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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는 마음

누가복음 이한규 목사............... 조회 수 2270 추천 수 0 2012.01.12 11: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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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눅1:26-30 
설교자 : 이한규 목사 
참고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성탄절(1) 용서하는 마음 (누가복음 1장 26-30절)

 

< 바보 목사님 >

 일전에 바보처럼 살다 돌아가신 한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좋은 옷을 입을 수 있었는데 소매가 닳은 옷을 입었고, 멋진 자동차를 탈 수 있었는데 버스를 타거나 남의 차를 빌려 탔습니다. 외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라는 주변의 무수한 권유를 물리치고 아들을 외국으로 쫓아버렸고, 새까만 후배들이 통일운동을 한다고 북한을 제집처럼 드나들 때도 “고향에 못간 많은 실향민을 두고 어찌 나만 고향에 가겠는가?”라고 하며 바보처럼 한 번도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천국 본향으로 가셨습니다.

 그분은 웅변도 몰랐고, 쇼맨십도 없었고, 그저 예수님처럼 살려고 했습니다. 그 바보 같은 목사님이 바로 한경직 목사님입니다. 왜 한경직 목사님이 존경받습니까? 힘이 있어도 그 힘을 선하게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무엇입니까? 힘이 있을 때 그 힘을 자제하거나 포기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힘이 있으면 그 힘을 과시하고 싶고 그 힘 앞에 누군가 벌벌 떨면 쾌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학벌과 연줄에 신경 쓰고, 힘이 있는 곳으로 몰립니다. 그러나 힘의 논리로 살수록 어둠의 힘은 커지고 영혼은 뒤틀립니다. 그래서 주님은 힘이 있는 곳으로 몰리기보다 힘이 없는 곳을 찾아가길 원하셨고, 넓은 문의 삶보다는 좁은 문의 삶을 선택하셨고, 주어진 힘으로 남을 섬기길 원하셨습니다.

 이제 곧 성탄절이 됩니다. 이 기다림의 절기에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을 생각만 하면 항상 희망이 넘치게 됩니다. 이제 너무 화려한 것만 좇지 마십시오. 힘을 숭상하거나 과시하지도 마십시오. 주님은 이 땅에 오실 때 강한 힘을 가진 해결사로 오지 않고 연약한 모습으로 희망을 창조하시려고 오셨습니다. 그런 주님을 모실 마음의 구유를 준비하면 삶에서 비틀거림은 사라지고 영혼에 깊은 평화와 풍요가 깃들 것입니다.

< 은혜를 예비하는 마음 >

 본문에는 요셉과 마리아 부부 얘기가 나옵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 주님의 은혜를 예비하는 몇 가지 마음을 배웁니다. 주님의 은혜를 예비하려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1. 겸손한 마음

 본문 26절을 보면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지금도 가브리엘 천사가 필요할 때마다 좋은 소식을 전해주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나 그런 것만 기대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더 가치 있는 삶을 원하십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서로가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가브리엘 천사처럼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항상 원하시는 것은 ‘좋은 일을 바라는 것’보다 ‘좋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은 갈릴리 나사렛의 평범한 시골 처녀 마리아를 택해 좋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 확실히 하나님의 뜻은 인간의 뜻과 다름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은 높다고 하는 자는 반드시 낮추시고, 낮다고 하는 자는 반드시 높여주십니다. 그 원리를 깊이 깨닫고 힘과 다수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성탄의 의미도 깊이 깨닫게 되고, 아기 예수님 사건이 진정으로 복음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물론 실력과 능력을 갖추는 일은 게을리 하지 마십시오. 재력도 필요하면 추구하십시오. 예루살렘 교회가 든든히 선 데는 재력이 있었던 바나바의 역할이 컸습니다. 최초의 이방인 신자였던 고넬료도 재력과 권력이 있었고, 최초의 유럽 신자로 사도 바울의 선교를 전폭적으로 도왔던 루디아도 상당한 재력가였습니다. 그들은 실력과 능력과 재력이 있었지만 중요한 점은 그들이 하나같이 겸손한 사람들이었다는 점입니다.

 결국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큰일을 하는 사람은 남보다 위치가 높고 소유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겸손하게 섬기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실력 문제에서는 항상 “저 높은 곳을 향하여!”라는 끈질기게 노력하는 자세로 살고, 태도 문제에서는 “낮은 데로 임하소서!”라는 겸손한 자세로 사십시오.

2. 용서하는 마음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방문했을 때 마리아는 이미 요셉과 정혼한 상태였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먼저 약혼하고, 그 다음에 정혼하고, 그 다음에 결혼합니다. 그래서 약혼은 파혼할 수 있지만 정혼하면 이미 법적으로 결혼한 것과 같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요셉이 정혼한 마리아의 임신을 용서했기에 주님의 성탄이 있게 된 것입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요셉의 믿음과 용서가 얼마나 빛납니까?

 통계에 의하면 교회를 잘 다니는 아내의 부정 확률은 보통 아내의 10분의 1도 안된다고 합니다. 요새는 부정이 많은 시대이기에 까닭 없이 의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아내는 남편이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오면 남편의 옷에 현미경을 대고 면밀히 살펴봅니다. 그러다가 긴 머리카락이 나오지 않으면 중얼거립니다. “오늘은 대머리하고 잤구나!” 얼마나 그 삶이 힘들겠습니까?

 이 세상에 용서와 용납이 없이 행복해지는 길은 절대 없습니다. 그러므로 행복하게 살려면 주님의 용서를 생각하면서 용서를 끊임없이 훈련하고 용서의 폭을 넓히십시오. 물론 용서는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용서합니까?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내게 가한 일도 하나님이 허락하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 섭리의식을 가지면 그때부터 진짜 용서가 시작됩니다.

 요셉은 형들로부터 노예로 팔렸습니다. 그 원한을 어떻게 잊습니까? 그러나 나중에 요셉이 총리가 된 후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가족 전체를 구원하려고 나를 애굽으로 먼저 보내셨습니다.” 요셉처럼 이렇게 고백하십시오. “제가 이런 일을 당하고 이런 지경에 빠지게 된 데는 하나님의 크고 선하신 뜻이 있는 줄 믿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고백을 앞세우며 사는 사람을 요셉처럼 크게 높여주실 것입니다.

 어떤 부인은 매일 이렇게 한탄합니다. “내가 이런 집안에 왜 시집을 왔나?” 그러면 더 불행이 크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나를 이 가정에 보내셨다.”라고 고백하면 마음이 묘한 평안이 생깁니다. 결국 모든 갈등과 상처는 “하나님이 이렇게 하셨다.”는 고백의 부족 때문입니다. 이제 어려운 일을 당해도 이렇게 고백하십니다. “하나님! 이 일에도 하나님의 선한 섭리가 있을 줄 믿습니다. 저를 이곳으로 보내시고 이 일을 하게 하신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신 줄 믿습니다.” 그 고백을 들으시면 하나님은 “그래! 네 마음과 소원을 내가 안다!”고 말씀하시고 큰 축복으로 함께 하실 것입니다.

3. 감사하는 마음

 본문 28절 말씀을 보면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와서 첫 번째로 한 말이 “은혜를 받은 자여!”란 말입니다. 왜 은혜를 받은 자입니까? 하나님이 그녀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생각지 않게 임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복과 세상적인 은혜에 너무 초점을 맞추어 살지 마십시오 주님과 동행하며 묵묵히 최선을 다하면 넘치는 은혜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새로운 은혜도 주시지만 이미 은밀하게 받은 은혜들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기적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그 은혜를 위해 예수님이 성육신 하시고 대신 죽으셨습니다. 그 은혜를 생각하면 어느 것 하나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처럼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진짜 은혜 받은 사람입니다.

 가장 큰 은혜는 ‘은혜를 깨닫는 은혜’입니다. 그런 깨달음이 크면 고난조차 은혜인 줄 알게 됩니다. 고린도전서 15장 10절에서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사도 바울은 매 맞는 것도 은혜로 알았고, 감옥에 가는 것도 은혜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엄청난 고난이 계속되어도 헌신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처럼 모든 일과 사건을 하나님의 은혜로 보는 시야를 훈련하십시오.

 중국 가정을 보면 대개 남자가 음식을 만듭니다. 같이 직장에 갔다 와도 여자는 가만히 있고, 남자가 시장도 보고 음식도 만듭니다. 어떤 집에서는 식사할 때 여자는 안방에서 아이들과 함께 먹고, 남자는 아예 음식을 밖에 가지고 나와서 먹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분이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중국에서 태어나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남자들은 대개 아내가 차려준 음식을 제왕처럼 받아먹습니다. 그처럼 남자가 앉아서 받아먹는 것은 우리만 가진 특별한 문화입니다. 그런데도 한국 남자들은 그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고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처럼 은혜를 은혜로 안보니까 깨달음도 없고, 감사도 없는 것입니다. 무엇이 지혜입니까? 은혜를 은혜로 알고, 은혜를 은혜로 받고 감사하는 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그런 감사하는 마음에 주님이 임재하십니다.

ⓒ 글 : 이한규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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