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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273번째 쪽지!
□ 바다를 보라
최남선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시 '해(海)에게서 소년에게' 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지 하면서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최남선이 1년 후 다시 쓴 '바다를 보라'는 시의 일부분입니다.
가서 보아라! 바다를 가서 보아라!
큰 것을 보고자 하는 자 넓은 것을 보고자 하는 자, 기운찬 것을 보고자 하는 자, 끈기 있는 것을 보고자 하는 자는 가서 시원한 바다를 보아라! 응당 너희들이 평일에 바라던 바 이상을 주리라.
마음이 넓은 사람이거든 그 넓은 것이 얼마나 넓은가 비교할 양으로, 마음먹고 있어도 옳은지를 판단해 볼 양으로, 이미 큰 일을 한 사람이거든 쌓아놓은 공든 탑을 들고 작고 큼을 다투어볼 양으로, 장차 큰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거든 그 규모와 도량을 어떻게 하여야만 가히 크다고 할른지를 알아볼 양으로... 가서 바다를 보아라! 가서 보아라!
바다를 가서 보아라! 바다! 바다!
그래서 교회 학생들에게 바다를 보여주려고 정동진에 갔습니다. 학생들이 새벽 바다와 일출을 보고 마음에 담을 것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서요. 수 백명의 사람들이 정동진 백사장에서 이제 막 떠오르려는 해를 긴장하며 기다리고 있는 순간, 아 이런.... 아랫배가 살살 아픈 학생 하나가 친구들 데리고 우르르 똥싸러 가버리네..... 그새 해는 두둥실 떠올라 버리고... ⓒ최용우
♥2012.1.21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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