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정치 중독 사회
요즈음 우리 사회는 한 대학교수의 글로 인하여 나라가 어떻게 되는 것처럼 부글부글 끌고 있습니다. 냄비처럼 잠시 끌다가 식겠지만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소용돌이 문화’ ‘정치 중독 문화’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하는 사건입니다. 브레이크 없이 어느 한 곳을 향해 맹렬한 기세로 돌진하는 소용돌이처럼 극단을 향해 치닫지만 시간 지나면 그림자조차 없어져 버립니다. 이런 성격을 쉽게 끓었다 쉽게 식어 버리는 “냄비 근성”이라고 비하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사건도 언론에서 언급하지 않으면 그저 어떤 한 교수의 흘러가는 “설”에 불과한 것입니다. 어떤 학설이든 사실적 진실에 근거하지 않은 역사적 관점에 의한 신념적 학설은 시간이 지나면 휴지 조각과 같은 것이고 단지 그 신념을 추종하는 사람들에게만 약간의 의미를 부여할 따름입니다.
어떤 학자가 지구를 연구하다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자기 신념에 따라 “지금 지구가 붕괴되고 있으니 10일 내에 지구를 떠나라”라고 경고한다고 지구가 붕괴되는 것은 아닙니다. 선거를 앞두고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소용돌이를 만들었습니다. 언론의 속성상 논쟁거리를 만들고 확대하고 재생산해야 관심을 받고 정치적의 논의에 민감한 국민의 눈과 귀를 자극함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있을 것입니다.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진 유권자들은 자극이 될 것이고 이 자극은 치밀한 계산을 한 일부 정치인들과 언론들의 의도대로 표로 이어질 것입니다. 학자의 영역이나 법관의 영역에 맡겨도 충분한 것을 허위 의식의 정치적 소용돌이를 만들어 이용하는 것이 오래된 정치적 습성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국 사회에 대한 분석에 있어서 '소용돌이' 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최초의 인물은 1968년에『소용돌이의 한국정치』라는 책을 낸 미국의 정치학자 그레고리 핸더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준만 교수는 그 요점을 이렇게 정리하였습니다. "첫째는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적 열쇠는 동질성(homogeneity)과 중앙집중(centralization)에 있으며, 둘째는 엘리트와 대중 간에 매개 그룹이 없는 사회관계로 인해 한국 정치의 역학은 사회의 모든 활동적인 요소들을 태풍의 눈인 중앙권력을 향해 치닫게 하는 거센 소용돌이(wortex)를 닮았다는 것이며, 셋째는 이런 중앙집중의 환경 속에서 한국의 정치는 당파성, 개인 중심, 기회주의성을 보이면서 합리적 타협의 기초를 결여하게 되었다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이런 소용돌이 정치 패턴에 대한 처방은 다원주의(pluralism)와 분권화(decentralization)에서 찾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타당성이 있는 진단입니다. 강준만 교수는 한국의 '소용돌이 문화'를 총체적으로 규명하자면 “①정치 과잉 ②지도자 숭배 ③공직의 출세 구도화 ④승자 독식 문화 ⑤패권쟁취를 위한 분열주의 ⑥뜨거운 교육열 ⑦위험을 무릅쓰는 문화 ⑧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충실한 문화 ⑨여론의 휘발성 ⑩피곤한 삶 등이 모두 다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라고 말했듯이 함께 살아야 하는 사람에게 정치는 공기와 같은 것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욕망과 타인의 욕망, 집단의 욕망 사이에서 타협하려면 반드시 타협을 위한 가장 발전된 도구, 정치가 필요합니다. 정치는 공기처럼 편안하게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중독증을 야기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정치는 매력적인 부분이 많이 있지만 정치 중독증에 걸린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되지 못합니다. 중독은 조절하기 어렵거나 균형을 깨뜨릴 정도도 과도하게 빠져있는 상태입니다. 심하게 되면 본인의 자유 의지나 통제 능력이 작동하지 못합니다. 정치 중독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중독이 그렇지만 정치 중독에 걸리면 몰입과 집중 현상이 일어납니다. 법률, 경제, 종교..., 스포츠, 예술까지 모든 것을 정치적인 문제로 환원시켜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다 보면 객관적인 가치 판단과 전문적인 논의는 없어지고 주의 주장만 무성하게 되며 머릿수와 입힘에 의한 정치적 논리가 지배해 버립니다.
술 중독에 걸리면 음주가 생활을 위한 활동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어 버리듯 정치 중독에 걸리면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정치적 견해에 따라 판단은 결정되어 버립니다. 패거리나 시정잡배들처럼 옳고 그름은 적이냐 동지냐에 따라 결정되고 사고는 흑백 논리의 감옥에 갇혀 버리게 됩니다. 순수를 잃어버리고 늘 저의가 무엇인지 추측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여 자기 합리화를 꾀합니다. 술 중독이 걸리면 술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음주를 계속하고 결국 조절력을 상실하고 급기야는 내성이 생기고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데도 금단 증상을 해소하기 위하여 술을 마시는 악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정치 중독에 걸리면 정치 소비자들은 늘 욕하면서도 정치 게임을 즐기며 자신도 모르게 정치 논리의 노예가 되어 버립니다. 신앙인은 정치 중독증에 걸리지 말아야 합니다. 정치 중독이 신앙의 양심을 마비시켜서는 안됩니다. 정치적 해석으로서의 판단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근거한 신앙적 판단이 자신을 지배하게 하여야 합니다. 진보도 보수도 다 구원받아야할 죄인들이며 사랑받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정치 중독 사회/섬기는 언어/김필곤 목사/2005.10.23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