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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0권 구입하기 클릭! |
도토리
오롯한 산길에
도토리 한 알 떨어져 있네
아! 도토리다
반가움에 활짝 웃으며
주우려는 순간
나보다 먼저 도토리 발견한
다람쥐 눈과 부딪쳤네
동그렇게 놀란 두 눈
몸을 발딱 세워 앞발 들더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나는 도토리를 양보하고
그냥 뒷걸음질쳤네
도토리를 낼름 물고
황급히 숨어 버리는 다람쥐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2011.11.3
시작노트 - 뒷산에 잣나무와 도토리나무가 반반씩 섞여있고 밤나무도 한 그루 있는 한적한 오솔길이 있거든. 그곳엔 다람쥐 몇 마리 둥지를 틀고 살지. 산책길에 항상 눈이 마주치는 다람쥐들이 이뻐 ~! 가을이면 오솔길을 오고가는 사람들과 다람쥐들이 어쩌다 한 알씩 빠지는 알밤과 도토리를 서로 주워가려고 경쟁을 하지. 그런데 어느 날 도토리 한 알 주웠다가 나보다 먼저 도토리를 노리고 있던 다람쥐를 보았어. 나에게는 도토리가 장난감이지만 다람쥐에게는 겨울양식이 될지도 모르는 일 그래서 그냥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양보했다구. 나 참 잘한 거 같아... -최용우
월간꿈토리 2-12.1 제2호 권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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