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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공사 중

김필곤 목사............... 조회 수 3156 추천 수 0 2011.11.22 1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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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공사 중

 

아침은 희망의 시간이며 태동의 시간입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에 오면 바로 자전거를 타고 탄천으로 나아갑니다. 탄천에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탄천의 지류인 분당천으로 들어갑니다. 집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가지만 분당천에 들어가려면 바로 자전거 길이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아 자전거를 들고 보행자를 위해 만든 나무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누군가가 분당천 설계를 할 때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여러 곳에 자전거가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놓았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같습니다. 가끔 자전거 통로를 만들어 놓긴 했지만 형식적인 접근이지 실제 수요자를 위한 실용적인 접근은 아닌 듯싶습니다.

페달을 밟으며 서서히 출발을 하면 이미 오리들이 아침잠에서 깨어나 먹이를 찾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홀로 있는 것은 드물고 대부분 아침부터 두 세 마리가 모여 그들만이 알 수 있는 소리를 하며 열심히 아침 식사를 합니다. 자전거 길에 들어서 속도를 내어 달리면 비둘기들이 제어기 역할을 합니다. 비둘기는 자전거가 가도 잘 피하지 않습니다. "아침부터 왜 시비를 거느냐?"는 듯이 제 할 일에 여념이 없습니다.
제 몸 가까이에 자전거가 접근하여 위험을 느낄 때야 살짝 날아가 다시 앉습니다. 어떤 비둘기들은 애써 자전거의 존재를 외면하고 모이를 찾고 있어 오히려 자전거가 비켜 가야만합니다.

계속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면 아침 운동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노부부가 함께 나와 손을 잡고 걷는 사람들, 홀로 나와 반바지 차림으로 뛰는 사람, 손을 높이 흔들며 큰 걸음으로 걷는 중년부인들, 아들딸과 함께 나와 아이들은 뛰고 부모는 걷는 사람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와 아기걸음으로 걸음 연습하는 사람... 저마다 필요에 따라 운동을 합니다. 가끔 보면 특이한 분들이 있습니다. 아침인데도 썬그라스를 쓰고 큰 모자로 머리를 가리고 얼굴은 수건으로 다 덮은 상태에서 애완견과 함께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아마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거나 얼굴이 알려지기를 지극히 꺼리는 사람일 것입니다. 운동을 하면서까지 신분 노출을 꺼려 온통 얼굴을 덮고 운동하는 모습을 보며 "저렇게까지 살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분당천을 따라 가다보면 중앙 공원이 나옵니다. 지금 한창 공사 중에 있습니다. "공사 중"이라는 푯말과 함께 "통행에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분당천은 파헤쳐져 있고 돌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널려있습니다. 예전의 가지런하고 조용했던 모습은 볼 수 없고 아침부터 굉음을 내며 중장비들이 부지런히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돌을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이 돌을 싣고 와 서있으면 크레인이 와서 그 돌들을 분당천으로 내팽개치듯 떨어뜨립니다. 바닥에 철망 치고 그 안에 돌을 넣어 옹벽을 만들고 있어 물은 이미 평정을 일어 버리고 우묵하게 파놓은 새로운 길로 흘러갑니다. 둑은 이미 군데 군데 헐려 성을 지키는 군인들같은 질서는 살아져 버렸습니다. 한참 푸르게 자라야할텐데 잔디밭은 중장비들의 길이 되어 버렸습니다. 잔디밭은 뭉그러져 잔디보다 흙이 더 얼굴을 많이 내밀어 초라한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습니다. 짝을 지어 아침 식사 거리를 찾기에 분주했던 오리들은 먹거리의 터전을 잃어 서인지 기계들의 굉음을 피해 어디론지 가버렸습니다. 물길 막는 둑이 있어 항상 찰랑거리는 물들이 있었는데 물은 모일 틈도 없이 흘러 천은 보이지 말아야 치부를 드러낸 사람처럼 훤히 속내를 드러내 놓고 부끄러움으로 떨고 있는 듯합니다. 청소하시는 분은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드린다는 듯이 열심히 비를 들고 쌓인 흙을 쓰는데 열심을 내면 낼수록 아침부터 뿌옇게 피어나는 먼지로 운동하는 사람들은 먼지가 살라질 때까지 멈추어 서 있습니다. 그러나 "공사 중" 푯말이 거두어지면 아마 분당천은 예전 모습보다 더 아름다운 질서와 조화, 균형을 가지고 태어날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공사 중"인 불편한 현장을 통과하며 "인생 역시 공사 중"이라는 생각이 문득 머리에 스칩니다. "그래 살아 있는 동안 인생은 항상 공사 중이야." 어느 순간 공사를 마친 것같지만 또 다시 공사는 준비되어 있고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공사는 계속 진행됩니다. 공사 중에는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들을 드러내야 합니다. 공사 중에는 듣고 싶지 않은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공사 중에는 내지 말아야할 소리를 내야합니다. 공사 중에는 흩을지 말아야 할 평정을 깨뜨려야합니다. 공사 중에는 바꾸지 말아야 물길을 바꾸어야 합니다. 공사 중에는 막지 말아야 할 길을 막아야 하고 공사 중에는 일으키지 말아야 할 먼지를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이 공사 중이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 인생은 저마다 항상 공사 중입니다. 공사 중이라 불편하다고 불평과 원망으로 살 것이 아닙니다.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공사를 해야 합니다. 공사가 끝나면 조용해지지 말라고 해도 조용해 질 것입니다. 잘 정비된 탄천길에서 힘차게 페달을 밟다 다시 분당천 공사 현상을 벗어나 집에 돌아옵니다. 시간이 되어 운동하던 사람들이 저마다 집으로 나있는 통로를 따라 빠져나갑니다. 부부가 손을 잡고 분당천을 빠져나가는 사람들, 운동복 차림으로 힘차게 홀로 빠져나가는 청년, 썬그라스 쓴 사람, 느린 걸음으로 힘겹게 마지막 오르막길을 올라 나가는 노인... 여전히 공사 중인 분당천을 뒤에 놓고 저마다 갈 길로 갑니다●

인생은 공사 중/섬기는 언어/김필곤 목사/200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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