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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고한 이유

로마서 김남준 목사............... 조회 수 1867 추천 수 0 2011.12.12 08: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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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롬7:24 
설교자 : 김남준 목사 
참고 : 열린교회 http://www.yullin.org 

2005-10-12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 (롬7:24)

 

인생을 살다보면 특별히 곤고한 때가 있다. 평상시에는 세상의 쾌락에 취하여 곤고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 마취되어 있다가 곤고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도 있고, 곤고함을 느끼며 살다가 특별히 더욱 곤고함 가운데 처할 수도 있다. 어른이건 아이이건 그때에 걸맞는 곤고함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모든 환경과 건강 등의 이유로 곤고하다 한다면, 신앙의 유익은 어디서 찾겠는가. 우리의 곤고함의 원인을 밖에서만 찾는 것은 궁극적인 문제 해결이 안된다.

 

내 삶의 중심에 나 자신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질서에 부합하지 못한다. “왜 내가 생각하는 데로 사람이 움직이지 않고,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사고의 중심에는 바로 나 자신이 놓여있는 것이다. “사람이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 앉으며 곤고와 쇠사슬에 매임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지존자의 뜻을 멸시함이라” 이 말씀은 감옥 속에 갇힌 죄수의 상황을 두고 표현한 것이다. 시인은 자신의 상황을 이처럼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주님 때문에 재미없게 살아가는 것이 매인 바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서 해방되어 자신이 좋은 대로 사는 이들이야말로 매인 사람들이다. 세상에 매여 살다가 마지막 때에 무엇을 얻을지 생각해보자. 육신의 욕심에 매여 하나님없이 사는 것은 영적으로 감옥에 갇혀 사는 것과 같다. 욕망과 욕구를 충족시키며 살려는 이들은 자유롭지 못하다. 육신은 자유로워도 영혼은 흑암과 그늘 아래에서 곤고함 가운데 감옥 깊이 갇힌 채 죽어가는 것이다.
무엇이 참으로 행복한 것일까.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 아래에서만 살 수 있는 존재다. 하나님을 섬기며 산다는 것은

 

순간 힘을 내어 전력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하나님과 걸어가는 것이다. 인간 존재가 있어야 할 자리를 알고 돌아가야만 죄의 사슬에서 참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죄는 우리의 목을 잡아채 자신의 세력 안에 가두려 한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참자유를 주시기 원하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예수님으로 인해 얻게 된 자유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자유의 첫 번째 의미는 신분의 자유이다. 우리는 죄인의 신분이었으나,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신분이 회복되어 거룩하신 그분의 존전에 드나들 수 있는 자유를 은혜로 얻었다. 두 번째는 마음과 영혼의 자유, 즉 내적 자유이다. 우리의 옛 영혼의 모습이 바로 본문 말씀과 같은 상태였다. 죄에게 포로되어 사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었으나, 그리스도의 보혈이 우리의 사슬을 깨어 부수고 마음과 영혼을 자유하게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스스로 곤고의 쇠사슬에 갇혀 살려는 경향이 있다. 죄가 신자를 지배할 수 없도록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셨는데도 은혜를 행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령님의 역사는 인간의 의지에 협력하여 일하신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이 은혜를 더욱 구하려는 의지의 발동이 필요하다.

 

외적인 곤고함을 해결한다고 가정해도, 내면의 곤고함이 자동적으로 함께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환경을 탓하기보다, 먼저 자기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있지는 않은지,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살펴야 한다. 곤고한 인생의 무게에 짓눌려 살던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우리의 죄짐을 벗기시고, 영혼을 자유케 하신 하나님의 그 은혜를 묵상하길 바란다. 그때에 우리는 주 앞에서 눈물로 깊이 회개하며 엎드려졌다. 우리가 곤고하다고 외칠 여러 가지 변명거리가 있고, 어느 정도 환경적 요인이 문제가 된다 해도, 곤고함의 궁극적인 뿌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거역하는데 있다.

 

예수님께서 곤고한 우리의 마음을 피 묻은 손으로 어루만져 녹이셨을 때에, 우리를 곤고하게 한다 여겼던 변명들이 사라지고, 우리는 나 자신의 죄인됨을 고백하면서 회개하였다. 그때가 자신의 진실한 영혼과 대면하게 되는 때였다. 모든 오해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를 바라게 되었다. 환경과 다른 사람을 원망하다가는 필연적으로 죄를 지으며 살 수 밖에 없다. 사망의 쇠사슬에 묶여 살면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없듯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 중심으로부터 그분을 경외하며 살고자 하는지, 자신의 뜻을 꺾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하는지 하는 마음 중심을 감찰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환경이나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신다. 환경과 사람에게 걸려 넘어지는 바로 그 사람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을 받아 범죄하였을 때 그들에게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환경을 핑계 대는 것은 일종의 자기아첨이다. 하나님을 떠나 자신의 편이 되어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 자기 아첨이다.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란, 하나님께서 그것을 이길만한 은혜를 이미 예비하신 후라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우리를 자유케 하는 유일한 길은 진리이다. ‘진실(verum)’을 찾아가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구원받은 자녀들은 진실을 찾아 살려하는 본성이 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여러 가지 이유와 핑계 때문에 진실을 추구하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진리를 저버리면서 살고 있다. 진리를 찾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피나는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은혜가 없는 삶이 지속되고 있다면, 하나님과 우리 자신의 관계를 돌아보아야만 한다. 하나님께 그분의 말씀을 거역하고 살았던 것과 그에 따른 책임을 인정하면,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 알도록 하신다. 그러면 총명이 되살아나 영안이 트이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다시금 동행하여 주신다. 그래서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그의 안에서 그 손에 붙들려 살아가려하는 사람에게 그 어떤 고난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영혼의 곤고함이 밀려드는 것은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에 복수로써 곤고함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귀중함을 더욱 깨달아 알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하여 누구의 억압이나 강요가 아닌 스스로의 깨달음으로 주께 돌아오기 원하신다.

 

우리가 하나님을 거역하여 그분과의 관계가 단절된다면 당장 오늘이라도 곤고함을 느낄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참으로 사랑하시는데, 우리는 우리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깨닫지 못한다. 그분은 우리의 자아가 죽기를 바라신다. 신앙의 길에서 넘어졌다 해도, 일으켜줄 사람은 결코 없다. 넘어진 그 자리에서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첫 회심의 때를 기억하고, 때마다 회심을 경험하지 않고는 영혼의 억압에서 풀려날 수 없다. ‘너는 내 것이라’ 부르시는 그 음성에 귀 기울이라. 그분은 일어나려 애쓰는 이에게 일어날 힘을 주신다. 200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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