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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741】광덕산에 다녀왔습니다.
천안과 공주의 사이에 끼어있는 광덕산에 다녀왔습니다. 온 산이 이제 막 가을 단풍으로 물들기 직전입니다. 산 이름이 덕(德)이어서인지 사람들을 편안하게 품어 주어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남녀노소할 것 없이 심지어 강아지까지도 다가와 오르는 산이었습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더욱 푸르렀습니다. 바람, 산, 구름, 단풍, 바위, 물, 억새... 그리고 눈이 시리도록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잠시 사랑하는 자매, 형제들을 생각했습니다.
산 입구에 신라 선덕여왕 때 지어져 16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 절이 있었습니다.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지금까지 살아 남아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 가지고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투기꾼들의 농간으로 절 자체가 팔려버릴 뻔한 것을 한 스님이 다시 사들였다는 글을 읽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자본주의'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흉노의 침입에도, 왜구의 침입에도, 6.25사변때도 불타버린 절을 다시 재건하여 여전히 살아남았는데, 땅을 사고 파는 '자본주의'에 잘못 걸리면 멀뚱멀뚱 눈뜨고 건물 헐리는 것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최용우 20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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