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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의 스승,어머니

이성자 사모............... 조회 수 2742 추천 수 0 2011.09.28 12: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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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의 스승,어머니

성경 66권의 어느 한 말씀도 소중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 말씀이 없을까마는 나는 베드로전서 5장 3절의 말씀을 너무 사랑한다. 그러기에 나의 신앙의 스승이시며 삶의 본을 보이신 이 땅위에서의 오직 한 분이셨던 어머니를 잊을 수 없다.
조석을 준비하시면서도 틈만 있으면 부뚜막 위에 성경을 펼쳐놓고 쭈그리고 앉아서 소리내어 읽으시고 흥얼흥얼 찬송을 부르시며 언제나 기쁨과 감사의 삶을 산 분이셨다.
어쩌다 내가 죽을상을 하고 있으면 “인천 어머니를 좀 닮지”라며 내 남편도 인정하셨던 분. 새벽기도회를 비롯, 모든 공예배에 절대로 빠져서는 안되는 것을 철칙으로 여기고 사셨던 분.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자 구역예배(당시는 밤에 드렸음)에 끌고 다니시면서 성경 읽는 생활을 심어주셨고 중학교에 입학하자 자신이 가시는 예배에 모조리 데리고 다니시면서 나를 여기까지 양육하신 분. 소천하시기 전까지도 자식들(5남매)의 가정을 위하여 40일씩 철야기도를 연속으로 하셨던 분이셨으며 마늘 살 돈이 없으면 마늘을 넣지 않은 반찬을 만들지언정 절대로 외상거래를 하지 않으신,그야말로 고지식하셨던 분.
온유와 겸손 그 자체이었기에 섬기시는 교회로부터는 ‘진짜 권사’라고 불렸던 분이셨다. 이런 분을 어머니로 하여 이 땅에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께 나는 너무도 감사하다.
크로스웨이 성경공부 교재 제3권에서 그리스도의 하나님께 대한 순종의 극치를 삽화로 묘사하고 그대로 본떠서 그려보도록 하는 내용이 있다. 지금도 그 삽화를 생각하면 베드로 사도의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무리의 본이 되라’하신 말씀이 나를 채찍질하곤 한다.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아 진정 모든 이에게 본이 될 수 있도록 먼저 내 안에 조용한 개혁의 파장을 일으켜 본다.
30여년 전의 일이다. 어느 주간지에서 합성세제 사용으로 인한 수질 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내용을 읽었다. 원래 합성세제를 잘 쓰지 않았지만 그 기사를 읽은 후로는 ‘나부터라도’라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거의 쓰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며칠 전 목욕실 하수구가 꽉 막혀버렸다. 관리실에 연락하면 되겠지만 이번에 이사한 집은 욕실이 깨끗하지 못하여 ‘한번쯤이야’라는 얄팍한 생각으로 약품을 사용하여 시원스럽게 뚫어놓았다. 온 지구가 오염되어 몸살을 앓고 있다는데 말이다. 그야말로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이 부족한 한 아낙네의 하찮은 자존심이 수질오염의 범인이 되고 만 것이다. 그날 어머님을 생각하며 많이 반성했다.
목사의 아내이기에 모든 성도에게 본이 되려고 무척이나 채찍질하며 살아왔지만 그날의 일은 다시 한번 나를 살피는 조용한 개혁의 파장이 되어 오늘도 경건 연습을 하게 한다.
/이성자(남서울중앙교회 피종진 목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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