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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생가복원

2011년 정정당당 최용우............... 조회 수 6650 추천 수 0 2011.12.02 08: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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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232번째 쪽지!

 

□ 생가복원

 

우선 오늘 글을 쓰기 전에 김칫국물 부터 한그릇 벌컥벌컥 마시고.... 옛날 어릴 적 제가 태어나 국민학교 첫 번째 1학년때까지 살았던 집은 지금은 헐리고 없습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 제가 진짜 유명한 사람이 되어 후손들이 '최용우 생가복원'이런 것을 한다고 했을 때를 대비해서 기억을 더듬어 옛집의 모양을 기록해 놓으려고 합니다. 하하핳
제가 태어난 집은 아주 작은 오두막집이었는데 초가지붕이었습니다. 방은 두 개에 문과 벽이 없어 휑하고 밖으로 드러난 부엌하나, 그리고 넓은 마당 건너에 염소를 키우던 허청이 있었고, 장독대가 있었고 커다란 감나무 몇 그루에 제법 넓은 텃밭이 집 앞뒤로 있었습니다. 무 배추, 고구마, 아욱, 상추, 오이같은 채소는 거의 모두 밭에서 거두어 먹었습니다.
돌로 쌓은 돌담을 따라 앵두나무, 보리수나무, 대추나무, 밤나무, 가을마다 노란 국화가 피었고 여름에는 돌담을 타고 기대어 놓은 나뭇가지에 오이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부엌은 아궁이에 무쇠솥이 걸려있었고 아주 작은 마루가 있었는데 마루에 앉아있거나 드러누우면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비와 벌은 꽃을 찾아 여기저기 날아다니고, 나나리벌은 흙집 어디에 집을 지으려고 기웃거리고, 지내도 지나가고, 콩벌레도 지나가고, 처마밑에는 제비가 집을 짓고, 누렁개는 하품을 하고, 담장위로 고양이는 소리없이 지나가고, 참새가 짹짹거리는 집이었습니다. 상상이 안 된다면 시편104편을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 집이야 어떻게 비슷하게 짓는다지만, 저런 짐승이나 벌레들까지는 아무래도 복원하기 힘들겠지요?
요즘는 전국적으로 집의 구조가 거의 비슷한 아파트여서 생가복원 하기는 정말 쉽겠네요. 아파트 세대에게는 생가복원은 별 의미도 없을 것 같습니다. 다 똑같은 집에서 다 똑같은 방향으로 누워 자고 다 똑같은 위치에 앉아 똥을 누고, 다 똑같이 '빨리 아파트 값 올라라...'하는 생각을 하며 너나 나나 위나 아래나 다 똑같이 삽니다. 그러니 똑같은 집 또 하나 만들어 놓고 생가니 뭐니 하면 좀 웃기잖아요. ⓒ최용우

 

♥2011.12.2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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