할 생각은 없으나, 일단 예복을 착용한 경우에는 교회절기에 따른 전통적인 색상의 스톨이나 제단휘장장식을 정식화함으로서 삼위일체 하나님께 대한 경건성과 경건한 예배드림의 예식적 의미를 풍부하게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4. 예배의 예전 준비와 실천
앞서도 설명 드렸지만 주일마다의 설교는 항상 구약/서신서/복음서의 세 본문을 다룬다. 이들 본문은 자의로 설교제목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교회절기에 따라 확정된 본문들을 그대로 차용한다. 따라서 설교는 주제와 내용을 구상하고 적절한 본문을 택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회절기에 따라 정해진 본문들을 명상하고 적절한 설교제목을 설교자 자신이 잡는다.
설교의 성서본문은 필자의 경우 독일교회가 채택한 절기본문을 택한다. 독일교회는 전국 개신교가 똑같이 사용하는 본문을 설정해 놓았는데 신구약성서 본문 전체를 6년 동안의 주일로 쪼개어 그 상호 연관성에 따라 구분해 놓고 있다. 필자가 25년 전까지 6년 동안 독일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체득한 것이기에 친밀성도 있고, 전 세계 여러 교회가 내어놓은 세 본문 구성보다 훨씬 조직적이고 짜임새가 있기에 우선적 참고본문으로 삼고 있다. 다만 독일교회가 사용하는 본문에는 주일마다 구약(1곳), 서신서(3곳), 복음서(3곳)를 제시하여 설교자가 유연성 있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보다 더 좋은 본문간의 조합이 있을 경우 미국장로교회가 설정해 놓은 세 본문을 참고하기도한다. 단,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3․1절이나 광복절 등등의 민족사적 연관이 있는 주일의 경우에는 필자가 독자적으로 세 본문을 택하여 사용한다. 어느 경우든 세 본문을 내용상으로, 신학적으로 깔끔하게 연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설교준비가 고되고 힘겨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통하여 신학을 항상 겸손히 공부하며, 말씀자체가 주시는 은총과 감동을 갈구하는 기도와 훈련이 엄청난 축복이라 믿고 계속하고 있다.
설교본문과 제목이 정해지면 예배 때 낭송하는 교독문을 택해야 한다. 우리 찬송가 뒤편에 부록으로 나와 있는 교독문들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교독문은 여기에 덧붙여 시편 150편 전체에서 적합한 본문을 골라 교독문으로 채택한다. 시편교독에 관한 참고도 독일교회와 미국교회의 절기예배 안내서에 제시되어 있기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
이와 더불어 경동교회에서는 주보에 다음 주일 설교성서본문을 미리 예시한다. 예배에 참석하는 자들은 최소한 이미 공고된 설교성서본문을 미리 읽고 묵상하고 와야 한다는 교육적 의미가 있다. 더 큰 것은 해당주일에 행해지는 성가대의 찬양곡을 이미 제시된 성서본문과 설교제목에 맞추어 선곡하고 연습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실제로 성가대의 찬양곡 선택이 설교성서본문과 적절하게 연결되어 나온다.
또 하나 오르가니스트의 전주와 후주 역시 성서본문과 가장 근접한 곡으로 선택하여 연주되어진다. 어느 교회마다 있는 일이지만 그날 예배의 꽃 장식 역시 화훼전문인들이 주어진 본문을 묵상하여 그에 어울리는 꽃 장식을 하는데 익숙해 있음을 밝혀두고 싶다. 이렇게 해서 예배의 전체 예전이 하나의 통일성을 이루도록 담당자 모두가 함께 기도하고 노력하고 있다.
경동교회는 출발부터 에큐메니칼 정신을 바탕으로 삼겠노라고 선언한 터라 이 정신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컨대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무료의료봉사 사업(‘선한이웃클리닉’)을 4년째 지속하고 있는데, 매월 첫째 주일과 셋째 주일 오후는 교회자체의 프로그램을 유보하고 교회 공간 전체를 의료봉사를 위해 사용한다. 현재까지 매번 평균 250여명의 외국인근로자들이 의료치료를 받고 있으며 평균 110여명의 의료진, 간호진 및 여타 자원봉사영역의 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남북한의 평화통일을 위한 민족적 과제수행의 한 봉사로서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전일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13명의 학생들을 위해 30명의 자원교사들이 봉사하고 있다.
봉사에 있어서의 에큐메니칼 정신도 중요하지만 에큐메니칼 예배 역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매년 성령강림주일에는 온 우주에 똑같이 부어주시는 성령의 강림을 감사하여 지금 5년째 서울의 「성공회주교좌성당」과 「경동교회」가 교환예배를 드린다. 이 날 성공회 성당은 경동교회 예배의식에 따라 예배를 드린다. 이 날은 경동교회 성가대와 담임목사가 성공회에서 예배를 인도한다. 성공회 성당은 경동교회에서 성공회 신부와 성가대와 함께 내왕하여 예배전체를 성공회예전에 따라 예배를 드린다. 세계적으로 간혹 초교파간에 강단교류는 있지만, 예배의식 전체를 포괄하는 예전교류는 아마도 우리들 경우가 유일할 것이다.
또 하나 세계적 차원의 에큐메니칼 예배의 실례이다. 한국에 있는 「주한독일인교회」와 경동교회가 매년 5월 어느 한 주일을 택하여 연합예배를 경동교회에서 드린다. 양 교회 목회자와 당회원 및 제직들이 한데 섞여 예배순서를 분담하고 예배후의 친교를 함께 나눈다. <끝>
* 이 글은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가 지난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강릉 관동대 유니버스텔에서 열린 바른교회아카데미 주최 세미나를 통해 발표한 내용으로, 본지는 박 목사의 허락을 받아 그의 글을 두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예배’를 주제로 열린 이 세미나에서 박 목사는 ‘경동교회의 예배생활’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목사와 함께 김병삼 목사(만나교회), 김세광 교수(서울장신대), 김주한 교수(한신대)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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