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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설날

이주연 목사............... 조회 수 7137 추천 수 0 2012.02.07 07:55:21
.........

어릴 적, 한 달 전부터 손꼽아 가며 기다리던 설날을
며칠 앞두고 어머니가 가래떡을 빼 오셨다.
우리 형제들은 우와!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조청에 쿡쿡 찍어 먹었다.
꿀맛이었다항아리에서 꺼내 온 단술은 시원했다.
 
설날 아침에는 고은 설빔으로 단장했다.
우리 집이 큰집이어서 친척들이 모이면 잔칫집처럼 벅석거렸다
상에는 음식이 가득했다. 황금빛 놋대접에 담긴 갖가지 꾸미의 떡국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갔다.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 게
무슨 벼술 올라가는 것 같았다.
 
일곱 살 되던 해,
어머니는 세 딸에게 똑같이 분홍색 한복을 지어주셨는데
앞산 진달래꽃 같았다.
 
어른들에게 세배 드리면 덕담 끝에 세배돈을 주셨다.
세배돈으로 무얼할까 생각했다.
집앞 점방에서 금박 무늬 찍힌 리본을 사서 꽂으니 나비가 된것 같았다.
 
마당에는 널판이 있었다.
한복입은 동네 처녀들이 꽃 무리 지어 왔다.
나는 예쁜 영애언니와 널뛰고 싶었다. 그런데 언니가 널판을 갑자기 세게 밟아
내 몸은 공중으로 날다가 땅바닥에 뚝 떨어졌다. 피가 흘렀다.
급기야 어머니 등에 업혀 병원에서 이마 여섯 바늘을 꿰매는 소동을 벌였다.
 
초등학교 5학년 설날, 머리맡에 한복이 없었다.
이상해 어머니에게 물어보니 이제 다 컸다며 코르덴 바지와 반코트를 준비했다고 하셨다.
한복이 아니라니....... . 부아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나는 옷을 마당에 내동댕이치고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방 안을 도토리처럼 떼굴떼굴 구르며 벽에 머리를 쿵쿵 박았다.
어린 소견에 머리에 혹이 생기면 어머니가 놀라실 것 같아서였다.
 
설날 정초부터 초상난 듯 운다고 꾸중 들었지만 막무가내였다.
한참 울다보니 목이 아팠다.
그때 작은 언니가 한복을 마련해 주겠다고 귀띔했다
그 말에 울음을 그쳤다.
 
언니는 즉시 덜커덩거리는 삼천리 버스를 타고
교동시장으로 가서 노란 비단 저고리를 사왔다.
내 품에 꼭 맞았다.
치마는 어머니의 자줏빛 치마를 줄여서 만들어 주었다.
 
중학교 3학년인 언니가 학교까지 먼 길 걸어 다니며 모은 차비로
동생 소원을 이루어 준 것이다.
 
철부지 나는 매화꽃 그려진 거울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파랑새가 내 어깨 위에 머물던, 행복한 설날이었다.
 
 
<김인숙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박하 님의 "어린 시절의 설날좋은생각 2011 2월 호>

<이주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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