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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가을바다

경포호수가에서 피러한............... 조회 수 2079 추천 수 0 2011.09.30 19: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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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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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다 추석을 지내고 모처럼 바닷가에 갔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고기를 낚고 있는 강태공들, 삼삼오오 모여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과 홀로 고독하게 바다를 바라보거나 책을 읽는 소녀도 있었다. 명절을 보낸 후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그들의 여유가 왠지 내 행복으로 새겨지고 있었다. 산은 몰라도 바다에서 도(道)닦는 사람이 없다는데도 나는 아직 철이 덜 들었는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바다를 산보다 더 좋아한다. 봄에 바다를 쳐다보면 새 꿈을 꾸는 아이를 보는 것 같고, 여름에는 모험과 사랑을 즐기는 젊은이를 만난 듯 흥이 저절 난다. 가을에 바라보는 바다는 여름과 비할 수 없는 성숙함이 느껴지는 장년 같고, 겨울 바다는 노년 같은 인생의 진지함이 배여 있어서 나는 사시사철 바다가 좋다. 특별히 한 없이 드높고 푸른 코발트색 가을바다는 어떤 의미를 따지기 전에 그냥 쳐다만 보아도 인생의 깊은 맛이 느껴진다. 여름바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경망한 느낌까지 들지만, 사색이 깊은 가을바다는 그 많은 사람들이 떠나간 후에 이제는 아무도 봐 주지 않는 파도가 갈매기와 함께 흥분을 가라앉히며 미처 말하지 못한 보따리를 풀고 진지하게 말을 하고 싶어 한다. 보석처럼 아름다웠던 지나간 꿈과 애틋하게 가슴 적시게 했던 한여름 밤의 격정들을 잠재우며, 이제 조용히 현실로 돌아가 낙엽처럼 천륜 앞에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파도는 연신 모래밭에 새겨진 이름들을 지우면서 보이는 현실에서 보이지 않는 영원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나는 잔잔함 속에서 시원하게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근심과 두려움을 내려놓고 비로써 겨울을 생각해 본다. 아니 거울 앞에서 나를 보듯 겨울을 앞두고 이제야 나를 걱정해 본다. 인생의 겨울, 더 이상 아무도 나와 함께 할 수 없는 시간이다. 그 땐 각자에게 맡겨진 숙제를 갖고 그 분 앞에 서야한다. 아직도 계절은 가을이기에 겨울이 오기 전에 나는 그 일을 해야만 한다. 일이 바쁘고 외롭고 지쳐있다는 이유가 마지막 그 날에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이 세상에는 용서할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인생낭비다. 인륜도 천륜도 아닌 일에 매여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은 용서받을 수 없다. 돈과 비할 수 없는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에겐 달란트를 땅에 묻어둔 어리석은 종과 같기에 용서받을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은 인생의 겨울이 될 때는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기회가 되기에 낭비해서는 안 된다. 둘째는 세상을 재미없이 사는 일이다. 어제는 히스토리(history)요 내일은 미스테리(mystery)요 오늘은 프레즌트(present)라는 말이 있다. 어제는 역사요 내일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오늘이라는 시간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임에는 분명하다. 이 진리를 알지 못하고 사는 게 재미없고 죽을 맛이라는 사람은 네 잎 클로버 잎만 찾기에 과거만 탓 하고 현재도 변변치 못하고 미래도 기대할 수 없기에 용서받을 수 없다. 셋째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석과 같은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다면 누가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겠는가. 집에서 세는 바가지가 나가서도 센다고 집에서 사랑 받지 못하면 나가서도 사랑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팍팍한 세상에서 자기도 본인을 사랑하지 않는데 누가 자신을 사랑하겠는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할수록 감정을 조절하며 타인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면 좋은 관계가 유지되기가 어렵기에 사랑받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용서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그것은 자신을 용서하고 타인을 용서하고 세상을 용서하는 일이다. 그래야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인생의 겨울 날을 넉넉히 맞이할 수 있게 된다. 인생에서 용서만큼 중요한 진리도 없는 것은 생을 결산하는 겨울 날에 용서가 가장 큰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땅에서 먼저 풀어야 하늘에서도 풀린다는 원칙처럼 내가 용서받기 위해서 먼저 용서해야 한다. 미 듀크 대학에서 사망원인을 조사했는데 암, 심장병, 에이즈가 1,2,3위를 차지했는데 더 놀라운 일은 태도를 연구해보니 그들은 남들보다 용서하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용서하지 못하는 태도를 의료진들은 ‘숨겨진 사망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것은 비만보다도 마약보다도 무서운 병균이었다. 고정원님은 살인마 유열철에게 어머니, 아내, 5대독자 자식까지 잃어 자살까지 생각하다가 미국여행 길을 떠났는데 그는 그 곳에서 가해자를 용서해야 자신이 피해 망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비밀을 깨닫고 돌아오자마자 유영철을 면회하여 영치금을 주면서 오히려 용서를 구했다. 놀라운 일은 그 때부터 그는 편히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우리는 용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가. 죄인에게 갈등이란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느껴진다. 인간관계에서 갈등은 자신의 기대가 채워지지 않거나 서로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바리새인처럼 위선적인 태도로 대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는 용서가 어렵고 용서라는 일을 무시하며 살아가지만, 바이블에선 용서를 10,000달란트(약1조5천억)를 탕감 받은 자가 100데나리온(약800만원) 빚을 갖지 않는다고 앙갚음하는 부조리한 일을 비유하면서 마지막 심판 때 가장 큰 척도가 용서에 있음을 교훈했던 것이다. 종교적인 이런 내용이 아니더라도 용서하지 않으면 행복한 삶이란 불가능하다. 행복한 사람은 지금 이 순간에 누리고 나누고 섬길 때 나타난다.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용서에 있음을 안다면 그는 이미 가장 큰 복을 받은 사람이다. 용서하는 자는 가을바다처럼 평화롭다. 용서하는 자는 엄마 품처럼 포근하다. 용서하는 자는 하늘을 닮아 모든 것을 덮어준다. 그 하늘을 바라보는 바다도 슬플 땐 흑갈색으로 행복할 땐 연녹색으로 바뀐다. 바다 속에는 동화가 없다는 어느 영화대사처럼 그는 내 모든 쓴 잔을 이해하고 내 부끄러움을 아시기에 나는 겨울이 와도 두렵지가 않다. 주여, 당신은 바다와도 같습니다. 우리는 그 깊이와 넓이는 알지 못하나, 적어도 내 모든 소리를 들으시고 친구처럼 감싸주시는 그 사랑을 알고 믿기에 겨울이 되어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 날 나를 부르시는 음성을 듣도록 가을에 기도하게 하소서. 이 가을이 겨울의 길목에서 꼭 필요한 시간들이 되게 하소서. 2011년 9월 마지막 날 30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이요셉님, 투가리님, 우기자님, 포남님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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