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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738】먼저 미안하다고 해버리면 될텐데
주일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빨강신호등에 따라 차를 멈추는데 갑자기 옆 차선에서 '투둥!'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뒤에 따라오던 차가 미처 정지를 못하고 앞의 차 엉댕이를 들이받은 것입니다. 겉으로 봐서는 앞차나 뒷차 모두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보통 이런 경우에는 누구랄 것도 없이 차에서 내려 시시비비를 따지느라 큰소리가 오고가고 할텐데, 한 참을 지나도 앞뒤차 운전수들이 내릴 생각을 안 합니다.
"아빠 앞에 차가 자기 차가 받힌 것을 모르나봐!"
"모르것냐. 저 정도의 소리로 봐서는 정신을 잃은 것 같다."
신호등이 바뀔 때까지 한 참 시간이 지났습니다. 백밀러로 보니 드디어 앞차 운전수가 문을 열고 천천히 내리는군요.
나: "저런 경우는 안전거리 미확보로 뒷차의 잘못이 100%야."
좋은: "그러면 뒷차 운전수가 먼저 내려서 잘못했다고 하지 왜 가만히 있어요? 어어... 앞차 운전수가 먼저 내렸으니 뒷차 운전수는 이제 큰일났네요."
더군다나 교통정리를 하던 경찰차까지 네거리에 서 있다가 뭔 일인가 하고 다가옵니다.
아내: "빨리 뛰어 내려서 앞차 운전수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얼른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다친데는 없습니까' 하고 말해버리면 될텐데... 저 뒤에 머리까진 운전수 진짜 미련하다..."
그 뒤로도 계속 우리 식구들은 뒷차 운전수를 걱정하는 말을 하면서 집에까지 왔습니다.^^ ⓒ최용우 20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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