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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078 추천 수 0 2011.12.19 22: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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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

 

시골집에 불이 났다고 연락이 왔다.
가스렌즈에 불을 켜 놓고 마을 회관에 놀러 가신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고향집에 혼자 사셨다.
늘 정신이 총명하셨던 어머니가 갑자기 깜빡깜박 정신을 놓으셨다.
옆집 아주머니가 연락오기를 ‘할머니가 집을 찾지 못하고 골목에서 서성인다’는 것이다.
‘가끔 할머니가 솥을 태우신다’는 것이다.
그 때 연락을 받고 가슴이 철렁하여 바로 서울로 모셔왔지만 어머니는 새장에 갇힌 새처럼 답답해 하셨다.
시어머니를 모시지 않고 살았던 아내는 아내대로 힘들어했다.
어머니는 틈만 나면 시골에 마을회관이 있고 친구들이 있으니 시골로 보내달라고 했다.
그런데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다행이 어머니는 무사하였다.
모든 것이 다 타 버렸으니 이제 시골에 있겠다고 고집하지도 않았다.
동네 사람들에 의하면 어머니는 불이 났을 때 방으로 뛰어들려고 몸부림을 쳤다고 한다.
하나밖에 없는 아버지와 나와 어머니가 함께 찍은 사진을 꺼내기 위해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그 사진을 무척 아끼셨다.
서울에 오실 때도 그 사진만큼은 가지고 와서 어머니가 주무시는 방에 모셔 놓으셨다.
그런데 이제 그 사진마저도 잃었다.
차를 타고 서울에 올라오는 길에 계속해서 그 사진 이야기를 반복했다.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져 10년 동안이나 대소변을 받아냈는데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지워지지 않는가 보다.
'악처가 효자보다 낫다'는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서울에 온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시골로 보내 달라고 했다.
점점 치매 증상은 심해졌다.
초저녁 잠만 자고 일어나면 이 방 저 방 방문을 여셨다.
아들하고 같이 잠을 잔다고 들어오시기도 하였다.
재수하는 아들을 돌보는 아내는 신경이 더욱 예민해졌다.
아내는 어머니에게 매였다.
틈만 나면 나가 다른 집 초인종을 울려댔다.
밖으로 나가면 집을 찾아오지 못했다.
벌써 세 번이나 집을 나갔다 파출소에서 모셔 왔다.
“더 이상 어머니를 모실 수 없어요. 어머니를 노인 요양원에 보냅시다.”
마음씨 좋은 아내가 견디다 못해 제안을 했다.
“여보 나도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나 정말 하나님 믿고 있어요. 하나님 앞에서 평생 한이 될 죄 짓고 사는 것 싫어요. 그러나 어떻게 해요. 애도 생각해야 지요. 재수해요. 올 한 해가 애의 인생에 중대한 기로예요. 아이 재수할 때만이라도 요양소에 보냅시다.”
아내는 하나밖에 없는 아이에게 정성을 다했다.
나는 아내의 청을 거역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형제들에게는 말도 못 꺼내었다.
두 명의 형과 세 명의 누이는 모두 배다른 형제들이다.

여러 차례 교회에서 봉사를 갔던 노인 요양소에 어머니를 맡기기로 했다.
“어머니, 시골에 가요.” 어머니는 시골 이야기만 나오면 정신이 온전해진 것 같았고 좋아했다.
헌금조로 1,000만원을 기탁하며 어머니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집사님, 내가 잘 보살피겠습니다. 너무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이렇게 하는 것이 어쩌면 어머니에게 더 효도하는 길일 것입니다. 이곳에서 친구들 사귀고 좋은 봉사자들이 있으니까 집에서 모시는 것보다 더 잘 모실 수 있을 것입니다.”
원장은 나를 위로해 주었다.
“집사님, 가실 때 어머니와 작별 인사를 하지말고 떠나요.”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원장의 말을 듣고 조용히 요양원을 떠나온 나는 며칠 후 원장에게 전화를 해 보았다.

정신이 오락가락하시는 분인데도 어떻게 아셨는지 내가 떠날 무렵엔 방바닥을 치며 ‘아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대성통곡했다고 한다.
어머니의 항의는 며칠 간 계속됐는데 경험 많은 요양원 직원들이라 간신히 붙들어놨다고 한다.
퇴근하여 어머니를 찾아갔다.
원장은 어머니를 만나지 말라고 했다.
어머니는 문밖 출입이 금지 당했다.
몰래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틈으로 어머니를 보았다. “우리 아들은 김용호고 전화번호는 998-8344인데 나 여기 있다고 알려 주세요” 어머니는 힘을 다해 외치고 있었다.
자식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고통의 절규였다.
눈물이 나왔다.
달려 들어가 어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가고 싶었다.
"다들 그런 과정을 겪으시면서 요양원에 적응해 가십니다. 기다리셔야 합니다. 참아야 합니다. 오히려 이렇게 하는 것이 집사님의 가정이 살고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것입니다."라고 원장은 말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나를 원장은 적극적으로 만류하였다.
‘어머니를 모셔간다고 해도 묘안이 없다. 그렇다고 직장을 그만두고 내가 모실 수 있는 노릇도 아니다. 집에 모시고 가면 아내의 가슴을 병들게 만들고 공부하는 아들을 힘겹게 할 것이다.’

나는 포기하였다.
“집사님, 너무 죄책감에 시달리지 말아요. 집에 모시는 것만이 효도가 아니어요.”
나는 직원에게 "휴대전화 카메라로 어머니의 생활 모습을 찍어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부탁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왜 이렇게 늦었어요.”
“회사에 일이 있어서”
“당신 요즈음 몸시 괴로운 것같아요. 표정이 좋지 않아요. 나 당신 사랑해요. 당신에게 어머니가 어떤 존재인 것 나 알아요. 애 시험만 끝나면 내가 어떤 일이 있어도 어머니 모실 테니 염려하지 말아요. 그 때까지만 보아 줘요. 여보, 용서해 줘요.”
아내는 미안하다는 듯이 진지하게 말했다.
“여보, 고마워요”
며칠이 지난 후 직원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어머니는 몸부림치며 말했다.
“용호와 찍은 사진 같다주어. 내 아들,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 사진...”어머니가 아버지와 함께 찍었던 사진을 그렇게 아꼈던 것은 내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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