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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의 부활

김필곤 목사............... 조회 수 3018 추천 수 0 2011.10.24 22: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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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의 부활

눈물조차 품을 수 없는 크나큰 슬픔도 세상엔 있다. 나에게 남편의 죽음은 기념비가 되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있었다. 나는 남편을 사랑하여 결혼한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 가난한 집에서 자랐기 때문에 가난의 한을 풀기 위해 결혼했다. 남편도 내가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 아니라 남편의 재산이 탐이 나서 결혼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백혈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남편이 나의 마음을 알고 있는 사실 조차 몰랐을 것이다. 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온 백혈병, 죽음을 앞에 놓고 있으니 이제 돈도 그리 크게 보이지 않았다. 오직 골수 기증자만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설령 골수 기증을 받는다해도 살아날 확률은 그리 크지 않다. 돈 많은 남편 덕에 형제들은 많이 도와 주었는데 형제 중 한 사람도 나를 위해 골수를 기증한다는 사람이 없었다. 아는 친구들은 타락한 과거의 나의 모습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잘 되었다고 속으로 쾌재를 부를지도 모른다. “그 애 당연히 제 죄 값 치르는 거야.” 누가 골수를 기증한다고 나서더라도 나와 조직형이 맞는 것은 복권 당첨되는 것만큼 어렵다. 비혈연 관계에서는 25,000명 중에 1명이 조직형(HLA Type)이 맞는 기증자란다.

운좋게 나와 일치하는 조직형을 가진 기증자를 만났다 할지라도 기증의사를 번복하면 잠시나마 가졌던 희망도, 삶의 의욕도 모두다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런데 기증자가 나타났다고 한다. 그 때 그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를 아는 사람같으면 결코 골수를 기증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나를 모르고 내가 돈 많은 회장의 사모라고 하니까 돈을 탐내 기증했을 것이다. 그래도 무슨 문제가 있는가? 나는 골수만 받으면 된다.’ 누군가 돈을 노리고 기증했을 것이라고 의심을 하고 골수를 받았다. 의사도 누가 기증자인지 밝히기를 원치 않는다고 기증자를 알려 주지 않았다. 나도 그가 누구인지 일부러 알고 싶지 않았다. 아무런 조건도 없었다. 남편은 교회의 장로로서 자수성가하여 큰 기업을 일으킨 존경받는 회장이다. 나는 교회에 나가지도 않았고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을 위선자로 생각했던 사람이다. 남편은 나에게 교회에 갈 것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결혼한 후 처음에는 교회에 나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남편 체면을 챙겨주어야 할 것 같아 남편을 따라 교회에 나갔다. 내가 교회에 나간다고 해서 예수님를 믿는 것은 아니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했다고 사람들은 말하는데 나는 그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교회는 남편을 위해 나가 주었고 남편이 출근한 후에는 옛날 같이 놀던 친구들을 만나 술집도 가고 멋진 젊은 남자들을 만나 춤도 추었다. 어차피 남편은 돈 때문에 결혼했으니 돈만 얻으면 되고 인생을 즐기는 것은 돈만있으면 다른 사람과 얼마든지 가능했다. 그런데 병을 앓고 나니 모든 것이 허무했고 후회뿐이었다.

남편은 내 병을 고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것 같다. 새벽이면 새벽기도회에 나가 나를 위해 기도했다. 남편의 헌신적인 노력과 기도 때문인지 나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정상적으로 건강이 회복된 것이다. 그런데 나는 건강을 얻었는데 남편이 쓰러진 것이다. 그렇게 건강했던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을 잃어버리고 3년 동안 누워 있다 세상을 떠난 것이다. 남편은 이런 일이 있을 줄 미리 알기라도 한 듯 나에게 유서를 남겨 놓았다.

“ 여보, 당신 때문에 몹시 마음이 괴로울 때가 있었오. 젊은 남자들과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정말 가슴이 아팠오. 그러나 나는 당신을 버릴 수 없었오. 영인이 엄마가 나를 살렸지만 나는 영인이 엄마를 살리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보내었지만 당신에게만은 내 작은 골수를 주어 살리게 한 하나님께 감사한다오. 영인이 엄마도 아마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거요. 내가 당신에게 골수를 주어 새생명을 얻은 것같이 만약 나에게 불행한 일이 벌어지면 나의 장기를 다 다른 사람들에게 주길 바라오. 이미 나는 장기 기증 서약을 했오. 육신은 어차피 땅에 묻히면 썩어질 것이요. 내가 죽고 나면 어느 앞 못 보는 사람이 내 눈을 통해 이 아름다운 세상을 보았으면 좋겠오. 밤새워 고통하는 이가 내 신장을 통해 편한 잠을 자고, 온 가족이 눈물로 살아가는 이들이 내 간을 통해 눈물이 거두어 졌으면 좋겠오. 내 지체가 의학도들의 손에서 들려 사람을 살리는데 더욱 보탬이 되고 마지막 남은 피 한방울까지도 남기지 않고 부족한 사람에게 주어 희미하게 꺼져 가는 등불에 기름이 되었으면 좋겠오. 그래서 내 장기를 받은 사람들이 그래도 세상은 살아볼 만한 곳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살고, 내 죽음을 보는 사람들이 나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복되고 행복한 죽음이라 말하고 빙그레 웃음 지어 주면 좋겠오. 여보, 그동안 당신으로 인해 마음 아픈 것도 많았지만 나와 함께 살아 주어 고마웠오. 나는 하나님 나라 천국에 간다오. 너무 슬퍼하지 마오. 그 나라에서 만납시다. 너무 돈에 대하여 욕심내지 마소. 너무 인생 찰나적인 것으로 즐기려고 하지 마소. 그것이 당신을 진정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아니라오. 당신 살만큼은 유산으로 남겨 놓았오. 너무 억울해 하지 마소. 내 유산은 내가 살아서 하지 못한 일들을 할 것이오. 내 유산이 하는 것을 드러내지 마소. 뿌리는 들어내면 결국 죽는 것이요. 뿌리는 땅속에 있을 때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요...” 나는 모든 것을 다 주고 떠난 남편이 믿는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남편이 믿고 있는 부활이 진실이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부활절을 맞이하여 교회에서 하는 장기기증서약에 나도 기쁨으로 동참했다●

뿌리의 부활/섬기는 언어/김필곤목사/200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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