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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우리, 나입니다.

사도행전 허태수 목사............... 조회 수 2234 추천 수 0 2012.01.08 23:50:12
.........
성경본문 : 행3:1-10 
설교자 : 허태수 목사 
참고 : 춘천성암교회 http://sungamch.net 

바로 우리, 나입니다.  
행 3:1-10

2009.1.4

*자정 예배를 위해 책상에 앉아 있습니다. 밤 열시 삼십분이 되어 갑니다. 내일 모레가 곧 주일이라서 설교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첫 주일 아닙니까? 수 십 년을 설교해도 이렇게 처음과 나중은 쉽지 않습니다. 사실 임효주 목사가 설교한 지난주일 저녁에 이미 구성이 된 설교이지만, 몇 번이고 마음에 굴리고 입에 달아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행간에 배치되는 은혜들이야 이제 하나님이 하실 몫이다 싶습니다. 딱히 교우들에게 하는 설교라기보다는 제 자신을 두고 하는 다짐과 결심 같은 것입니다. [예수그리스도]라는 이름의 능력을 톡톡히 맛보고 싶습니다. 금년에는 말입니다.      
      

지난주 2008년 마지막 주일 설교에서 임효주 목사님은 고백 했습니다. 그가 그토록 헤어 나올 수 없는 질곡 속에서 발버둥 칠 때 오로지 능력이 되었던 것이 하나 있었다고 말입니다. 기억하시나요? 불치에 가깝게 절어버린 그의 습관을 바꿔 놓은 것은 무엇입니까? 그렇습니다. 그의 지식이나 경험이나 다른 치료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그는 새 힘이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이 그에게 기적을 가져왔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말이 귀에 생생합니다. 그런데 이미 성서는 수없이 [예수]라는 이름이 일으켰던 놀라운 일들을 증거합니다.
  
“나면서부터 못 걷는 사람을 사람들이 떠메고 왔다. 그들은 성전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게 하려고, 이 못 걷는 사람을 날마다 '아름다운 문'이라는 성전 문 곁에 앉혀 놓았다”(2절).

그를 떠메고 온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날마다’ 라는 구절이 힌트가 됩니다. 그저 돕는 것이라면 날마다 그렇게 떠메고 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날마다 그렇게 했다는 것은 그것이 그들의 돈벌이 수단이었을 것임을 의미합니다. 사도행전 16:16이하에는 사도 바울이 점을 치는 귀신 들린 여종을 만나서 그에게서 귀신을 내쫓고 그를 고쳐 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 일로 바울은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 여종은 점을 쳐서 주인들에게 큰 돈벌이를 해주었는데 이제 그들은 더 이상 돈벌이를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본문에 나오는 주인공도 구걸한 것의 전부를 날마다 그를 떠메고 오는 자들에게 빼앗기고 그저 목숨만 이어가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베드로가 요한과 더불어 그를 눈여겨보고 나서, 그에게 "우리를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4절)

비슷한 이야기가 행 14:9에도 나옵니다. 바울이 루스드라라는 곳에 사는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는 사람을 고쳐 준 것입니다. 바울은 그를 고쳐 주기 전에 먼저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도 ‘눈여겨 본다’라고 같은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

뭐든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서로의 눈을 마주볼 때 거기서 사랑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반대로 깨질 때는 외면하고 눈을 마주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베드로가 ‘나’ 를 보라고 한 것은 아마도 그 사람이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일 것입니다. 그 다음 말이 재미있어요.

“그 못 걷는 사람은 무엇을 얻으려니 하고,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보았다”(5절).

마주보기는 보는데 그는 무엇을 동냥할까 하고 빤히 쳐다보았다고 합니다. 이쪽에서는 그의 다리를 고쳐주려고 하는데, 그는 그런 것은 상상도 못하고 돈 한 푼 얻을까 하고 바라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는 우선 동냥 한 푼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동냥 한 푼을 던져 주고 마는 분이 아닙니다. 그의 궁핍, 그의 곤경, 그의 가난함이 계기가 되어서 베드로를 바라보게 하고 그리하여 기적이 일어나게 만드는 것 입니다. 그는 동전 한 푼을 받으려고 빤히 바라보았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건강한 다리를 돌려주신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가난이나 질병이나 곤경을 이기기 위해서 주님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것만 해결해 주시지 않습니다. 그 일을 시작으로 하여 기도하게 하고, 믿음을 키워 주시고,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 그런 초보적인 눈 맞춤으로부터 지금에 이르지 않았습니까?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베드로처럼 우리가 서로 마주보고 눈을 맞춰야 하는 것입니다. 교우들끼리, 목사와, 하나님과 부지런히 눈 맞추기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말하기를 "은과 금은 내게 없으나, 내게 있는 것을 그대에게 주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시오" 하고”(6절)

사람들은 누구를 도와주려고 할 때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없으면 도울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은과 금은 없어도 “내게 있는 것으로 그대에게 준다” 고 합니다. “내게 있는 것” 은 무엇인가요? 그 다음 구절을 보면 그것은 ‘예수 이름으로 병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이겠거니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좁은 의미입니다. “내게 있는 것”은 돈처럼 손에 쥐어 줄 수 있는 무엇이 아닙니다.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 라는 이름’ 이 갖는 능력입니다. 나사렛 예수는 귀신들린 사람에게서 귀신을 내쫓고 병든 사람의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그분은 누구의 이름을 부를 필요는 없었습니다. “내가 명한다, 귀신아 나가라” 이렇게 하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제자들은 이제 그의 일을 이어서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직접 명령을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령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내게 있는 것”은 예수의 제자들 그리고 크리스천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예수의 일을 계속해 나가는 능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하는 능력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나사렛 예수께서 하신 일들을 따라하는 사람들이 성전 미문 앞의 못 걷는 사람에게 한 것 과 같은 일들입니다.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은 은과 금은 풍족하게 갖고 있지 않았어도 바로 이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진정으로 “내게 있는 것” 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누구에게라도 그것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가 금년에 해야 할 일들은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머뭇거리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암교회 교우여러분! 우리에게 은과 금은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은 있습니다. 이걸로 한 해를 살 수 있습니다. 이걸 믿어야 합니다. 이것을 우리가 믿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인 것입니다.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는 즉시 다리와 발목에 힘을 얻어, 벌떡 일어나서 걸었다.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갔다”(7-8절).

이 구절은 회복되고 구원받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이것은 이사야 예언자가 꿈을 꾼 구원받은 백성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 꿈이 수백 년 후에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실현되고 다시 그의 이름으로 모이고 기도하는 성도들에게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끝 구절“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갔다” 는 말씀은 완성의 의미를 갖습니다. 성전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늘 문 앞에서 구걸이나 하던 사람이 이제 온전히 하나님 앞에 서는 것, 그것이야말로 예수를 만난 사람들에게서 일어난 기적이요 구원 받은 모습인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속에 있는 능력 즉 [예수그리스도]라는 이름의 능력으로 살 때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각자를, 교회를, 하나님 앞에 바로 세우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 우리는 예수의 이름으로 능력을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겁니다.
이렇게 살면 우리가 한 해 동안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습니다. “내게 있는 그것” 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입니다. 그러나 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은 그 자체로 능력이 있습니다. 이걸 믿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은 은과 금이 많다고 자랑하거나 권세를 자랑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반대로, “은과 금은 내게 없으나 내게 있는 것으로 그대에게 준다” 고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때로는 병마와 곤경과 싸우고 십자가를 지고 있으면서도, 내가 받은 복을 알고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저 들판에 아무것도 없이 바람을 맞고 홀로 선다고 해도 그대에게 줄 수 있는 “내게 있는 것” 을 간직하는 사람입니다. 수천 년 전 이사야 예언자의 꿈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이루어지고 그것이 성전 미문 앞 못 걷는 사람에게서 이루어지는 것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바로 우리입니다.  

이런 믿음으로 삽시다. 금년 우리 교회와 가정 안에서, 삶 가운데, 예수 이름의 능력이 주는 기적을 경험합시다. 오늘 우리는 내 속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그로 인하여 감사하고 감격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도 베드로 일행처럼 그것을 나누겠다는 결단과 결심을 합니다.

예루살렘 성전 문 앞에서 걷지 못하고 앉아서 살아야했던 불쌍한 이를 일으켜 세운 그는 누구입니까? 바로 우리입니다. [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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