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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끼워 넣기 심리
지하철을 타고 가다 보면 가끔 물건을 파는 사람들을 봅니다. 부도가 나서 처리하는 물건이므로 아주 값을 싸게 판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여러 가지 물건을 한 가지를 팔면서 끼워 파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만능 칼을 시중 가격보다 아주 값이 싸게 판다고 합니다. 그분들의 말대로 그것 한 가지만으로도 아주 값이 싼데 거기에다 손톱깎이를 끼워 준다고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자물쇠 고리를 끼워 준다고 또 말합니다. 끼워 파는 종류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람들은 더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의 양에 정비례하여 매상은 그만큼 올라가게 됩니다. 만능 칼은 필요하지 않아도 손톱깎이가 필요한 사람은 어차피 사야할 것 이것저것 다 살 수 있으니 사야겠다고 물건을 사고, 손톱깎이는 필요 없어도 만능칼이 필요한 사람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물건의 품질은 따지지 않고 삽니다. 끼워 팔기는 손쉽게 물건을 팔 수 있는 마케팅 방법 중 하나입니다.
언젠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끼워 파는 광고를 보았습니다. 오랜 전에 100만원이 넘는 큰돈을 주고 사전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광고에 23만 원짜리 프린터를 팔면서 CD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끼워 준다는 것입니다. 그 광고를 보고 아직도 멀쩡하게 쓸 수 있는 흑백 프린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칼라 프린터를 사고야 말았습니다. 끼워 파는 마케팅 전략의 포획물이 된 것입니다. 끼워 파는 것은 물건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 사는 곳에는 어디에든 다양한 끼워 넣기가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끼워 넣기 심리가 있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그 목적을 성취할 수 있는 요소를 가미시키고자 하는 마음 구조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면 친구들에게 자기 집 자랑을 합니다. 끼워넣기식 자랑입니다. "우리 집은 70평이고 우리 아버지는 장관이고 우리 집 자가용은 세 대야"라는 식으로 자랑을 합니다. 이런 끼워 넣기 심리는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배경들을 끼워 넣음으로 자신을 화려한 무대에서 조명받게 하는 것입니다. 끼워 넣기 심리가 지나치면 과장이 되고 과시욕이 됩니다. 사람이 조금 자라면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 자신을 소개할 때 어느 장관과 동창이고 어느 부자를 아는 사이이고 어는 유명인과 친척이라고 소개하는 것을 봅니다. 끼워 넣기를 통해 자신이 좀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지요. 유명인을 자신의 삶 가운데 끼워 넣음으로 자신도 그런 사람과
동류의 사람인 것을 은근히 과시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만 되어도 끼워 넣기 심리는 낭만적으로 표출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이 끼워 넣기 기술을 터득하게 되면 끼워 넣기 심리는 고약한 옷을 입고 나타납니다. 이 고약한 끼워 넣기는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사기를 치기도 하고, 협박하기도 하며 심하면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타인을 살해하기도 합니다. 인간을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일부의 부속품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고약한 끼워 넣기 심리가 극단화되면 20여명을 살해한 사람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성과 양심의 제어를 받지 못하는 이런 극단적인 끼어넣기 심리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용해 먹다가 필요가 없으면 언제든지 버리는데 익숙해지게 됩니다. 죄의식이나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고 당연하게 생각해 버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심리구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신앙인이 되어도 마음의 구조가 쉽게 신앙의 제어를 받지 않습니다. 뻔뻔스러울 정도로 쉽게 사람을 이용합니다. 이런 사람은 예수님마저도 신앙의 대상이 아니라 끼워 넣기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친구도 교제의 대상이 아니라 목적 성취를 위한 대상에 불과합니다. 고약하게 끼워 넣기가 발달된 사람은 목적을 미화시키기를 잘하고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누구를 끼워
넣어야 할 것을 잘 압니다. 그럴듯한 명분으로 상대방이 수단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교묘하게 위장합니다.
물건은 끼워 넣기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물건을 끼어 넣어 파는 장사를 보며 구역질 낼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끼워 넣기의 대상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아니 됩니다. 사람을 끼워서 파는 것은 노예 시장에서나 가능한 것입니다. 인간을 끼워 넣기 대상으로 삼는데 능숙한 사람들이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하나님과 예수님, 성령님도 끼워 넣기 대상으로 삼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여 전쟁도 하고 살인도 합니다. 예수님을 이용하여 탐욕을 채우고 명예도 얻습니다. 성령님을 이용하여 부도 누리고 인기도 누립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 7:22-23)" 이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은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마 7:2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단이 되어서는 아니될 것이 수단화되면 아니 됩니다. 끼워 넣어서는 않되는 것이 끼워 넣어짐을 당하면 안됩니다. 사람은 그 자체가 목적이어야 합니다. 생명 그 자체로 존귀한 존재입니다.
끼워 넣기 심리/섬기는 언어/김필곤 목사/열린교회/200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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