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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낫 갈기

2012년 예수잘믿 최용우............... 조회 수 2849 추천 수 0 2012.02.13 09: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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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289번째 쪽지!

 

□ 낫 갈기

 

제 왼손을 보면 손가락과 손등에 온통 흉터 투성입니다. 다행이 눈에 띄는 큰 흉터가 아니고 자세히 봐야 보입니다. 오른손에는 제법 큰 상처가 있기도 합니다. 사실은 제가 젊었을 때 손을 좀 잘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하하 낫을 손에 쥐고 자유자재로 잘 다루어 일을 했다는 말입니다. 일을 하다가 다친 상처 자국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에 낫을 연필처럼 손에 쥐고 죽어라 일을 하면서 자랐습니다. 겨울에는 산에 가서 나무를 해왔고, 여름에는 소를 먹이느라 날마다 지게를 지고나가 풀을 베어왔고, 가을에는 밭에서 곡식을 거두어 들였고, 보리베기, 벼베기, 팽이깎기, 연살만들기, 자치기 모두 낫을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추운 겨울날 따뜻한 양지쪽에 모여 앉은 친구들끼리 낫으로 손톱도 깎고 발퀴쿰치 굳은살도 깎고 그러다 친구가 날고구마라도 가져오면 또 낫으로 고구마 껍질을 깎아 먹곤 했지요. 우웩 더러워. 그러나 그때는 고구마가 맛있기만 했습니다.^^
저는 숫돌에 낫을 슥슥 잘 갑니다. 침을 뱉어가며 낫을 갈다보면 어느 순간 날이 하얗게 서지요. 다 간 다음 엄지손가락으로 칼날을 살짝 스쳐보면 덜 갈아졌는지, 잘 갈아졌는지, 너무 갈아졌는지 알 수있지요. 잘 갈아진 낫은 일을 훨씬 쉽고 수월하게 합니다. 덜 갈아진 낫은 일도 힘들고 잘못하다간 다치지요. 더 갈아진 낫은 처음에 몇 번 잘 들지만 금새 무디어집니다. 낫을 숫돌에 슥슥 갈다가 딱 멈춰야 할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면 더 갈고 싶어도 딱 멈춰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낫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기나 할까요? 낫은 기억(ㄱ)자처럼 생겼습니다. 앞으로는 속담도 바뀌어야 합니다. 기억(ㄱ)자 놓고 낫도 모른다. 낫을 갈아봐야 날카롭고 예리함이 일을 쉽고 부드럽게 한다는 사실을 알 터인데요. 부엌칼이라도 갈아보라고 해야 할까요? ⓒ최용우

 

♥2012.2.13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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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전요한

2012.02.18 10:37:38

아득한 옛 추억이 담겨진 즐거운 이야기 감사합니다. 읽으면서 저도 옛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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